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0세 넘으신 어떤 할머니 증명사진 찍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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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7.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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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민원인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고령의 할머니를 모시고 왔더군요.
할머니 이웃집에 사시는 분인데, 할머니가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려서 재발급 받으러 왔다고 해서, 증명사진 갖고
왔냐고 하니, 근처에 사진관이 없어서 고령의 할머니가
멀리까지 나가서 찍고 오기가 힘들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면사무소에 디카랑 즉석
사진현상 장비가 있긴 하지만, 원하는 사람 아무나
다 해주기엔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어 고령에 기초생활
수급자인 경우에만 무료로 촬영해드리고 있습니다.
마침 그 할머니는 93세에 기초생활수급자셔서
기꺼이 촬영해드리기로 하고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증명사진을 출력해서 주민등록증 재발급 작업을
마쳤습니다. 주민등록증 재발급 비용 또한 무료입니다.
인쇄하다보니 대형사이즈로 잘못 인쇄된
사진이 있어서 그건 기념으로 가지시라고
할머니께 전해드렸습니다.
요즘 병원갈때 신분증이 없으면 진료를 받을 수가 없어
할머니에겐 주민등록증이 꼭 필요했는데, 주민등록증이
나올때까지 임시신분증으로 사용가능한 주민등록증
발급신청확인서도 출력해서 드렸습니다.
주위 사람들 얘기론 한때 떵떵거리며 잘 사시던
분이었는데 지금은 자식들이 노모를 모시지도 않고
혼자서 어렵게 사신다고 하네요.
앞으로 사실 날이 그렇게 많아보이지는 않았지만
오늘 찍어서 드린 사진이 할머니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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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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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나라왕자님의 댓글
"인쇄하다보니 대형사이즈로 잘못 인쇄된 사진이 있어서 그건 기념으로 가지시라고 할머니께 전해드렸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실수같지 않고 뭉클한 느낌이 있는데요...
장하십니다. 복받으실 분..
이 부분에서 저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실수같지 않고 뭉클한 느낌이 있는데요...
장하십니다. 복받으실 분..
알로록달로록님의 댓글의 댓글
@별나라왕자님에게 답글
저도 어머 손이 미끄러져서 잘못뽑았네? 버릴수도 없으니 기념으로 가지세요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UTOEXEC님의 댓글
오래전 잠깐동안이지만 사진동아리에서 수도권 요양원을 다니면서 가족 없으신 80세 이상 노인분들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활동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왠지 그 할머니께선 큰 사진은 영정사진을 염두하고 소중히 간직하실 것 같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왠지 그 할머니께선 큰 사진은 영정사진을 염두하고 소중히 간직하실 것 같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부릉부릉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