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Cathay (14.♡.158.170)
2025년 8월 22일 AM 08:59
다음 달로 예정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운수권 재배분을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20여 개 ‘황금노선’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에서 제주항공 참사 이후 강화된 안전 기준이 게임 체인저로 작용하면서, 업계 서열도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제주항공이 사실상 경쟁에서 배제되면서 이스타항공이 최대 수혜자로 급부상한데다,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파라타항공까지 가세해 LCC 생태계 재편의 방향성을 흔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다음 달 공정거래위원회의 구조적 조치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반납하는 운수권을 국내외 항공사에 재배분한다. 대상 노선은 중국 장자제·시안·베이징·상하이, 일본 나고야·오사카·삿포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이른바 ‘황금노선’들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운수권 양분 구도를 그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분배 대상에서 제외되고,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각각 유럽과 미주 노선을 배정받은 영향이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정부가 항공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운수권 배분 규칙을 대폭 강화하면서 경쟁 구도가 완전히 틀어졌다. 국토부는 운수권 배분 시 최근 3년간 항공기 사고와 사망자 수를 반영한 안전성 정량평가를 도입했다.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새로 도입된 ‘사망사고 1년 배제’ 원칙이다. 항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항공사는 사고 발생일로부터 1년간 운수권 배분에서 전면 배제된다. 실제로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4년 항공교통서비스 평가에서 제주항공은 안전성 평가 F등급으로 최하위를 기록한 반면, 이스타항공은 B+등급을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경쟁에서 평균적으로 최고점수와 최저점수 항공사 간 3~4점 차이가 나는데, 5점 이상 차이 나면 운수권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기존 항공사들이 이번 운수권 배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에 편입된 티웨이항공이 대규모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노선 확장을 공언했고, 에어프레미아가 지난달 8호기를 도입해 기단을 확장했다. 진에어도 일부 노선에 한해 운수권 재배분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부 노선은 외국 항공사에도 배분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 슬롯의 경우 일본 저비용항공사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에는 김포~오사카·나고야 노선을 일본 피치항공이 가져간 바 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파라타항공 참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오는 9월 첫 운항을 목표로 하는 파라타항공은 현재 국토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 발급 검사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중장거리 노선용 A330-200 기종 1호기를 도입한데 이어 비상 탈출 훈련과 시범 비행 등 마지막 절차를 남겨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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