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K님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읽고..^^
이상한나라의도마벤

Lv.1 이상한나라의도마벤 (222.♡.19.158)

2024년 6월 29일 PM 12:40 · 수정됨(11. 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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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지 척척해내는 이상한 나라의 도마벤입니다.


스드크님의 글을 읽고 제 예전 경험이 떠오르고 그간의 고충이 너무나 공감되었습니다.

비록 눈팅족이었지만 야구팬으로, 그리고 한때 개발자였던 사람으로 엠팍과 클량의 시작부터 몰락을 지켜보면서 다모앙만은 오래도록 지속되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댓글 하나라도 써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정보가 너무 많이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오래전 경험을 잠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99년 이후로 코딩은 완전히 손을 씻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종일 앉아 있어야 하고, 낮밤이 바뀌어서 일하는 동료들과 시간을 맞춰가며 일하는게 힘들어서 다른 일을 하기로 했거든요.

부산에 소재한 대학교의 산업공학과에 91년도에 입학하고, 치열한 91년을 보내고 군대도 갔다 온 후에 재학 중에 학교선배님의 제안으로 함께 벤처회사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전공에서 DBMS나 델파이나 C언어를 배워야 하기도 했고 개인적인 관심이 커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 회사가 그래도 꽤 성과를 거두기도 했었습니다. 부산의 3개 구청 홈페이지를 최초로 만들고, 인터넷 교육 사업들도 진행했었고, 인트라넷 솔루션도 출시했었고 돈은 안됐지만 레진코믹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넷터치코믹스라는 웹툰사이트를 운영하기 했었습니다.

뭐..결론적으로는 그 회사는 망했고 그 선배님은 서울로 올라가서 재기에 성공하기도 했고, 이재명대표님의 성남시장 당선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이름말하면 누구나 알만한...^^

저한테도 수도권에서 여러 제안들이 왔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JAVA가 처음 나올 때부터 사용했던 1세대인데 당시 JAVA의 수요는 급팽창하고 개발자는 많지 않던 시절이라 좋은 제안들이 많았는데…나중에 제 일이 힘들때 살짝 후회하기도..ㅋㅋ


그렇게 새로운 일을 하고 있던 중에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서 도움을 달라는 요청이 옵니다.

롯데자이언츠 박정태의 홈페이지 제작을 의뢰 받았고 골수팬인 저에게 도움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충만한 팬심으로 모든 걸 내려두고 무상으로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그 당시는 롯데자이언츠의 공식홈페이지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팬클럽(후원회)와 이런저런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홈페이지를 완성했습니다.

그랬더니 저처럼 조선일보 야구게시판(aka. 조게판)에서 서식하던 자이언츠팬들이 박정태선수 홈페이지로 몰려듭니다. 난리가 납니다.

이걸 지켜보던 저는 큰 실수를 하고 맙니다.

구단공식홈페이지도 없어서 여기저기 떠도는 팬들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팬들의 홈페이지를 만들자.

그렇게 거인사랑BBS라는 홈페이지를 만들게 됩니다.

도움을 줬던 회사에서 약간의 지원도 받고 제가 직접 개발도 운영을 모두 다 하게 됩니다. MS-SQL로 게시물과 회원정보 등 데이터를 관리하고 JAVA로 챗팅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영했습니다.

롯데팬들이 미친듯이 몰려들었습니다.

저도 함께 거기로 몰려 온 팬들과 오프라인 팬모임도 만들어지고 사회인 야구팀도 만들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어서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당시 회원 수가 몇 만이었는지도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하지만 그때부터 여러가지 문제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수익구조는 없고, 운영비는 들어가고, 구단에서도 눈치주고, 회원수가 많아질 수록 요구도 늘어나고, 오프라인 모임도 유지해야하고, 기존 노땅아저씨들의 팬클럽에서 운영에 관여하고 나중에는 사이트를 넘기라고 하고, 수도권 팬클럽과 통합을 진행하고, 회원수가 늘어나고 오프라인 참여자 수가 늘어날 수록 이상한 인간들의 유입도 많아지고 사건사고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다행이 저와 뜻을 같이 해주는 좋은 사람들이 운영에 도움을 주셔서 사이트를 폐쇄하기 까지 몇 년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정말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아직도 좋은 인연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단공식홈페이지도 생기고, 다음 카페같은 곳에서도 여러 팬클럽들이 생겨나면서 이 사이트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판단했을 때 아쉽지만 문을 닫았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때 자료들을 아카이빙하는데 실패해서 남아 있는 것이 없어서 자이언츠의 사료로 남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SDK님 저도 한때 엄청난 스트레스와 압박을 견디며 커뮤니티를 꾸려나간 본 경험자로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에게 남아 있는 건 그때의 고통아니라 즐거운 추억입니다.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절이었다고 항상 말합니다.

힘들지만 앙님들을 위해 뭐라고 만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또 그런 SDK님의 농락에도 놀아나 주시는 앙님들을 보면서 예전의 그 시절이 다시 떠올라 저도 즐겁습니다.

덕분에 엠팍, 클량 눈팅족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토욜 혼자 출근해서 잠깐 시간때우느라 정신없게 두서없이 쓴 글이니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SDK님 그리고 앙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PS. 용산의 그놈이 쫓겨나는 떄 이재명대표와 인연이 있는 예전 회사대표이자 선배의 정체를...^^

댓글 (18)

  • 부서지는파도처럼

    부서지는파도처럼 Lv.1

    24.06.29 · 120.♡.110.181

    커뮤니티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아요. 기술적으로도, 사람 관계에서도.. ^^ - 지나가던 개인사이트 운영자가
  • 맨땅헤딩

    맨땅헤딩 Lv.1

    24.06.29 · 218.♡.239.164

    맞아요 회원수 만단위가 넘어가기 시작하면 별의별 사람들과 사고가 …ㅠㅠ
  • ㅡIUㅡ

    ㅡIUㅡ Lv.1

    24.06.29 · 180.♡.210.196

    다모앙은 오래갈수 있을겁니다.
    탄생배경도 그렇고
    운영방향도 그렇고
    부족하지않게 적당한 운영비로
    유지되면 참 좋겠습니다.
  • 500원

    500원 Lv.1 → ㅡIUㅡ

    24.06.29 · 223.♡.22.4

    + 1
  • Whinerdebriang

    Whinerdebriang Lv.1 → 500원

    24.06.29 · 27.♡.49.17

    순간 포인트 500점? 하고
    미칬나봐요 ㅎ
  • 이상한나라의도마벤

    이상한나라의도마벤 Lv.1 → ㅡIUㅡ 작성자

    24.06.30 · 222.♡.19.158

    꼭 오래갔으면 좋습니다^^
  • SDK

    SDK Lv.1 → ㅡIUㅡ

    24.11.05 · 127.♡.0.1

    그럼요 그럼요~
  • 파란하늘

    파란하늘 Lv.1

    24.06.29 · 121.♡.219.77

    세상에 제일 힘든일이 사람하고 진행하는 일입니다. ^^
  • 살살타

    살살타 Lv.1 → 파란하늘

    24.06.29 · 39.♡.121.81

    맞습니다!
  • 누가늦으래요

    누가늦으래요 Lv.1

    24.06.29 · 122.♡.0.202

    얼른 그날이 오기를 모두 함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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