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 추모 시와 다모앙 100일 기념 시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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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백일 기념일을 맞게 되었나요?
프랑스 카미노 도보 중에 클리앙에서 떠나
새로 모임을 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귀국 후에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비로소 가입하게 된 경로당 회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생전에 뵈온 것은
창원에 있는 낙남정맥 줄기를 탐방하고, 하루를 더 묵은 후
다음날 아침에 진영 생가를 찾아 인파 때문에 악수도 못하고
봉화산에 올라 먼 발치에서 손을 흔든 일개 시민일 따름입니다.
다모앙 100일을 맞아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좀 늦었지만,
조윤주 시인의 "화포메기국"과 제가 지은 "다모앙 백일을 맞아" 시조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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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조윤주 시인의 "화포메기국" 입니다.
김해 국도 휘어진 자리, 속을 말갛게 우려낸 메기국집 있다
삼대를 이어온 메기의 비린 세월은 그녀의 몫,
화포천의 갈대가 자신이 그려놓은 반경을 굳건히 하듯
그녀는 미식을 살려 식구를 늘린다
<중략>
화포천 갈대바람이 오래도록 울고
한 사내가 즐겨드시던 소박한 입맛
눈에 어른거린다
봉화산 목울대에 걸려있는 비애
눈시울에 벌겋게 가시를 박는다
눈물이 여물어 먹먹한 것일가
마른 눈물 안으로 길을 내며
부딪는 소리 들린다
화포천이 한 뼘 더 깊어진 자리
밤마다 늑골에 쌓인
비린 옷 한 벌을 벗는 낮은 지붕 보인다
그녀가 고단함을 툭툭 털어두는 뒤꼍
목질화된 초화들이 군침을 삼키며
고개가 기울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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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은 "다모앙 백일을 맞아" 시조를 올려봅니다.
가만히 돌아보니 태풍이 아니라도
굳어진 세파 습속 갈라져 오해해도
한 뿌리 기억하면서 함께 걷는 사람 세상.
온 맘 다해 피워내는 무궁화를 보는 듯이
싱그럽게 백화제방(百花齊放) 매진하는 발걸음이
아무도 모른다 하거든 거듭나서 피어나소.
피어서 열흘 고운 꽃들은 없다더라
살면서 시종여일 사람도 없다더라
돌아서 다시 그리운 民安蘇로 바로 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