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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하면서 느낀 점_43_도파민은 나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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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docok 211.♡.204.39
작성일 2024.06.2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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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490357454



Reddit.com/Mogong 의 ZitnBit 님과 다모앙의 liberty 님의 말씀이 눈에 아른거려서 그래도 정리를 하는게 저도 찜찜하지 않고 해서 도파민의 기능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려고 합니다. 다모앙의 liberty님이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Amp.html?idxno=243413를 인용하신 내용도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네이버 블로그에 직접 댓글 달아주시어 과학전문기자가 쓴 내용을 그대로 믿고 도파민이 고갈되어 펜타닐 중독 환자가 좀비처럼 된다고 이해했는데 실제 논문을 알려주셔서 수정합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2564649/) => "펜타닐이 locus coeruleus의 뮤-리셉터를 차지하고, 이는 coerulospinal noradrenergic fibers를 활성화시켜 척추신경에 영향을 주어 근육경직이 일어난다"

저도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는 아니다 보니 이해의 깊이가 깊지 않습니다. 얇습니다. 오류도 있을 수 있지만 베토벤 될 수 없다고 피아노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그래도 몸부림을 쳐보렵니다.

우리가 1998년 외환위기를 IMF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IMF는 국제통화기금이니까 외환위기를 극복하게 해준 돈줄이었습니다. 하지만 IMF라고 부르고 아마도 IMF 라고 하면 한국인은 부정적 감정이 떠오를 겁니다. 도파민도 마찬가지입니다. 도파민 중독이라고 하다보니 도파민이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처럼 비춰질 수 있습니다. 중독 이론을 설명하는 메커니즘 중에서 가장 잘 설명이되고 실험적으로 증명된 시스템이 도파민 회로입니다. 실제로 담배를 끊는 것이 의지는 성공률 4%, 챔픽스(바레니클린) 복용시 44%로 기억합니다. 이 챔픽스 약이 도파민 보상 시스템에 작용하는 니코틴의 영향을 감소 시킵니다. 그래서 담배 맛이 떨어집니다. 흡연이 1급 마약에 해당하는데 챔픽스로 44% 성공했다고 한다면 56%는 챔픽스가 커버 못하는 다른 메커니즘이 있다고 러프하게 가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파민이 워낙 유명한 물질이다 보니 외환위기보다 IMF처럼 입에 더 달라 붙은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전북대 약대 교수님도 언어 사용에 대해서 도파민 중독이라는 단어가 도파민을 먹어서 중독을 일으키는 것처럼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글을 쓰신것 같습니다.

현대 물리학은 수만광년 떨어진 블랙홀부터 우주의 기원이 138억년이라는 역사라는 것 까지 밝혀냈습니다. 박문호 선생님이 힉스 입자까지 밝혀지면서 갈길이 아직도 멀었찌만 물리학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문제는 생물입니다. 단세포하나 조차도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하물며 인간의 세포하나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까요? 세포하나 조차 이해못하는데 1000억개의 뉴런의 네트워크는 이해를 할까요? 우리는 그저 바닷가에서 조그마한 돌맹이를 계속 확대재생산하면서 위대한 업적인 것 마냥 떠드는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어차피 내 생애 알지 못할테니 인간에 대한 탐구를 그만 둘 수 없습니다. 그러니 도파민 이론으로 떠들썩 하기도 하고 다른 이론이 나오면 또 다른 이론이 부흥을 할겁니다. 최종 목적지를 찾지 못하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도 찾으려고 행동 자체가 결과입니다. 우리의 행동이 우리의 도파민을 증폭하고 행복감을 만들어주는 결과입니다. 최종 목적지를 찾는 것은 그저 매일 있는 수많은 행동의 특별한 결과일 뿐입니다. 매일 달리는 것이 결과이고 마라톤에 출전하는 것은 조금 다른 결과일 뿐인 것 처럼요.

도파민에 대한 순기능에 대해서 일반인의 관점에서 인터넷 서핑을 통하여 몇가지 알아보겠습니다. 덕분에 저도 도파민에 대해서 좀더 공부하고 틀린점을 수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파민의 기능


도파민의 기능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더 많을 겁니다. 일단 제가 흥미있는 기능에대해서서 기술하겠습니다.


1. 중뇌-변연계 보상회로(meso-limbic pathway)

우리가 말하는 중독회로에서의 도파민의 역할입니다. 도파민은 원함 체계(mosolimbic dopaminergic system)에 관여합니다. 유전자 생존(음식), 유전자 복제(생식) 찾기에 관여합니다. 식사와 성교 도중 즐거움은 쾌락 체계(오피오이드 회로, mesolimbic opioid system)가 작용합니다. 도파민 회로가 차단된 쥐는 음식이 있어도 먹지않고 굶어죽지만 입에 넣어주면 맛있게 먹습니다. 신기한 것은 실제 쾌감을 느끼는 회로는 따로 있습니다. 엔돌핀관련 신경을 차단하면 맛있는 음식을 덜 맛있게 양도 적게 먹습니다. 도파민 보상회로를 통하여 술, 담배, 마약, 밀가루, 설탕, 포르노, 게임 등과 같은 인위적 보상 같은 경우에 도파민이 분비되다보니 중독/금단 증상 등을 설명할 수 있다. => 우리가 도파민 중독, 도파민 중독 외치는 회로가 이것 입니다.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겁니다.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2. 중뇌-피질 보상회로(meso-cortical pathway)

도파민 통제나 조정의 역할을 하는 도파민 통제회로라고 불립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줄 구체적인 계획이나 아이디어의 실재화 등 논리적 사고나 추상적인 개념 등에 관여합니다. 그래서 인지, 기억, 주의 집중, 학습 등의 기능에 관여합니다. 도파민의 양이 너무 많아지면 편집증, 조현병 등의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흔히 천재와 정신질환자는 한끝차이라는 말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 정신질환/천재가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존내시의 생애를 그린 뷰티풀 마인드영화도 있습니다.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렸지만 정신분열병에 시달린 와중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합니다. 도파민의 양이 부족하면 학습, 활동, 대화 등에 주의력 결핍되어 과잉행동장애(ADHD)의 원인이 되기 되기도 합니다. => 성취나 목표에만 매달리게 되고 어떠한 성과에도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저도 정신과 교수님 블로그에서 발췌한 것인데 순간 뜨끔합니다. 긍정적 기능이라고 봅니다.

3. 흑질 선조체 보상회로(nigro-striatal pathway)

운동/감각 자극 등의 기능을 합니다. 도파민이 고갈된 경우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파킨슨 질환이 이 질환입니다.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츠하이머와 함께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도파민을 보충해 주는 약을 쓰게 됩니다. => 운동을 하기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4. 사랑

사랑에서도 초반에 첫눈에 반할 때 작용하는 물질이 도파민입니다. 그다음 연애 초기단계에는 페닐에틸아민이 나와서 걷잡을 수 없이 빠지게 됩니다. 오랫동안 작용하는 물질은 옥시토신이며 친밀감, 유대감, 우정 같은 감정입니다. 흔히 말하는 전우애로 산다는 것이라고 볼수 있죠.


굴곡 적응 최대적: 술


굴곡 적응이라는 단어는 [생각은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라는 데이비드 바드르 뇌과학자가 쓴 책에서 본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책을 들고 나오지 않아서 가물가물합니다.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습니다. 도파민이 나오는 방향을 본인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중독 성향이 강한 의사입니다. 초등학교 때는 프라모델, 컴퓨터 조립에 미쳤었고 중고등학교 때는 나디아, 에반게리온, 컴퓨터, 담배, 물리, 수학에 몰입했었습니다. 의대에 와서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3에 미쳤었습니다. TV, 영화광이었고 음식도 한 음식만 질리도록 먹었습니다. 20대 부터 술을 마셨고 소주1~2병은 별탈없이 마셨습니다. 군의관 시절에도 대령님이 워낙 저를 잘봐주셔서 같이 술도 자주 마셨지만 친구들 만나서 술을 마시거나 회식을 하는 것은 전공의를 마치고 가끔 마시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생기고 아내와 아이가 자고 있는 도중에 속옷만 입고 TV앞에 앉아 엑스박스 게임을 하면서 맥주를 마시는 제가 너무 한심해 보였습니다. 내가 바로 서지 못하면서 아이가 잘 자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날 TV는 어머니 드리고 엑스박스는 박스에 집어넣고 술을 찾아서 마시는 일은 없도록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술을 지속적으로 마셨다면 도파민을 인위적으로 올리는 번뇌(에탄올, 게임 등)에 빠져있는 저를 바라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나마 음주 횟수가 줄어들었기에 기회를 포착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마실 생각도 없고 아이에게 한방울도 먹일 생각이 없습니다. 어쩌다 한두번 마실 수는 있지만 그저 우연히 우산없이 비맞은 것 뿐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람이 아니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수검자 분들이 저에게 매일 외치니까 술을 못 마시겠습니다. "술마시면 나처럼 되는데? 독하네! 계속 마셔봐!" 이렇게 외치는 것 같습니다. 1번 중뇌 변연계 보상계 회로가 아닌 저는 2번 중뇌 대뇌피질 보상계회로를 택하기로 한 것입니다. 술을 마시면 2번은 계속 망가지고 1번 회로만 점점 고속도로가 깔리게 됩니다. 그리고 음주 시 전전두피질이 줄어들기 때문에 1번 회로를 중간에 "중단"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술마시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 보기 싫으니 더 술을 마시는 인간이 되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술, 담배, 밀가루/설탕, 유튜브/쇼츠 등 비생산적 도파민을 사용하는 행위 중 술을 최악으로 봅니다. 담배는 용서해도 술은 용서 못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전전두피질을 파괴하기 때문에 나머지를 조절하는 것이 의미 없기 때문입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동료들의 시체를 태우는 유대인에게는 술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기위해서라고 봅니다.


굴곡적응의 방향: 죽는 날이 기다려지는 사람


누군가 나의 시간, 자본, 미래를 강탈하기 위해 만든 도파민 쓰레기통을 사용하지 않고 저 스스로 도파민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합니다. 굴곡 적응의 목표는 어제의 나보다 발전하는 겁니다. 운동, 독서, 명상, 악기(바이올린)를 통해서 도파민을 끌어올리고 도파민을 이용합니다.

항상 내일의 제가 기대가 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매일 저의 껍질을 부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남들의 기대나 인정 그런 것은 부수적이거나 의미가 없습니다. 제가 하는 일 자체가 몰입을 통해서 즐거움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마라톤에서 우승하는 것은 그저 수많은 결과 중에 조금 다른 하나일 뿐입니다. 책을 1000권을 읽어내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저 10진법에서 10의 3승일 뿐입니다. 손가락이 열개니까 10진법을 써갰죠. 손가락이 두개였으면 2의 3승이니 8권이니까요. 명상가가 되어서 수많은 사람에게 명상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면 좋겠죠. 하지만 크게 관심은 없습니다. 그저 명상을 매일 매일 달리면서 시도해보고 이렇게도 해보고 하는 시도하는 날짜가 매일매일 늘어나는 삶을 사는 제가 좋은겁니다. 스즈키2권, 제3포지션 연습을 더듬더듬하는 것이 부끄럽냐구요? 아니요. 어제보다 연습을 하루 더한 제가 여기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 행복한 겁니다. 아이에게 영어, 수학 공부하라고 안합니다. 제가 수학의 정석 사서 혼자풉니다. 영어 명언 쓰기 책을 사서 혼자 씁니다.

이렇게 살다가 언젠가는 죽겠죠. 신기한건 이렇게 살기 시작하고나서 부터는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 인생 최고의 순간에 저는 죽을 거니까요. 누군가는 고등학교 수능시험을 보고 인생이 멈추고 늙어갑니다. 누군가는 대기업 임원이 되고 퇴직을 하고 늙어갑니다. 저는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으니 그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멀리 나아간 미지의 곳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살아간 도착점이 아닌 살아가는 태도와 자세를 아내와 아이는 두눈으로 볼겁니다. 물리학적으로 설명하면 거리가 중요하지도 않고 속도가 중요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나아가는 방향이 양수이면 되는 겁니다. 저의 삶은 저의 죽음으로 완성되고 저의 죽음은 제 아이의 삶으로 완성되리라 믿습니다. 아니면 누군가의 삶으로 완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제 아버지의 죽음을 완성할 겁니다. 하이데거의 기투(주어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앞날을 향해 스스로를 던짐으로써 새롭고 변화된 상황을 창조한다는 의미)라는 단어가 요즘에는 와닿습니다.

우리 몸의 수소/헬륨 외의 무거운 원자는 태양보다 훨씬 큰 별이 핵융합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원자입니다. 우리는 태양보다 훨씬 큰별의 폭발로 만들어진 별의 후손입니다. 한번 뿐인 인생 신명나게 놀다가야죠.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하나밖에 없는 자랑스런 아들, 딸이니까요.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490357454

댓글 2 / 1 페이지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92.♡.86.242)
작성일 06.25 08:39
single cell RNA seq 이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거 나온지 5년이 넘어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어지간한 연구실은 거의 다 사용하고 있죠. 이름에서 알다시피 세포 하나에서 RNA를 뽑아서 어떤 유전자의 RNA가 어떻게 분포하는지 분석해 줍니다. 이걸 모아서 각 세포별로 어떤 RNA가 발현되고 있는지 데이터 분석을 합니다. 인류가 모든 걸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이 정도는 일상적으로 합니다.

okdoco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okdocok (211.♡.28.189)
작성일 06.25 12:07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맞습니다.누구나 아는 내용입니다. 의대가 아니라 요즘에는 중학생도 배우겠죠. 의대는 예과때 배우죠. 지구상에 있는 모든 의사는 아는 내용이구요. 다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대 커리큘럼 찾아보시면 될겁니다. 해당내용은 저같이 2000년중반에 의사가된 의사도 1990년대 의사도 다 예과때 배우는 내용이에요. 도대체 무엇을 증명하고 싶으신건가요? 본인의 우월성? 맞습니다. 본인이 최고입니다.^^ 대부분 임상 연수에는 8시간 짜리로 총 16개 정도 커리큘럼이 잡혀 있는 경우가 있고 대부분의 의사들은 내과 연수강좌는 최소 10점 정도는 듣습니다. 저는 평균 40평점 맞춥니다. 그러면 맨처음에 DNA, 아미노산, 단백질 등 관련 내용 모두 리뷰하고 임상 과정이 나옵니다. 사실 임상으로 넘어오면 워낙 variation이 매년 바뀌는게 많다보니 새로운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최신 임상지식을 이해 못하면 처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전자 레벨까지 대부분의 의사는 배웠고 최신 지식은 대부분 이해 합니다. 밥먹고 그것만 하는데 모르기 어렵겠죠.

본인이 면역학자라고 하셨는데 훌륭한 학자가 되시면 됩니다. 저랑 겹치는 분야도 있지만 본인도 전문분야가 있는것이니 자부심을 가지고 다니세요. 남과 비교하는 것은 의무교육에서나 했던 것이지 대학나오면 별의미 없다고 봅니다. 고등하교 성적이 대단한 것도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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