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굴산사지 당간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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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당간지주가 있습니다..
바로 굴산사지 당간지주입니다..
당간지주는 참 특이한 유물입니다...
예전에 절에는 의식이나 행사를 알리는 큰 깃발을 내걸었습니다.
그걸 당(幢)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깃발을 거는 깃대를 세웠죠 그걸 당간(幢竿)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당간을 옆에서 지탱하는 기둥을 세웠으니 그걸 당간지주(幢竿支柱)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당도 당간도 더이상 거는 곳이 없고.. 지줏대만 남아있는 거니..
어찌보면 불완전한 유물이죠..
그런데 항상 쌍으로 대지에 솟아난 그 모양새는 전혀 불완전해 보이지 않고..
그 자체로 안정되고 완전해 보입니다..
중간에 당간이 들어갈 공간을 두고 좌우에 솟은 돌떼기 두개라는
그 더할것도 뺄것도 없는 단순한 구조이면서도..
국토 여러곳에 남아있는 당간지주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세련되기 짝이 없는 것들로부터, 심플하기 짝이 없는 것들까지..
저마다의 개성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https://damoang.net/data/editor/39a24-667e320072f2c-ce1fffbf62cdf6be075a832ffdcb163dff97e001.jpg)
그 중 제 마음속의 베스트는 바로 이 강릉 굴산사지 당간지주입니다..
사람 키를 두배는 족히 넘기는 대책없는 거대함인데..
세련된 당간지주의 대명사로 흔히 영주 부석사의 당간지주를 꼽는데..
굴산사지 당간지주는 투박하지만 강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저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명구였던.. "돌덩이가 제게 말하네요"를
감은사탑이 아니라 굴산사지 당간지주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크기뿐만이 아니라 질감도 거석의 힘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거칠게 쪼은 정자국을 그대로 남겨놨죠..
하다 만 듯한 마감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이 당간지주에 제일 잘 어울리는 표면 디테일입니다...
이 돌땡이가 그라인더로 곱게 간 요즘 석조조각 같으면 얼마나 없어보였을까요..
그저 조각솜씨가 미약해서가 아니었단 건.. 근처에 있는 굴산사지의 부도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https://damoang.net/data/editor/39a24-667e320ed2759-38ce8d482dcf2f69dd1c266607cae7e60161202c.jpg)
굴산사지 당간지주는 거석으로 된 유물 그 자체가 가진 임팩트가 대단하지만..
너른 논 한 가운데에 멀리 태백산맥을 배경으로 깔고 홀로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의.. 그 풍경이 주는 맛이 또 남다릅니다...
당간지주를 둘러싼 시계에 눈을 거스르는 모습들이 하나도 없어서 고마운 곳인데..
다행히.. 참으로 다행히도..이 곳은 아직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죠..
굴산사지 당간지주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주변의 굴산사지 승탑, 석불좌상이 함께 볼 만 합니다..
우선 이 주변 풍경의 한가로움이 너무나 좋은 곳입니다…
10년도 전에 다녀오고 올 해 봄에 다시 다녀왔는데..
정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참을 머물렀습니다..
부디 이 풍경이 계속 지켜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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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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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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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순메밀막국수 화성조암점 구)조암칡냉면 [앙지도 - 전세계 글로벌 지역별 관광지, 상점, 병원, 학교, 정치인에 대한 평가] [화성]순메밀막국수 화성조암점 구)조암칡냉면 댓글 4등록일 06.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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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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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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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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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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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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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1 18:26
게으른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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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자루님의 댓글
게으른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파이프스코티님의 댓글
한달에 한 번은 방문 하는 곳이구요.
동지(?)를 만난거 같아 기분 좋네요 ^^
게으른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파이프스코티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숲1님의 댓글
제가 당간지주를 직접 또는 책을 통해 많이 보지는 못했는데 저정도 규모는 상상이상이네요.
랑랑마누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