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에어프레미아… AP홀딩스, 인사권 두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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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가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AP홀딩스가 이사회를 소집했다.AP홀딩스 측의 사업 권한을 늘려 사실상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지만, 관련 방안은 이사회 안건에 오르지 않았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4일 이사회를 개최한다고 이사진에게 통보했다.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 발령 등의 안건이 논의될 예정인데,AP홀딩스 측 대표가 인사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측근을 에어프레미아의 인사 담당 임원으로 선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타이어뱅크는AP홀딩스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에어프레미아 제공
현재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는AP홀딩스(46%)이고 2대 주주는 지분 22%를 가진JC파트너스다.JC파트너스는 보유 지분 절반을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에 매각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나머지 지분도 내년 6월에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오래전부터 항공업 진출을 노려왔는데,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인수하자 경영권까지 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AP홀딩스와JC파트너스는 주주 간 계약에 따라 각자 대표를 선임하고, 사업부별로 나눠 에어프레미아를 운영하고 있다. 인사·기획·재무·전략·영업·사업 개발 등 사업그룹(비항공 분야)은AP홀딩스 측 대표가 맡고, 항공 운항·물류·정비 등 운영그룹(항공분야)은JC파트너스 측 대표가 맡는 구조다.
운영그룹에 대한 인사권은JC파트너스 측이 맡아왔으나AP홀딩스가 이번에 운영그룹 조직 개편, 인사 개입 등 장악에 나선 것이다. 다만 주주 간 계약에 따라AP홀딩스가 운영그룹에 직접 인사권을 행사하는 건 불가능하다.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자본잠식을 이어가고 있으나 자본 확충 안건은 이번 이사회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 항공사는 자본 잠식이 지속되면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박탈당할 수 있다. 앞서 두 차례 유상증자 안건이 논의됐지만, 최대주주인AP홀딩스가 반대해 무산됐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이사회는AP홀딩스 측 4명,JC파트너스 측 3명으로 구성됐다.AP홀딩스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주주 간 계약에 따라JC파트너스 측이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