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kid1004 (106.♡.197.31)
2024년 7월 4일 AM 10:39 · 수정됨(15:07)
사람이 정신 똑띠 차리지 못할 거면 오지랖도 없어야 하는 건데… 다 늙어서 옛날 같으면 손주 볼 나이에 이게 무슨 꼴인지…
2월 달에 가족이랑 도나스집에 갔습니다. 사람 많아서 구석에 앉았는데, 전망대 올라갔다 와보니 우리팀 뿐이에요. 운전조 둘이 차빼러 가구 저혼자 운전조들이 두고간 옷들을 챙기고 남은 빵을 챙겼어요.
아니 근데 차에서 주니 운전조들이 자기꺼 아니라고 해요. 차돌리자니 혼잡한데 운전조 아닌 제가 제 실수로 부탁하긴 좀 뭐해서 그냥 집에 왔어요. 옷 안에 난생 첨보는 지갑과 선글라스가;;;;; 그대로 우체국 갔다주자 싶어서 챙겨놨다가 잊어버렸네요.
그리고 어제 경찰서에서 절도죄니까 경찰서 오라고 하네요.
부랴부랴 온 집을 다 뒤지니, 에코백에 패킹해놓은 물건이 나왔어요. 무라벨 논메이커 경량패딩 검정잠바, 겉주머니에 빈폴 반지갑, 그 안에 오만원 1장, 안주머니에 베스디아 편광 선글라스 1개 있어요. (다행히도 잘 싸놔서 낡았는데도 망가지거나 부러지거나 찢어진데 없어요.)
이거 들고 경찰서 왔는데, 물건은 다 돌려줬구요. 범칙금은 따로 나라에 내는 거구요. 상대방이 합의 안 해주면 저 전과 다는 거래요.
진짜 인생 헛살았다 싶은 게…
(맘충, 꼰대충, 정병충 소리 들을까봐 평소에 얘기 안 하지만) 잠이 부족한 채로 지병 단 채 6년을 사니 기억력이 나빠요. 그걸 인지하면서도, 젊었을 적의 빠릿했던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아직도 있었는지 제 때 처리만 했어도 될 일을 이렇게 키웠다는 게 스스로가 믿기지가 않아요.
그리고 잃어버리신 분께 미안하고 저도 빨리 우체국에 가지 않았던 제 잘못은 알지만, 전과란 건 살인방화나 보험사기 같은 걸로 다는 거지 이런 10만 원도 안 되는 실수로도 다는 건 줄 몰라서… 앞으로 취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머리가 아파요. 둘째 기저귀랑 말 떼면 알바라도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는 젊은 애들은 다 이렇게 빠릿하게 자기방어 잘 하는데 나는 왜 못하고 멍청하게 이러고 살았는가 회의감도 들어요. 예전에 시집오면서 해온 석돈짜리 금목걸이를 잃어버렸던 적이 있거든요. 수원의료원 방사선과 탈의실에서 옷벗다가요… 그 때 분실접수는 했는데 결국 못찾았어요. 그 후 30만 원 넣은 지갑(이학순베이커리)이라던가, 외국사시는 작은이모가 면세점에서 생일선물로 사주신 비싼 선글라스랑 모자(개인카페)라던가, 심지어 한정판 나이키 신발(설랜드 키카)도 잃어버리고 못 찾았어요. 설랜드 빼고는 다들 씨씨티비도 안 보여주고…. 이렇게 절도죄 신고하면 4갤 만에 찾아주는데…. 난 왜 아무 것도 모르고 못찾고 다녔을까… 나이만 늙었지 영 똥멍청이 아닌가…
하아….
심난하고 우울하네요.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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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inalsky
24.07.04 · 223.♡.202.88
사정을 잘 얘기하면 기소유예도 될만한 사항 같은데.... 어떻게 실수 임을 입증할지가 문제군요. 바로 경찰서로 가셔야 했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넘기셨네요. 안타깝습니다. -
Ddreamkid1004
→ finalsky 작성자
24.07.04 · 106.♡.197.31
이젠 절대절대 남의 물건 찾아다 줄 생각 안 할 거예요. ㅠ 내앞가림도 못하는 기억력 꽝 늙은이가 하면 뭘 한다고 나서서 이렇게 돼서 사방 민폐 다 끼쳤을까 싶고. ㅠ 형사과 경찰관님도 젊던데 얼굴 보기가 부끄러워요. - 후
후삼이
24.07.04 · 117.♡.28.189
비용들더라도 변호사 상담을 하시는게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Ddreamkid1004
→ 후삼이 작성자
24.07.04 · 106.♡.197.31
아는 친구가 변호사라 물어봤는데... 이건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서 변호사 써봤자 할 수 있는 게 없대요. ㅠ 5, 600되는 변호사비용 쓰느니 합의금 범칙금 내는데 쓰시라고 하데요. 저 주부인데 남편한테는 말도 못하고 자매들에게라도 빌려야 하는데 뭐라고 하고 돈 부탁해야할지 막막해요. 카드론이라도 써야 할까요? 마이너스통장은 주부에게 안 뚫어 주겠죠? - S
sdfsdfsdf
24.07.04 · 112.♡.119.26
상황을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해 줄 것 같은데요?
운전조 분들에게 본인들 옷인지 물어봤다라는걸 정황 증거로 해주면
그냥 지나갈 것 같습니다. -
니니파
→ sdfsdfsdf
24.07.04 · 116.♡.6.107
아닌걸 알았는데 들고 있었다는거잖아요? 그날로라도 매장에 전화를 하던 돌려주던 했으면 모를까요. -
Ddreamkid1004
→ 니파 작성자
24.07.04 · 106.♡.197.31
새까맣게 잊어버렸어요. ㅠ 경찰서나 매장은 생각도 못한 게, 저도 잃어버린 30만 원짜리 지갑에서 민증만 우체국을 통해 전달받았어서... 우체국 갖다줄 생각만 했다가 잊어버렸어요. ㅠ 아니... 꼴랑 5만원 든 낡은 지갑을 제가 뭐하러 오래 갖고 있었겠어요. 진짜 어제 경찰서 전화받고도, 보이스피싱인가 할 정도로 잊었었어요. ㅠ -
감감각제로
24.07.04 · 220.♡.181.66
피해자가 합의 안해줄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 잘 말씀해보세요.
사과하면 대부분 잠깐 감정이 있었다해도 용서해줄겁니다. 인지상정이니까요. - 날
날아라고양이
24.07.04 · 218.♡.207.181
잘설명하시고 적당한 합의금이면 합의해줄꺼 같습니다. -
니니파
24.07.04 · 116.♡.6.107
본인은 실수라고 생각하겠지만, 도난 당한 사람에게는 실수 그 이상 입니다.
이상 저번주에 문 앞에 말리고 있던 우산 도난 사람의 댓글이였습니다.
그나저나 절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닐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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