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와 부모님 사이 감정이 저랑 비슷해서 눈물나요.
노말피플

Lv.1 노말피플 (122.♡.140.216)

2024년 6월 30일 PM 10:25 · 수정됨(07. 0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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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나이 40대 중반 어머니 60대 후반, 아버지 70대 초반...


아주 극도로 강했던 어머니의 교육열로 초등학생때 부터 고등학생 졸업 시절 까지 집안은 살얼음을 걷는 분위기로만 회상됩니다. 아버지는 항상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셨습니다. 저나 형이 어머니로 부터 호되게 혼나고 체벌이 있으면 따로 항상 토닥 토닥해 주셨거든요. 가장으로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셨고 지금도 그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저는 차남이고 형이 있는데 형이 또 공부를 잘 해서 기대가 크기도 했죠. 초등학생때 부터 체벌, 밤 늦게 까지 강제 공부 등등 아무튼 공부에 진절머리 날 정도의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저는 공부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형은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았더랬습니다. 흔히 말하는 SKY에 정도의 성적이었으나 어머니가 원하지 않는 전공 (천문학 전공)으로 면접도 참석을 막고 결국 그렇게 어머니의 교육열은 식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형과 2년 차이나는 저는 고등학교 즈음엔 공부 지옥에 해방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어머니와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항상 눈치 봐야했고 두려움도 있었고 그랬습니다.


어머니도 배우지 못한것이 한이 되어 그랬다고 했습니다. 그 시절에 집에서 체벌 없이 자라지 않은 사람 있냐? 그렇게 정당화 했었는데 막상 주위에 지인에게 물어 보면 안그랬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같은 아파트 옆동에 살았던 고등학교 절친의 집을 아주 자주 방문했었는데 방학때는 먹고 자고…


그 친구의 부모님은 자녀를 정말 사랑으로 대해주었고 공부해라는 말을 들어 본 역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친구는 또 공부를 잘했어요 (행시 합격).. 아무튼 그렇게 저희집 분위기와 절친집 분위기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는 교회를 다니는 집이었는데 그 사랑의 힘은 교회를 다니는 믿음이 아닐까 그때 18살때 생각하며 같이 교회를 가기 시작했지요. 교회를 가니 또 부모님의 비수와 같은 반대도 있었고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ㅎㅎ (30대 접어 들면서 교회는 끊었습니다. ㅋㅋ)


결혼을 하고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 자녀를 키우다 보니.. 정말 저 어릴때 처럼 자녀를 공부 지옥에 그렇게 까지 내몰아야 했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저의 어린 시절에 억울함 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글로 쓰기에는 너무 긴 사연의) 사건이 생기고, 어머니와 타투면서 어린 시절 공부 지옥, 체벌, 사랑 받지 못함 등등에 대해 서러움을 아주 강하게 토로 했었습니다.


결혼해서 아내의 처가집을 비춰 보니 아내는 장모님과의 관계는 돈독한데 또 장인 어른과는 저와 어머니의 관계 처럼 무척 날카롭다는 걸 결혼하고 1년 이내에 알게 되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그 시절을 보냈나 싶기도 했었습니다.


말하고 싶은 내용을 글로 전달하려니 세세하게 단편 소설을 써야할 것 같아 지금을 그럴 수 없습니다. 그래도 효리씨와 어머니가 방송에서 나와서 느끼는 감정선들이 참 그러합니다..


어머니께서 작년 부터 저와 해외 여행을 가고 싶으신지 계속 부모님이 돈을 다 내겠다 같이 가자해도 이 핑계 저 핑계로 안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저는 빠지고 저희 부모님, 아내, 아들, 장모님이 다 같이 해외로 가셨죠.


그리고는 더 이상 이야기 안할줄 알았는데 년 초에 또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큰 마음 먹고 그래 가보자 했습니다. 어머니는 가이드 여행으로만 계속 가셨는데 제가 안내하는 여행 저와 그렇게 같이 가고 싶은가 봅니다.


7월 말 2주 동안 호주로 떠납니다. 뭐 효리씨 여행 처럼 격정적인 장면이야 있겠냐 만은 그래도 이래 저래 이야기도 해봐야 겠습니다. 호주는 저에게 특별한 나라입니다. 20대에 워킹홀리데이를 떠날때 그것 마저도 어머니에게 눈치 보며 허락 받았습니다. 물론 제가 일해서 번 돈으로 갔던 경험의 시간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하루 벌어 하루 먹으면서 호주 시드니에서 나름 꿈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어머니도 뭔가 호주 갈때 금전적인 도움을 주고 싶으셨겠지만 가정 형편이 그러지 못했으니 말못할 마음도 있겠지요.


부모님과 처음 해외로 가는 여행지가 호주라니 어의 없기도 하고, 가게 되면 뭔가 대화 거리가 생길거도 같고 그래서 그런 대화를 통해서 1%라도 관계 개선이 되면 좋겠다 싶습니다.

댓글 (23)

  • 안시기

    안시기 Lv.1

    24.06.30 · 121.♡.174.235

    함께 가셔서 모두 힐링의 시간이 되시길..
  • 노말피플

    노말피플 Lv.1 → 안시기 작성자

    24.06.30 · 122.♡.140.216

    저는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부모님과 해외여행 십계명만 맴돌아요. ㅎㅎ 부디 제가 득도해야겠지요 ㅋㅋ
  • 야생곰

    야생곰 Lv.1

    24.06.30 · 175.♡.93.62

    여행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는 어머님과 좋은 추억이 많이 쌓이길 바랍니다.
  • 노말피플

    노말피플 Lv.1 → 야생곰 작성자

    24.06.30 · 122.♡.140.216

    솔직히 쉽지 않을듯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만 되어도 같이 잘 왔다 싶을 것 같아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24.06.30 · 14.♡.156.50

    오래전 추억도 있고 풍경도 멋진 곳에 어머님과 함께 가시니 좋은 시간 보내시고 응어리진 마음도 치유 받고 오실 수 있길 바라요.
  • 노말피플

    노말피플 Lv.1 → 아기고양이 작성자

    24.06.30 · 122.♡.140.216

    감사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 ISFP

    ISFP Lv.1

    24.06.30 · 1.♡.190.208

    좋은곳 많이 다녀오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만 있기를 바랍니다
  • 노말피플

    노말피플 Lv.1 → ISFP 작성자

    24.06.30 · 122.♡.140.216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 미케닉디자이너

    미케닉디자이너 Lv.1

    24.06.30 · 14.♡.31.98

    어르신들의 표현력이 많이 부족할때가 많지요.
    그래도 어머님께서 먼저 관계개선의 시도를 하고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 노말피플

    노말피플 Lv.1 → 미케닉디자이너 작성자

    24.06.30 · 122.♡.140.216

    정말 그런줄로만 알았는데 정말 안그런 동시대 부모님들도 주위 증언을 들어 보면 많다는게 충격이었습니다. 그땐 모두다 그랬다는 그 말이 저는 저는 자녀 양육하면서 더 용납이 안되더라고요.

    지금 동시대에도 자녀를 양육함에 사랑으로 대하는 부모도 있지만 아닌 부모도 있듯이 말이죠.

    비율이 시대 상황을 반영해서 좀 영향이 있을까요…

    무튼 잘 다녀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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