소모임 개설 기념 - 내 인생의 만화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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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부터 워낙 만화를 좋아해 (애니파보다는 만화책파 입니다)
중학생 시절에 대전 엑스포 홍보 만화 그리기 대회에 출품에 최우수상도 받아보고
삘받아 같은해 소년챔프 신인만화가에 응모 해봤다가 탈락도 해보고
암튼 한때 만화가를 꿈꿔왔던 40대 중후반 아저씨 입니다.
지금도 웹툰 보다는 만화책를 즐겨보며, 제법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대요.
다모앙에 만화본당 소모임이 개설되어 기념하고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내 인생의 만화 10편(완결 만화책 기준)을 뽑아보고자 합니다.
각자 다 좋고 소중한 작품들이겠지만 그냥 이 사람은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드래곤볼
말이 필요없는 명작, 모르는 사라이 없는 소년만화의 바이블 이지요.
이제는 고인이 되신 토리야마 아키라(조산명) 선생님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빌어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더이상 설명도 필요 없을듯 싶네요.
2. 슬램덩크
'드래곤볼'과 더불에 국내 인기 투탑이었던 학원 스포츠 만화의 지존이죠.
제 또래 남자들에게 농구 붐을 일으켰던 (농구대잔치, 마지막 승부, 슬램덩크) 장본인이며,
"왼손은 거들뿐","포기를 모르는 남자지","농구가 하고 싶어요" 등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세대 친구들은 잘 몰랐을 작품이었지만, 작년 극장판 개봉을 통해 다시금 인기를 실감하게 되었네요.
3. 시티헌터
개인적으로 작품의 재미도 재미지만, 그림체를 너무 좋아했던 작품입니다.
이케가미 료이치(크라잉 프리맨 작가)나 홍콩 만화(스트리트 파이터 가두쟁패전) 같은 실사체 그림을 선호하였는데,
그중에서 '시티헌터' '츠카사 호조'의 그림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실사 작품도 꽤 재밋게 보았습니다.
아마 여기까진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대부분 같은 생각이실 거고 아래 순서부터는
개인적 취향이 좀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터치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 3부작 (터치, H2, 러프) 가운데 국내에서는 앞도적으로 'H2' 인기가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러프'나 '터치'를 더욱 좋아라 합니다.
그중에서도 '터치'의 경우 뭐랄까 언더독의 느낌(H2 히로는 너무 먼치킨이라는 느낌이)도 있고,
또 최근 뉴진스 '하니'가 불렀던 '푸른 산호초'의 주인공 '마츠다세이코'를 모델로 한
여주의 존재감이 워낙 앞도적이라 그 점도 한몫 한듯 싶습니다.
5. 꼭두각시 서커스
개인적으로 2000년 이전 작품들 가운데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품은 '드래곤볼'도 있고 '슬램덩크'도 있지만
최고의 작품은 '꼭두각시 서커스'라고 생각합니다.
초반 10권정도만 견디면 이후부터 완전히 새로운 소년만화를 볼 수 있습니다.
시로가네, 판탈로네, 기이, 콜롬빈, 알렌키노, 루실 등등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넘쳐나고
마지막 커튼콜은...평생 나름 꽤 많은 작품을 봐왔다고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이보다 멋진 마무리는 없었습니다.
"까꿍"
6. 용비불패
선정한 10편 가운데 유일한 국내작 '용비불패'입니다.
요즘 세대에겐 웹툰 '고수'로 더 유명하겠지만, 저의 세대에는 '용비불패'가 갑이였죠.
(타블렛으로 그리는 선과 펜촉으로 그리는 선은 비교가 불허하다고 생각합니다.)
권가야님이나 양경일님 처럼 잘 그리는 작가 분들도 많았지만...뭐랄까 '문정후'님은 차원이 달랐던거 같습니다.
배경 한컷 한컷을 떼어내서 표구하면 그대로 작품이 될 것 같은 퀄리티와 엄청난 박진감과 연출, 비장함 까지..
그저 '문정후', '류기운' 콤비님께서 건강 잘 유지하시어 오래 오래 작품 활동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7. 강철의 연금술사
아까 2000년대 이전 작품 가운데 최고가 '꼭두각시 서커스'라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보아온 작품 통틀어 최고를 꼽는다면 '강철의 연금술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림, 스토리, 철학, 캐릭터, 재미, 스케일과 마무리까지...아직까지 이 보다 완벽한 작품은 못봤다고 생각합니다.
8. 기생수
실사 영화에 애니메이션, 그리고 한국에서의 작품화까지
예전엔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이었는데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버린 작품 '기생수'입니다.
애장판 기준 8권이라는 부담없는 권수에 작가의 철학과 작품의 메시지, 그리고 완벽한 서사까지..
이 작품 또한 '강철의 연금술사'와 더불어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9. 요괴소년 호야
본 리스트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작가의 두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꼭두각시 서커스'의 '후지타 카즈히로'가 먼저 집필한 '요괴소년 호야'입니다.
단순 반복식 에피소드 전개가 이루어지다 요괴의 창의 탄생이 시작될 때 즈음부터
샤가쿠샤의 이야기, 그리고 토라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전개를 보면
이 작가 정말 스토리로 사람을 울렸다 웃겼다 하는 재주가 탁월합니다. (월광조례에서 조금 삐끗하긴 했지만...)
10. 우물쭈물 하지마(크레이지 보이)
그래도 위 1~9번까지 작품들은 만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대부분 아시는 작품이겠지만
이 작품은 아마 거의 모르실 겁니다.
그다지 유명한 작품도 아니고, 작가도 '풀어헤드 코코'라는 해적물로 더 유명하지 이 작품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으니까요.
당시에도 상남2인조, 오늘부터 우리는, 할렐루야보이, 캠퍼스블루스, 크로우즈 등과 같은 학원(코믹) 폭력물과 인지도에서도 밀리는 작품이었으나,
제가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 캐릭터 광견 남장희(아마긴) 때문이었습니다.
간지에 모든것을 몰빵한 작품과 캐릭터들 가운데도 그중에서도 간지의 탑 오브 더 탑
극중 모든 캐릭터가 이 남장희를 위해 만들어졌다 해도 지나치지 않을 존재감
그저 미치도록 멋있다 하는 캐릭터가 있는 작품이 바로 이 우물쭈물 하지마(크레이지 보이)입니다.
이상으로 가장 애정하는 작품 10편을 꼽아봤습니다.
사실 란마1/2, 3x3아이즈, 아일랜드, 러프, 명견실버, 아이즈, 암살교실, 이니셜D, 클레이 모어 등등
좋아하는 작품이 너무나 많았지만 다 뽑을수가 없어 재미로만 뽑아봤구요,
가이버, 베르세르크 같은 작품은 완결이 되지 못하다 보니 선정 대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떠셨을까 궁금하네요^^
남정네님의 댓글의 댓글
맞습니다 박승부, 강형준 두 콤비는 상남2인조 영길, 용이에 버금가는 괴수였네요
앞으로도 자주 들르겠습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남정네님의 댓글의 댓글
갠적으로는 원피스보다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남정네님의 댓글의 댓글
히스토리에는 언제나 완결되려나 ㄷㄷ
이두박근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좀 별로긴 합니다. 원작자가 그런것도 아니라서 더 그런가봐요
키다리아찌님의 댓글
남정네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호박님의 댓글
꼭두각시 서커스의 호박이 좋아서 호박입니다 ㅋㅋ
남정네님의 댓글의 댓글
마지막 우주선 수리하는 장면에서 잭오랜턴 얼굴을 보면..진짜 이 작가는 천재구나 싶습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
10번 히데유키 작가는 우물쭈물하지마 외 몇작품 잼있는게 있긴 합니다.
아쉽게도 요즘은 찾는 분들이 거의 없어서 어디다 치워놨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저도 잼있게 봤었습니다. 주인공이 굇수죠. 상남2인조 같은 스타일이죠.
자주 들러서 생각나는 만화 있으면 남겨주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