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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themax 115.♡.14.38
작성일 2024.06.2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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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복동의 나라라는 오명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그것도 아니라고 하던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물건 손 안대는 건 유명한 일이죠.

저도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 그런 컨텐츠 보면서 '우리나라가 시민의식이 높네' 라고 생각만 하다가 지난 주에 직접 경험을 해보니 '와~' 싶었습니다. 


지난 주말 간만에 들른 다이소에서 마나님은 1층에 계시고, 저는 2층에서 정신없이 과자 줏어 담아서는 마나님 눈치밥 먹으면서 QR찍고 결제하다가 지갑을 놓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서 짐 정리하다가 지갑이 없길래 쇼핑봉지 뒤져보고, 가방 뒤지다가 차에도 가봤는데 없길래 그때부터 마음이 많이 불안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다이소에 놓고 온 거 같아서 해당 지점에 전화하려고 보니 직영전화번호 없이 AI콜센터로 통합됐더라고요. 

근데 다이소 AI콜센터 이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AI는 커녕  ARS만도 못합니다. 

급해 죽겠는데 안내 멘트만 계속 나오고, 'XX점 연결' 말했더니 통합돼서 연결 안된다는 말만 나오고, 다시 '분실물' 외쳤더니 경찰청 lost112에 대해 기~~일게 안내해주더라고요. 겨우 돌고돌아 ARS 연결했더니 마음 급한 사람 홧병을 죽이려는지 산업안전보건법 또 나오고.. 진짜 열받….


얼른 차 몰아서 해당 지점에 간 후, 카운터에 계신 직원분한테 여쭤보니 지갑 특징 물어 보시고는 허무할 정도로 너무나 손쉽게 전달 해 주시더라고요. 

AI콜센터에 쏟은 시간과 가슴 졸인 시간이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지갑에 물건 그대로 있는 걸 확인하고 나니, 마음이 갑자기 여유로워지면서 날도 밝고, 하늘도 파랗고 세상도 아름답고.. 뭐...  다시 한번 우리나라 좋은 나라구나 생각하면서 집에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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