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Cathay (112.♡.197.10)
2025년 9월 25일 PM 02:15

최근 국내 항공사의 일반석 좌석이 지나치게 협소하다는 사실이 국회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항공사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좌석 수를 늘리고 정부는 이에 대한 규제를 마련하지 않아 소비자 불편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6개 국내 항공사의 이코노미 좌석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좌석 수 200석 미만의 소형 항공기 기준 일반석 좌석 면적이 가장 좁은 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B737-800 기종 일반석 좌석 폭은 최소 41.4㎝로 17인치 노트북 가로 길이보다 약간 넓은 수준이다. 같은 기종의 티웨이항공은 좌석 폭이 43㎝로 일반 영화관 좌석보다도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부산 A320-200 기종은 좌석 폭이 45.36㎝로 세 항공사 가운데 가장 넓었지만 좌석 간 간격은 71.1~73.7㎝에 불과했다. 고속버스 일반석보다도 무릎 공간이 좁은 셈이다. 복도 통로는 티웨이항공이 42.9㎝로 가장 좁았다. 마트 쇼핑카트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폭이다.
좁은 좌석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로도 이어진다.
항공 안전 전문가는 "좌석은 단순히 서비스 품질 문제가 아니라 승객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비상 상황에서 승객의 신속한 대피를 방해하는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승무원의 구조 활동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이 좌석을 줄이는 건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LCC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항공사는 좌석 수를 늘리고 기내 서비스는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해 왔다. 이 같은 전략은 장기화된 실적 부진 속에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형항공사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일부 보잉 777‑300ER 기종에서 기존 3‑3‑3 배열을 3‑4‑3 배열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승객 불만과 공정위의 감시 우려가 커지자 해당 계획은 9월 초 전면 중단됐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제도적 공백 아래 놓여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좌석 간 간격이나 너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지 않다. 현행 항공기 인증 기준은 비상 탈출 가능 여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승객의 편의는 제도적으로 고려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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