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90세 넘으신 어떤 할머니 증명사진 찍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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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Groizer 115.♡.109.52
작성일 2024.07.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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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민원인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분이

고령의 할머니를 모시고 왔더군요.

할머니 이웃집에 사시는 분인데, 할머니가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려서 재발급 받으러 왔다고 해서, 증명사진 갖고

왔냐고 하니, 근처에 사진관이 없어서 고령의 할머니가

멀리까지 나가서 찍고 오기가 힘들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면사무소에 디카랑 즉석

사진현상 장비가 있긴 하지만, 원하는 사람 아무나

다 해주기엔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어 고령에 기초생활

수급자인 경우에만 무료로 촬영해드리고 있습니다.


마침 그 할머니는 93세에 기초생활수급자셔서

기꺼이 촬영해드리기로 하고 잘 나온 사진을 골라

증명사진을 출력해서 주민등록증 재발급 작업을

마쳤습니다. 주민등록증 재발급 비용 또한 무료입니다.


인쇄하다보니 대형사이즈로 잘못 인쇄된

사진이 있어서 그건 기념으로 가지시라고 

할머니께 전해드렸습니다.


요즘 병원갈때 신분증이 없으면 진료를 받을 수가 없어

할머니에겐 주민등록증이 꼭 필요했는데, 주민등록증이

나올때까지 임시신분증으로 사용가능한 주민등록증

발급신청확인서도 출력해서 드렸습니다.


주위 사람들 얘기론 한때 떵떵거리며 잘 사시던

분이었는데 지금은 자식들이 노모를 모시지도 않고

혼자서 어렵게 사신다고 하네요.

앞으로 사실 날이 그렇게 많아보이지는 않았지만

오늘 찍어서 드린 사진이 할머니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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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1 페이지

부릉부릉님의 댓글

작성자 부릉부릉 (14.♡.243.139)
작성일 07.04 22:20
따뜻한 마음 얻어갑니다~ 감사해요~

미스마플님의 댓글

작성자 미스마플 (211.♡.74.51)
작성일 07.04 22:24
복 받으실 거에요

엔뜨님의 댓글

작성자 엔뜨 (61.♡.8.71)
작성일 07.04 22:32
몽글몽글한 기분 감사합니다. 더운날씨지만 따듯함이 너무 좋네요.

왕대포님의 댓글

작성자 왕대포 (182.♡.153.131)
작성일 07.04 22:33
그로이저님 글은 항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 채워지는 온정이 가득 담겨서 좋습니다

Icyflame님의 댓글

작성자 Icyflame (211.♡.88.249)
작성일 07.04 22:35
좋은 일 하셨습니다!

갈매동아재님의 댓글

작성자 갈매동아재 (58.♡.45.202)
작성일 07.04 22:37
복 받으실꺼유

하얀눈꽃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얀눈꽃 (14.♡.132.223)
작성일 07.04 22:52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은경주 (218.♡.64.138)
작성일 07.04 23:12
어려운 부서에 계시는군요.  칭찬합니다

별나라왕자님의 댓글

작성자 별나라왕자 (182.♡.97.203)
작성일 07.04 23:16
"인쇄하다보니 대형사이즈로 잘못 인쇄된 사진이 있어서 그건 기념으로 가지시라고 할머니께 전해드렸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왠지 실수같지 않고 뭉클한 느낌이 있는데요...

장하십니다. 복받으실 분..

털없는아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털없는아이 (1.♡.103.56)
작성일 07.04 23:33
@별나라왕자님에게 답글 저도 같은 생각이 드네요. 멋진 분입니다.

알로록달로록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알로록달로록 (223.♡.216.19)
작성일 07.05 00:16
@별나라왕자님에게 답글 저도 어머 손이 미끄러져서 잘못뽑았네? 버릴수도 없으니 기념으로 가지세요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봇대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봇대스 (121.♡.90.120)
작성일 07.05 03:50
@별나라왕자님에게 답글 멋진 분 ^^

원더와이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원더와이즈 (58.♡.3.124)
작성일 07.04 23:25
글 읽다보니 제가 다 고맙습니다. 따뚯한 마음 감사합니다.

Purme님의 댓글

작성자 Purme (172.♡.34.108)
작성일 07.04 23:56
고맙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살 만한 세상 만들어 주셔서요.

마카로니님의 댓글

작성자 마카로니 (60.♡.222.169)
작성일 07.05 00:12
감사드립니다 할머님 얼마나 기쁘셨겠어요

길벗님의 댓글

작성자 길벗 (217.♡.34.156)
작성일 07.05 01:45
읽으면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내요.
감사합니다.

나무플러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무플러스 (125.♡.237.193)
작성일 07.05 02:09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AUTOEXEC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UTOEXEC (175.♡.230.28)
작성일 07.05 02:26
오래전 잠깐동안이지만 사진동아리에서 수도권 요양원을 다니면서 가족 없으신 80세 이상 노인분들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활동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왠지 그 할머니께선 큰 사진은 영정사진을 염두하고 소중히 간직하실 것 같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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