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기분도 넘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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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초등 공부방+중등 수학 과외를 했던 적이 있어요. 운이 좋았던지 한 학기가 지나기 전에 광고 한 번 없이 입소문이 나서 보조교사를 뽑을까 까지 고민할 만큼 잘 되었어요. 그러던중 주민센터에서 연락이 와서 저소득층 어려운 아이 무료로 받아준 수 있냐 하더군요. 한 명 무료야 무리가 없는데 수업 분위기 흐려질까봐 염려는 되었어요. 그래도 해보자 하고는 교재비만 받고 무료 수업을 시작했죠. (교재비를 받은건 책임감 내지 소속감이라도 갖게 하려고요)
어느새 한 명이 두 명 되고 학교 적응도 못 하던 아이가 공부 재미 느껴 성적도 오르고 친구까지 생겨 사회성도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꼈나봐요. 기존 공부 잘 하고 안정적인 아이들은 다른 학원이나 공부방으로 전원 시키고 점점 어려운 아이들 수업을 늘리게 되면서 매출은 반토막이 났지만 너무 보람된 5년을 보냈어요.
낮 12시부터 밤 11시 넘어까지 수업하고 끝나면 다음날 수업 준비와 과제 체크 하면 새벽 2~3시 넘어야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들 간식 준비하고 다시 수업 시작! 시험기간에는 주말에도 보강수업하고 시험 끝나면 학년별로 뮤지컬, 영화, 소풍 데려가고, 틈틈히 역사 교육(근대사 포함), 경제, 노동법 등 학교에서 안 가르치지만 알아야 하는 것들을 특별수업으로 했었어요.
아이들 호응도 좋았고 너무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지요.
5년 즈음 되니까 몸이 삐걱대더니 입원과 수술이 반복되면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그때의 아이들이 벌써 대학생이고 사회인이네요.
그중에 누구라고 하면 알만한 아이돌 그룹 아이도 있고 대기업 입사했다고 자랑하는 아이도 있어요.
며칠 전 생일이 카톡에 떴나봐요.
그 아이들에게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받았지요.
오늘은 그 중에 제일 염려되고 맘이 쓰였던 아이가 잘 지내고 있다며 연락이 왔어요.
거의 10년이 지났는데 이제 아이들이 사회에서 자리 잡아가는 소식 들을 수 있어 너무 뿌듯하고 기뻐요.
저는 야단도 많이 치고 매도 들었던 무식한 학원 교사였을 뿐인데 아직도 기억해주고 선생님이라 불러주며 보고싶다 해주는 아이들이 고맙고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들이 드네요.
오늘은 괜히 생각도 감정도 넘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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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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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9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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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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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3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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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선생님 마음이 전해졌을테니 이제는 마음 편하게 생각하셔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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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a78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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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young님의 댓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누구나 마음은 가질 수 있지만
그걸 실제로 행하는 일이 어려운거죠
이다모앙님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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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모앙님의 댓글의 댓글
칭찬,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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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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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미니님의 댓글
정말 좋은 선생님셨네요
뿌듯하시겠어요^^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가득입니다. 건강도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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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저도 존경합니다!
eraser님의 댓글
훌륭하신 분입니다.
님 같은 분이 계셔서 그나마 이 사회가 희망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에르메스님의 댓글
흐뭇한 이야기네요 :)
평안하고 행복한 날 되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