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남도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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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아침 9시경 혼자서 투어를 하고 왔습니다.
언제 올거냐는 만삭의 와이프 물음에 덥고 지겨워지면 돌아오겠노라 말은 했지만 금요일쯤에 올라오려고 했습니다.
남도를 돌고 오겠노라고 했지만 정해진 목적지는 없었기에 광주에서 기름 한번 넣고 땅끝까지 달렸습니다.
정처없이 달리다가 해가 질거같아서 부랴부랴 숙소를 검색해보는데 해남에는 진짜 뭐가 없군요.
땅끝마을을 찍고 완도가서 하룻밤 묵기로 했습니다.
완도 몇시야?
응 완도 네시야~
아침일찍 일어나 다산초당으로 향했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짧고 경사가 심했지만 오르고 보니 역시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경치야 말로 힘들고 외로운 다산을 버틸 수 있게 해주지 않았나 싶네요.
이 좋은 만덕산에 손학규는 왜…
장모님의 고향인 강진을 들려 막걸리를 사서 집으로 보냈습니다.
백종원 아저씨의 유투브에 나왔던 보리소주를 만들던 양조장이었는데 명인께서 작년에 돌아가셨다는군요.
지금은 서류상의 필요한 작업을 하느라 소주를 생산하고 계시지는 않다고 하셔서 막걸리만 사서 보냈습니다.
막걸리도 맛있더군요.
2번국도를 따라 벌교를 거쳐 순천으로 왔습니다. 2번국도 정비가 잘 되어있어서 금새 왔네요
땡볕에서 달리느라 누적된 피로에 오늘은 좀 쉬어야겠습니다.
아침일찍 고흥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앙지도에 나온 식당가서 밥도 먹었구요.
도라지식당은 작년에도 왔던 곳인데 아쉽게도 황가오리회는 못먹고 갔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와봤는데 황가오리회가 있군요! 포장을 해서 숙소에서 먹었습니다. 마치 육회를 먹는 식감에 기름장에 찍어먹으니 맛있네요.
남도투어를 해야겠다고 결심한게 사실은 여순사건(항쟁)의 현장들을 보고싶어서 였습니다.
관련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현장을 보고싶어서였죠.
이는 단순히 여수 순천만의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전라 동부지역 고흥, 벌교, 보성, 광양까지 학살의 흔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광양에서 전남드래곤즈와 수원삼성과의 K리그 경기가 있어서 지인들고 만나서 이동하였습니다.
노을이 아주 이뻐서 순천만에서 낙조를 보고 싶었지만 근 10년만에 방문한 광양구장을 안갈 수 없죠.
경기는 아쉽게도 1:1 무승부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행들과 아침을 먹고 헤어지고는 여순항쟁의 유적지를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외조모의 부고소식을 듣고는 급히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올라오는데 마침 외할머니의 고향땅을 지나 올라오는군요. 느낌이 이상합니다. (발인떄 모시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YS와의 동갑인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저에게 이제 조부모님은 남아 있지가 않게 되는군요. ㅜㅜ
발인을 마치고 집에 오니 금요일 밤이네요
외조모상은 하루밖에 휴가를 안주는 회사의 이상한 경조휴가 정책으로 (친가는 3일) 연차를 써야했으니
여름휴가를 일찍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할머니가 당신 가시는길 배웅해달라고 그러셨나봅니다.
감사합니다.
Riderman님의 댓글
우웩님의 댓글의 댓글
이제 팔뚝의 허물이 벗겨지는군요 ㄷㄷ
Typhoon7님의 댓글
외가와 친가 경조휴가 일수가 다른 방침들은 1970년대 머리에서나 나올 생각 같습니다. 친가보다 외가가 더 심적으로, 현실적으로(가족의 시간) 가까운 사람도 많은데...
D10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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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항쟁). 이는 단순히 여수 순천만의 슬픔이 아니었습니다. 전라 동부지역 고흥, 벌교, 보성, 광양까지 학살의 흔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 해당 지역출신이지만 처음 알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샌프골스커리님의 댓글
완도가 고향인데
친가 조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가본적이 없습니다
옛날 생각도 나도 좋네요
덕분에 사진 잘 봤습니다
만취님의 댓글
첫번째 사진 섬 끝 내륙 쪽이 고향입니다.
달마산 도솔암, 지금도 고향 방문 하면 자주 올라 갑니다
세상여행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