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정말 극한직업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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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수족관이 이번 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63빌딩 수족관은 국내에 처음으로 생긴 대형 수족관으로 처음 생겼을 때는 대대적인 TV 광고와 함께 외국에나 있는 대형 수족관이 국내에도 문을 열었다고 신기해했었죠. 그러나 40년이 지난 현재 초대형 아쿠아리움들이 많이 생겼고 그에 비해 63 수족관은 이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견학용으로 알맞은 소박한 규모죠. 동물원으로 치면 어린이 대공원 동물원 정도 수준일겁니다. 추억을 되새기며 어류들을 관람하고 인어공주쇼도 관람했습니다. 동물학대 논란으로 물개쇼나 돌고래쇼는 생태설명회로 대체되었고, 쇼는 사람이 하는 인어공주쇼가 유일하죠. 그런데 인어공주 정말 극한직업입니다. 매시 30분마다 하루에 9번 공연을 하는데 보통 체력이 아니면 안되겠더군요. 해녀가 매일 물에 들어가는 정도의 체력이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더구나 수질이 극악입니다. 인어공주쇼가 열리는 메인 수조에는 상어와 가오리같은 최상위포식 대형어류가 여러 마리 있는데 이것들이 배출하는 배설물이 상당하더군요. 가오리 등이 배설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는데 육지로 치면 코끼리나 하마, 코뿔소의 배설이 연상되더군요. 바닷속이라면 최상위포식어류의 배설물은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겠지만 수조는 다르죠. 바로 그 물속에서 쇼를 하는 겁니다. 해녀는 잠수복을 입지만 인어공주는 얇은 인어공주 의상외에는 맨 얼굴에 맨 몸이죠. 피부병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더군요.
어쨌든 63빌딩 별관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 수족관과 유명 뷔페인 63 파빌리온을 비롯해 여러 식당들이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답니다. 파빌리온은 예전 분수프라자 시절부터 국내 최대 뷔페식당으로 유명했는데 이번 리모델링으로 장기간 휴업에 들어갑니다.
40년 동안 63빌딩의 시그니처였던 수족관과 뷔페가 이렇게 추억과 함께 일단 사라지는군요. 63 빌딩은 이후 들어서게 될 퐁피두 센터 분점 유치를 계기로 문화예술의 장소로 성격을 크게 바꿀 예정인가 봅니다.
쟘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단하네요.
구마적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