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치1 (118.♡.191.230)
2024년 6월 26일 PM 06:41 · 수정됨(23:30)
제 부모님들은 이제 두 분이 거의 팔십이 되셨습니다.
모두 거제도 출신이시고 제가 어릴 때 상경하여 삼남매를 낳아 나름 훌륭하게? 키우셨습니다.
장사를 하셨기 때문에 삼남매가 과자로 끼니를 때울 때도 많았지만 항상 크게 부족함 없이 자라게 해주셨네요.
특히 아버지가 신문물에 밝고 문화에 관심이 많으셔서 어릴 때 집에 책이 정말 많았고
놀 게 없었기 때문에 자식들이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의사 공기업 임원 그리고 교사가 되었네요.
하지만 자라면서 공부하라고 다그친 적 없고
학벌을 중시 여기시지도 않으셨어요.
제가 저보다 그 쪽으로는 훨씬 부족한 사람과 결혼했지만 그걸로 타박하시지 않으셨고
효자인 남편을 지금은 저보다 더 좋아하시는 듯 합니다.
제 아이가 공부를 못해 지방대를 갔을 때도
대학 잘 갔다고 격려해주시고 일년을 용돈 모아 아이 등록금하라고 보태주셨네요.
경상도 출신이라 처음에는 한나라당? 국짐의 전신이죠. 을 지지하셨지만 세월호와 박근혜 이후로는 맹렬한 민주당 지지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 채상병 참사 사건에 누구보다 분노하고 아파하셨습니다.
집이 다세대 주택이라 백만원 정도 월세가 나오는데 어려운 사람들이라며 십년을 살아도 월세를 안올리시고 오년 동안 월세를 내지 못한 사람들도 이해해주시고 그걸 전부 면제해주실 만큼 착하신 분들이십니다.
한달에 한두번씩 부모님 모시고 외식을 하는데
꼭 안와도 된다 하시고 고맙다하시네요.
지난 주에는 우리 부부에게
부모 신경 쓰느라 니들이 바쁘겠다며
니들은 니들 삶을 살라고
우리는 우리끼리 잘 살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참 우울한 일이 있었는데
부모님 자랑으로 마음 풀어보려고요.
다들 부모님 자랑 좀 해보시길.
마음이 훈훈해지네요.
저도 부모님처럼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
댓글 (43)
- M
muse
24.06.26 · 223.♡.212.49
좋은 부모님이시네요. 특히 정치 성향이 부럽습니다 - 마
마루치1
→ muse 작성자
24.06.26 · 118.♡.191.230
네 생각하면 너무 사랑스러우셔서 눈물 나는 분들이십니다. 연세가 드실수록 더욱 멋져지시네요. -
우우주난민
24.06.26 · 108.♡.53.23
지능이나 사고력이 많이 떨어지는 짐승도 본능적으로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거나 약자에 대한 배려를 하는데 이게 없는 인간은 짐승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타인의 고충에 공감할 수 있는 정말 훌륭한 부모님을 두셨네요~ - 마
마루치1
→ 우주난민 작성자
24.06.26 · 118.♡.191.230
그렇죠. 너무 감사한 분들이십니다. -
114mm3
24.06.26 · 27.♡.251.179
눈물 날 정도로 감동을 주시는군요.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emo:damoang-emo-004.gif:100} - 마
마루치1
→ 14mm3 작성자
24.06.26 · 118.♡.191.230
정말 감사합니다. -
사사자바람연꽃
24.06.26 · 221.♡.34.113
훌륭한 부모님을 두셨네요.
사람이 나이들수록 사고가 굳어져 고집, 아집이 생기기 마련인데, 부모님이 아직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계시네요. 정말 어려운 일인데 말이죠. ㅎ
{emo:damoang-emo-003.gif:100} - 마
마루치1
→ 사자바람연꽃 작성자
24.06.26 · 118.♡.191.230
네 저도 뵐 때마다 감탄합니다. 감사해요. -
깜깜시콩알
24.06.26 · 211.♡.60.21
감동으로 착장한 훌륭한 부모님을 두셨군요. - 마
마루치1
→ 깜시콩알 작성자
24.06.26 · 118.♡.191.230
네 정말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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