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파업 하니 생각나는 상가 올리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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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레미콘 파업이 있다고, 공장 가동이 중단 되고 있다고 하니 생각나는
20년도 전에 건물 올리던 썰이 생각났습니다.
20년 전에 점빵을 하나 하려고 하는데, 마땅한 가게가 없어서, 적당한 곳에 주택을 하나 구입하고,
그 주택을 허물고 3층짜리 자그마한 건물을 하나 짓게 되었습니다.
대출을 했는데, 은행에서 건물이 언제까지 완성이 될까요? 물어보는 겁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건물 없이 땅만 보고, 건물 지을 돈을 빌려주는 건데,
당연히 물어볼만한 대답이었고,
업자들이 3개월이면 짓는다고 했습니다. 그때가 1월 중순이었거든요.
업자들 말은 못 믿으니 6월이면 넉넉잡아 끝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준공 서류를 6월말에 다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덕한 소치로…
거푸집세우면 비가 비가 그렇게 오는겁니다.
바닥 겨우 하고,
1층 거푸집을 세우는 중간에 비가 와서 몇일 쉬다 거푸집세우고… 해서.
거푸집 한층 세우는데 한 10일씩 걸린겁니다. 60평짜리.... 인데...
거푸집 세우고 시멘트 담아두면 해가 쨍쨍나요 쨍쨍… 하는수 없이 물 뿌리고…
1층세우고, 2층 거푸집 세우려는 데 또 비가 옵니다. --;;;;
또 거푸집 세우다, 쉬었다 해서 또 한 10일씩 잡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콘트리트 타설 했더니 또 해가 쨍쨍나요 --;;;;; 아니.. 뭔….
3층은 사이즈가 좀 작아서 거푸집을 세우는데 좀 짧게 걸릴 줄 알았더니,
또 --;; 비가…. 네, 1층이나 2층 보다는 작으니 좀짧게는 걸렸지만, 그래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자, 이번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하고나니… 또 해가 쨍쨍….
--;;;
뭐 다 제 부덕한 소치죠.
그렇게 삼층을 다 짓고 나니 벌써 5월입니다 --;;;;
은행에서 실사가 나왔지요. 6월말에 정식 서류해 넣어야 하는데…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뭐 아직 뼈만 앙상한…. 건물을 보고 은행 직원이 이게 6월까지 될까요? 하고
공사 담당자 한테 물어보니, 아 이제 내부 공사만 하면 되는데 그건 비가와도 되고 눈이와도 됩니다.
이렇게 말을 했지요.
그리고, 내장을 시작하려는데… 전국에 화물운송노조 파업으로, 시멘트가 없어요. --;;
있는 시멘트나 레미콘은 다 대형공사장으로… 우리같은 조그마한 상가는….
계속 계속 후순위……
거기에다가,
이 업자들이 설계사무소 말을 안듣는거에요. 우리 업자들은 우리 구 아니고, 옆에 구에서 주로 영업을 하는데,
하수관 우수관에 관해서 우리구랑 옆에 구가 조례가 다르더군요 --;;;
설계 사무소에서 우리 구는 이렇게 하니까, 이렇게 준비해주세요. 했는데…
--;;; 그걸 무시하고 자기 구에서 하던 식으로 하더군요.
결국은 준공검사 나와서, 공무원이 지적을 했죠.
결국 다 지은 마당에 콘트리트 바닥 다 드러내고, 하수도관 우수관 다시 다 정비 --;;;
이 ㅅㅂㄻ들이… 그래서 또 밀리고…
아 맞다, 비가 많이 왔다고 했지요?
우리 상가에 도시가스를 넣어서 설계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 도시가스가 4차선 도로를 넘어와야 했어요.
그거만 넘어오면 분지는 금방인데,
비가 하도 많이 와서… 이 도시가스도 두어달 늦어진겁니다 --;;;;
건축 허가를 받을때 도시가스가 없었으면 괜찮은데 그걸 이미 신고를 다해놨는데,
도시가스가 없으니 또 준공허가가 안납니다.
--;;; 미치죠…
그건 알아보니, 도시가스회사에서 자기들의 문제인걸 인정하는 공문하나하고,
이미 우리 건물에는 도시가스 설비가 잘되어 있다는 공문하나를 만들어야합니다.
내일 준공 나오는데, 밤중에 도시가스 설비회사 높은분을 어떻게 수소문해서 … 서류를 만들었습니다.
결국 준공은 7월말에…
저 대출해준 직원은 은행에서 많이 혼나고…
20년도 전에 일입니다. 근데 아직 이 건물 대출 다 못갚았.. --;;;
돈을 못벌어서... 그때 그돈으로 삼성전자 주식 사놨으면 지금 놀고 먹는건데...
삼진에바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