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직장 선배에게 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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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소연 입니다. 답답해서 적어봅니다.)
저는 전기공학전공으로 중공업 계열에서 17년 가량 연구/개발/설계 직군으로 직장 생활을 했었습니다.
쭉 달려오며 살다보니 매너리즘에도 빠졌었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 많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와 상황이 있었지만, 뒷일은 생각도 안하고
[딱 반년만 신나게 놀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퇴사를 결정 했습니다.
오랜 직장생활로 자연스레 알게된 인맥도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퇴사를 했던건 약 3년 전쯤인데, 딱 한달 가량 신나게 놀고 있을때 전 직장 선배(이후 A)에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A와 저는 전 직장에서 A는 영업, 저는 설계로 서로 협업관계에 있던 사이였습니다.
같이 몇개의 국내외 프로젝트도 진행을 했었고, 사이는 좋았지만,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해 본적은 없던 사이였습니다.
제게 제안이 왔고, 면접 등등의 절차를 거쳐서 다시 재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다니게 된 직장은 10인가량 되는 소규모 스타트업 회사입니다.
다녔었던 대기업에 비하면, 시스템이나 레퍼런스 같은건 굉장히 미흡합니다만,
대표님이 수완이 좋아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매출/이익도 괜찮습니다.
저는 제가 하던 업무중에 딱 설계 관련 직무만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연봉도, 처우도, 복지도 이전 회사와는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여간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업무적인 스트레스는 전혀 없고, 출퇴근도 아주 자유로우며, 복장도 자유롭습니다.
그런데....하....A때문에 아주 스트레스를 받아 죽겠습니다.
이전까지는 이런 사람인지 몰랐어요.
1. 생활 습관
1) 근무시간 내내 트름을 합니다. 10초 간격으로 숨을 쉬듯이 트름을 합니다.
가끔씩 부악 하는 소음과 함께 방귀도 뀝니다.
2) 정리 정돈을 안합니다.
본인 자리는 물론, 회의실 등등 자리에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정리 정돈 또는 의자를 넣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3)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일이 종종 있는데, 사방 팔방 튀고, 흘리며 먹습니다.
물론 정리를 안합니다.
4) 술을 안마십니다. 물론 음주 여부를 가지고 뭐라 하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회식 자리에는 참석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곤 자꾸 언제 끝나냐고 물어봅니다.
오랫만에 한잔 더 하려 한다, 먼저 가시라 말하면....그건 또 싫어서 계속 따라옵니다.
그리곤 자꾸 언제 끝나냐고 재촉합니다.
2. 업무 관련
1) 지난해에 함께 진행할 프로젝트가 두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작은 프로젝트, 다른 하나는 금액과 기간이 되는 긴 프로젝트였습니다.
2) 작은 프로젝트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A와 제가 함께 미팅을 참석했습니다.
가기 전 협의 사항은, [기술적인 지원은 제가 해주고, 프로젝트의 진행은 A가 한다] 였습니다.
미팅 중간에 상대방 분이 물어봅니다. "업무 창구는 어느분께 하면 될까요?"
A가 낼름 말합니다. "아 우리 책 부장이 담당 할 껍니다."
순간 이게 뭐하는 놈인가 싶은게 어질어질 했는데.... 바로 제가 정정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은 A가 할 것이고, 저는 기술적인 부분에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면 됩니다." 라고요.
그리고 미팅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내내 A는 똥씹은 표정으로 있더군요.
3) 큰 프로젝트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A에게 PM을 하라는 대표의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A가 대표에게 가서 한참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곤 대표가 절 부르곤, 책 부장님이 해 주실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사유를 물어보니, A가 부담스러워서 못하겠다고 말했답니다.
음...어이가 없었습니다. 살다 살다 부담스러워서 못한다고 말하는 직장인은 처음 봤네요.
뭐 결국 제가 했습니다. 부담스럽다는데요. 뭐 어쩌겠어요. 저는 부담스럽지 않은가 봅니다.
진짜 고생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발주처에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4) 올해 초 연봉협상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표가 고맙다며, 연봉 인상도 적잖이 되었고, 성과급도 지급 받았습니다.
A는 동결/미지급 이고요. A 입이 대빨 나왔었습니다.
저는 당연한 결과라 생각을 하고, A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생각을 합니다.
저보다 나이도 한참 많은 형님인데,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뒷처리를 하다보니.....
이제는 그냥 꼴도 보기 싫어지네요.
필요에 의한 대화가 아니면, 일절 대화도 않는 상태입니다.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하아....답답 한 상황이네요.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뭐라 말하기 애매한데, 좀 작은 분이세요.
해방두텁바위님의 댓글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제게 물어보더군요. 전 직장에서 어땠냐고. 이 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겠냐며요...
카카루님의 댓글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습니다ㄷㄷ
여기에 흉보고 스트레스 풀으세요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작은 회사다보니 엄청 엮이는게 많습니다.
뭐 일단은 지금 대화라는건 없는 상황이긴 해요.
다모앙뉴비님의 댓글의 댓글
적어도 대표가 직원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 같으니 나쁘지는 않네요.
아찌님의 댓글
본인이 일 안하기로 했으면 보상이 없는것도 당연한건데.. 내색이라도 하질말던가..
뭐 어쩌겠어요 멀리해야죠..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스트레스-1. 감사합니다.
Typhoon7님의 댓글
의외로 업무 분담하려들고(떠넘기기 실패) 대표와의 접점이 커져 삐진걸까요.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 A는 넘버2, 저는 넘버3의 입장이긴 한데...ㅎㅎ
엘사님의 댓글
사적으론 가급적 접촉하지 마시고 일에 어쩔수 없이 엮여야 한다면 하시던대로 의사표시 분명분명 하고
선긋고 하시면 될거 같습니다.
사람이 부족하고 뭔가 잘모르는 부분이 있으셔서
민폐 캐릭터 노릇 하시는거에 스트레스 받으시면 아예 자리를 피하거나 신경을 끄던가 하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음..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놈의 트름소리는 이어폰을 뚫고 들어오네요.
모빌맨님의 댓글
"A는 영업, 저는 설계로 서로 협업관계에 있던 사이"라 하신 것을 보아...
현 직장에서 본인의 백업(뒷수습)을 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책을봐라님을 추천했던 것 같네요.
뭐...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일을 벌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일을 맡아서 잘 수습하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죠.
기획력과 실행력이 모두 좋은 사람은 정말 드문데요...
둘 중 하나라도 괜찮게 하는 사람도 의외로 잘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 그 선배는 그래도 기획력, 판을 벌이는 능력은 있는 분인 듯 하네요.
그래도 그 선배 덕분에 본인의 성과는 제대로 인정 받으셨으니, 다행이라 생각이 되는데...
이제 3년 되셨다고 하니... 이제 슬슬 이직 생각도 나고 그러시겠습니다. ㅎㅎㅎ
3-6-9의 법칙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 관계가 칼같이 끊기가 조금 어렵긴 합니다만...내가 죽겠는데 어케든 해 봐야죠. 허허
이니즈님의 댓글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이미 본인 빼고는 다들 상하 관계로 생각치 않죠. ㅎㅎㅎ
EyhLove님의 댓글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푸른미르님의 댓글
너무 가까이 있으면 좋은 모습 뿐 아니라 싫은 모습도 보게되는 것이고 나중엔 싫은 모습만 부각되게 되죠
없어지게 되면 또 아쉬워 지게 되는 것 또한 당연히 기다리고 있는 미래죠
너무 가까워서 생기는 문제니 마음을 비우시고 거리 두기를 좀 해 보시죠
아마 예전에 느꼈던 좋은 점이 다시 보이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사람은 서 있는 곳이 바뀌면 생각하는 것도 바뀌게 되는데 그게 꼭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 자체는 참 선한 분입니다.
일적으로 엮이지 않으면 참 좋은 분이긴 해요.
별멍님의 댓글
좌우간 그 분에 의해 현 직장에 오셨고, 능력도 발휘 하셨고 처우도 좋았으며 더 좋아지고 있다면 어찌 됐건 그 분은 선생님께 큰 도움을 준 것이죠. (만약 이 분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직장에 올 가능성이 없었다고 가정)
그러니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여러 면에서 선생님께도 이롭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 좋아하는 경우는 잘 없겠죠. 그러나 그 분의 좋은 점도 있을겁니다. 그 부분을 찾아 보시고 달리 인성이 처참하다거나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저 직장 동료로서 좋은 관계로 유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게... 일종의 빈정이 상한 것인데, 극복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또 어떤 부분에선 트리거만 있으면 관계 개선이 쉽게 될수도 있거든요. 상대의 인성이 폐급이 아닌 이상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 사람의 그릇이 작고 크고, 너저분하고 더럽고는 그 사람을 미워할 정도의 큰 문제는 아니라 봅니다. 애인도 아니고 그저 직장 동료일 뿐이니까요.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일단 지금은 대화는 단절 된 상황이긴 합니다만, 해 주신 말씀 신중히 생각 해 보겠습니다.
뱃살꼬마님의 댓글
일도 부담스러워서 못하겠다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능력도 안되면서 맡아가지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 삽질 시키는거 보다 먼저 손들어주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그리고 고과야 뭐 그냥 그러려니 해야죠. 자기가 일 못했다고해서 고과 안나오는것까지 달가와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징징 툴툴은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고 정식으로 항의하면 정식으로 밟아주면 됩니다.(물론 이건 대표님이 하시겠죠)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처음 알았습니다. 허허허
말씀같이, 애초부터 손 터는게 나을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
끼융끼융님의 댓글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앞자리가 5로 시작하시는 분이 저러니...참...
kmaster님의 댓글
고과 가지고 궁시렁 거리고 피해주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망신을 주는 좋은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공개 망신은.....음...수차례 당하긴 했죠...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기억하라3월28일님의 댓글
예전 ㅋㄹㅇ 때부터 A가 문제가 많네요. 운영A도...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의 다모앙이 있게 해 준 고마운 분이죠.
하하하하하
D다님의 댓글
조직의 목표에 공감대가 있어야 의사결정이나 업무 분담이 수월해지는데...
이 부분에 공감대가 없는 멤버가 있으면 힘들어지더군요.
회사의 목표는 당연히 성장이고, 회사가 성장하려면 직원의 성장이 필수적이겠죠.
그런데 본인의 성장을 거부하는 직원이라면...난감하네요.
아마 책님보다 사장님이 A 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고 계시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윗 앙님들 말씀처럼 신경 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A소개로 입사하게 되셨고 회사 생활에 만족한다면 그에 대한 고마움 정도만 표시하고,
적당히 거리 두고 관계하면 서로 편할거예요.
업무분장 부분은 사장님이 풀어야할 문제이니 책님 상황에 맞게 대응하시면 될듯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으로 미루어볼때, 적어도 사장님은 대우에 대해선 합리적인 판단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A가 미룬 일을 내가 처리한다는 생각보다, 사장님이 주는 업무를 처리한다는 관점으로 생각을 전환해 보는게 어떨까 싶어요. 사장님에게 있어 곤란한 일을 처리해주면 보상도 해주시니...그렇게 생각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ㅎ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안그래도 대표님이 제게 넋두리를 하시곤 합니다.
뭐...둘 다 계속 다닌다면, 거리를 두는게 제일 낫긴 할 것 같아요.
나이가 있으시다보니 열정이 떨어지신것 같기도 하고.... 뭐 오래 봐 온 입장에서는 좀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ㅠ
마일즈님의 댓글
책님께서 말씀하신 분 정도는 흔하디 흔한 정도의 직장 동료(선배)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굳이 신경쓰시지 마시도, 좋은 아웃풋으로 인정 받으시고, 승승장구 하시기 바랍니다.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다만, 인프라가 크지 않은 회사에서 저러니.....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웃자오늘도님의 댓글
언제냐 의 문제이지 정리될겁니다, 신경끌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그저 하소연이라도 한번 속 시원하게 하고 싶었어요. 허허허
책을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하하하하하
박스엔님의 댓글
저도 그런 성향인데
책임감까지 없으시면 안되는데.. 저 분은 그것마저 내팽겨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팽겨쳤으면 그 결과를 수긍해야 되는데.. 알량한 자존심도 있나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