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121.♡.189.226)
2024년 6월 25일 AM 11:41 · 수정됨(12:44)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이어 제가 수집했던 물품 하나를 소개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역시나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이라 어디선가 보셨다면 불펌 아니냐!가 아니라 합펌…임을 말씀드립니다!
역시나 글을 쓰는 목적은 수집품 자랑 겸 그냥 게시판 글을 써보고 싶었어요…

발행 | Kunstverlag Paul Kohl, Chemnitz
1899년 독일 켐니츠(Chemnitz, 독일 동부 작센주에 위치한 도시)에서 인쇄된 태극 문양과 숭례문의 모습이 담긴 엽서입니다. 1899년이면 당시 우리나라는 대한제국이 성립된지 2년 정도 지난 시기였습니다.
엽서 상단에는 태극 문양을 중심으로 좌우로 연꽃과 연잎이 장식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숭례문과 한양 성곽 그리고 주변 초가집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엽서 뒷면의 모습입니다. 독일어로 Postkarte, Weltpostverein, 프랑스어로 Carte postale, Union postale universelle라고 적혀있는데요.
Postkarte과 Carte postale는 영어로 Postcard, 우편엽서를 의미하고, Weltpostverein과 Union postale universelle는 영어로 Universal Postal Union, 만국우편연합을 뜻합니다.
참고로 만국우편연합은 가장 오래된 국제기구 가운데 하나로써 회원국 간의 우편 업무를 조정하고 국제 우편 제도를 관장하는 기구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이나 프랑스 등 외국으로 우편을 보낼때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각 국가가 협력하여 우편업무를 보장하는 것이죠.
1874년 당시 독일제국의 우편시스템을 구축한 하인리히 폰 스테판 (Heinrich von Stephan)의 제안으로 2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스위스 베른에서 체결된 국제우편조약에 따라 설립됐습니다.
우리나라는 대한제국 시절인 1900년 1월 1일 정식 가입했으며, 일제강점기 시절 잠시 정지됐다가 1949년 12월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동시에 회원국 자격을 회복하게 됩니다.

다시 앞면을 살펴보자면 120여년이 지났음에도 아름다운 색채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엽서 하단 좌측에는 No. 78. gesetz. gesch.라는 문구가, 우측에는 Kunstverlag Paul kohl, Chemnitz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는데요.
우선 우측 문구 가운데 Kunstverlag는 영어로는 Art Publisher, 미술 관련 전문 출판사를 의미하는 독일어이며, Paul kohl(파울 콜)은 사람 이름, Chemnitz(켐니츠)는 독일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 이름입니다.
파울 콜은 1900년대 초 켐니츠에서 활동하던 우표수집가이자, 우편 관련 저서와 엽서 등을 출판한 도서편집자였습니다.

파울 콜은 1899년에 세계 각국의 문장(Coat of Arms)을 담은 우편엽서 시리즈를 발행했는데요. 이 시리즈의 78번째 엽서가 바로 대한제국의 순서로 태극 문양과 숭례문의 모습을 담은 엽서를 발행한 것입니다.
당시 그가 발행했던 각 국가별 문장 엽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여기 링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독일제국을 비롯하여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미국, 스웨덴 등 여러 유럽의 나라와 함께 독일의 제후국 및 공국들의 문장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파울 콜은 1900 - 1910년대 우표와 우편 관련 저서들을 집필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도서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장서 목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제국 시절 태극 문양과 숭례문의 옛 모습이 담긴 엽서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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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빌보배긴스
24.06.25 · 49.♡.52.86
와우! 멋집니다. - 버
버미파더
24.06.25 · 86.♡.70.19
그 시절에는 흔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세월이 지나니 역사가 담긴 귀한 물건이 되네요...
소개 감사합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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