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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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먹는 법을 굳이 따져가며 먹어야 한다는 타입은 아닙니다.
고기를 썰 때 포크를 왼손에 쥐냐 오른손에 쥐냐를 굳이 따지면 뭐합니까?
자기 입 크기에 알맞게 잘 썰어서 맛있게 먹으면 되죠.
포크 바깥으로 썰건 사이로 썰건 한 번 해보고 편하거나 자기한테 맞다고 생각하면
다음부터 그대로 하면 끝인거고…
(전 개인적으로는 돈까스고 스테이크고 한입크기로 다 잘라놓고서 그 다음엔 먹는 데만 집중하는 편입니다)
찍먹인지 부먹인지 따지면 뭐합니까?
제가 음식을 빨리 먹는 편이라
부먹으로도 좋고 찍먹으로도 좋아요.
다만, 씹다 입 안을 찔릴 정도로 너무 딱딱한 탕수육이라면 좀 부담스러워요.
오늘 행사가 있어서 좀 많은 인원과 점심을 먹게 됐습니다.
맛도 없는데 비싸기만 한 음식점이라 원래 안 좋아하는 곳이지만
내 돈 내고 먹는 건 아닌지라 가서 잘 먹고 오긴 했습니다만…
거기 모든 메뉴에 보리굴비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녹차물도 나오고,
솥밥에 부으라고 뜨거운 물도 나오고
날이 더우니 찬물로 나오더군요.
한 사람이 공기에 녹차물을 붓더니
다른 사람들에게 녹차물이 든 주전자를 돌립니다.
그러고는 밥을 떠서 입에 넣고
보리굴비 한 조각을 공기 속 녹차물에 넣고 적셔서 입으로 가져갑니다.
밥을 먹는 내내 그러더라고요?
뭐…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죠.
저야 어차피 이 생에 해산물은 없다 주의라 다른 반찬만 먹기도 했고요.
사람들이 식사를 중간 이상정도씩 해갈 무렵
그 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리굴비 안 먹어봤냐면서, 녹차물에 적셔먹으라고, 이렇게 하라고 그러네요.
자기만 하면 모를까 남한테까지 가르치려고 하는 게 신경쓰여서
"그렇게도 먹을 수 있긴 하겠지만, 원래 보리굴비는 녹차물에 밥을 말아서 보리굴비를 얹어 먹는 거예요"
했더니, 그런가? 하고 마네요.
치미추리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