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봐라 (1.♡.172.190)
2024년 7월 2일 PM 04:41 · 수정됨(07. 04. 11:40)
(그냥 하소연 입니다. 답답해서 적어봅니다.)
저는 전기공학전공으로 중공업 계열에서 17년 가량 연구/개발/설계 직군으로 직장 생활을 했었습니다.
쭉 달려오며 살다보니 매너리즘에도 빠졌었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 많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와 상황이 있었지만, 뒷일은 생각도 안하고
[딱 반년만 신나게 놀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퇴사를 결정 했습니다.
오랜 직장생활로 자연스레 알게된 인맥도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퇴사를 했던건 약 3년 전쯤인데, 딱 한달 가량 신나게 놀고 있을때 전 직장 선배(이후 A)에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A와 저는 전 직장에서 A는 영업, 저는 설계로 서로 협업관계에 있던 사이였습니다.
같이 몇개의 국내외 프로젝트도 진행을 했었고, 사이는 좋았지만,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해 본적은 없던 사이였습니다.
제게 제안이 왔고, 면접 등등의 절차를 거쳐서 다시 재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다니게 된 직장은 10인가량 되는 소규모 스타트업 회사입니다.
다녔었던 대기업에 비하면, 시스템이나 레퍼런스 같은건 굉장히 미흡합니다만,
대표님이 수완이 좋아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매출/이익도 괜찮습니다.
저는 제가 하던 업무중에 딱 설계 관련 직무만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연봉도, 처우도, 복지도 이전 회사와는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3년여간을 근무하고 있습니다.
업무적인 스트레스는 전혀 없고, 출퇴근도 아주 자유로우며, 복장도 자유롭습니다.
그런데....하....A때문에 아주 스트레스를 받아 죽겠습니다.
이전까지는 이런 사람인지 몰랐어요.
1. 생활 습관
1) 근무시간 내내 트름을 합니다. 10초 간격으로 숨을 쉬듯이 트름을 합니다.
가끔씩 부악 하는 소음과 함께 방귀도 뀝니다.
2) 정리 정돈을 안합니다.
본인 자리는 물론, 회의실 등등 자리에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정리 정돈 또는 의자를 넣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3)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일이 종종 있는데, 사방 팔방 튀고, 흘리며 먹습니다.
물론 정리를 안합니다.
4) 술을 안마십니다. 물론 음주 여부를 가지고 뭐라 하는건 아닙니다.
그런데 회식 자리에는 참석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곤 자꾸 언제 끝나냐고 물어봅니다.
오랫만에 한잔 더 하려 한다, 먼저 가시라 말하면....그건 또 싫어서 계속 따라옵니다.
그리곤 자꾸 언제 끝나냐고 재촉합니다.
2. 업무 관련
1) 지난해에 함께 진행할 프로젝트가 두개 있었습니다.
하나는 작은 프로젝트, 다른 하나는 금액과 기간이 되는 긴 프로젝트였습니다.
2) 작은 프로젝트부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A와 제가 함께 미팅을 참석했습니다.
가기 전 협의 사항은, [기술적인 지원은 제가 해주고, 프로젝트의 진행은 A가 한다] 였습니다.
미팅 중간에 상대방 분이 물어봅니다. "업무 창구는 어느분께 하면 될까요?"
A가 낼름 말합니다. "아 우리 책 부장이 담당 할 껍니다."
순간 이게 뭐하는 놈인가 싶은게 어질어질 했는데.... 바로 제가 정정했습니다.
"프로젝트 진행은 A가 할 것이고, 저는 기술적인 부분에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면 됩니다." 라고요.
그리고 미팅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내내 A는 똥씹은 표정으로 있더군요.
3) 큰 프로젝트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A에게 PM을 하라는 대표의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A가 대표에게 가서 한참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곤 대표가 절 부르곤, 책 부장님이 해 주실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사유를 물어보니, A가 부담스러워서 못하겠다고 말했답니다.
음...어이가 없었습니다. 살다 살다 부담스러워서 못한다고 말하는 직장인은 처음 봤네요.
뭐 결국 제가 했습니다. 부담스럽다는데요. 뭐 어쩌겠어요. 저는 부담스럽지 않은가 봅니다.
진짜 고생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발주처에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4) 올해 초 연봉협상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표가 고맙다며, 연봉 인상도 적잖이 되었고, 성과급도 지급 받았습니다.
A는 동결/미지급 이고요. A 입이 대빨 나왔었습니다.
저는 당연한 결과라 생각을 하고, A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생각을 합니다.
저보다 나이도 한참 많은 형님인데,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뒷처리를 하다보니.....
이제는 그냥 꼴도 보기 싫어지네요.
필요에 의한 대화가 아니면, 일절 대화도 않는 상태입니다.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하아....답답 한 상황이네요.
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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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박스엔
24.07.02 · 210.♡.4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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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을봐라
→ 박스엔 작성자
24.07.02 · 1.♡.172.190
야망같은건 없는게 확실하신 분 같습니다.
뭐라 말하기 애매한데, 좀 작은 분이세요. -
해해방두텁바위
24.07.02 · 166.♡.5.43
같이 일하는 사람이 스트레스의 근원이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그 인간이 나가거나 내가 나오거나 하지 않으면 답이 없더라구요. 대표님도 아마 올려주신 이야기로 미루어 빌런이라는 느낌을 받으셨을듯 합니다. -
책책을봐라
→ 해방두텁바위 작성자
24.07.02 · 1.♡.172.190
딱 맞습니다. 대표님도 물론 알고는 있습니다.
제게 물어보더군요. 전 직장에서 어땠냐고. 이 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겠냐며요... -
카카카루
24.07.02 · 211.♡.175.214
기본이 안됐네요ㅋㅋ 너무나도 미달......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겠습니다ㄷㄷ
여기에 흉보고 스트레스 풀으세요 -
책책을봐라
→ 카카루 작성자
24.07.02 · 1.♡.172.190
네! 그냥 대나무숲에 하소연이라도 해보자는게 딱 제 심정이에요! 그래도 공감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 피
피뎅이
24.07.02 · 61.♡.246.17
대표가 공정하니 신경 끄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남들도 다 알고, 대표가 그걸 알면 된거지요. -
책책을봐라
→ 피뎅이 작성자
24.07.02 · 1.♡.172.190
그게 그럴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작은 회사다보니 엄청 엮이는게 많습니다.
뭐 일단은 지금 대화라는건 없는 상황이긴 해요. - 다
다모앙뉴비
→ 피뎅이
24.07.02 · 121.♡.122.211
맞습니다. 저런 상황에서 대표가 A를 감싸는 경우도 많이 보게되죠. 보통 개인적 인연이나, 아니면 형평성 운운하는 경우인데 ......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조직들 많습니다.
적어도 대표가 직원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 같으니 나쁘지는 않네요. -
아아찌
24.07.02 · 211.♡.128.35
어린애네요..
본인이 일 안하기로 했으면 보상이 없는것도 당연한건데.. 내색이라도 하질말던가..
뭐 어쩌겠어요 멀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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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성향인데
책임감까지 없으시면 안되는데.. 저 분은 그것마저 내팽겨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내팽겨쳤으면 그 결과를 수긍해야 되는데.. 알량한 자존심도 있나 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