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220.♡.66.216)
2024년 7월 6일 PM 04:26 · 수정됨(07. 07. 09:40)
이제 초6인 딸이
이미 반려견이 두 마리나 됨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생명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햄스터를 들이자고 얼마나 성화를 부리던지요.
딸바보인 아빠는 맨날 반려견 뒷치다꺼리 다 하면서,
결국 햄스터 한 마리를 입양하게 됩니다.
좋아라 하는 딸을 보며 잘했다 싶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려던 딸아이가 얼굴이 하얘졌습니다.
그 작은 햄스터 우리 어디에도 햄스터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가출한 겁니다.
일단은 찾아보겠다고 하고서 학교에 보냈습니다.
방 구석구석을 둘러보는데 흔적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집밖으로 탈출했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그냥은 안 되겠다 싶어,
햄스터 사료(밀웜)를 조금 담아 바닥에 놓고서,
두세시간 외출을 했습니다.

오~ 외출했다 돌아왔는데, 밀웜이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집 안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방안을 뒤집었습니다.
벽에 붙어 있는 것들을 죄다 앞으로 당겨 놓았습니다.
소파, 거실장, 피아노 등등
하지만 아무 흔적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또 두세시간을 뒤지다가, 결국 포기하고 주저앉았습니다.
이번에는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가출 햄스터 찾는 법을 알아보았습니다.
포획틀을 만들라는 건데,

대충 이런 모양입니다. (https://m.blog.naver.com/phw2794/120110570956)
딸아이한테 이렇게 함정을 만들어 잡아보자고 설득하고서,
열심히 함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료를 흩뿌려놨습니다.
이렇게요.

나름 깊이가 있는 스텐 광주리였는데요,
아침에 보니 이렇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위와 아래의 차이가 혹시 보이시나요?
좁쌀처럼 작은 것만 빼놓고, 나머지가 다 사라졌습니다.
밤새 이 녀석이 열심히 사료 수집만 했던 것입니다.
집 안에 햄스터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서,
어제 했던 일을 또 한번 했습니다.
벽에 붙어 있는 가구들을 다 앞으로 당겨서 꺼내놓고,
더 깐깐히 찾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 흔적이 없었습니다.
또 두세시간을 뒤지다가,
'난 모르겠다'하고 거의 포기했습니다.
한참 후에 톡이 왔습니다.
어디선가 무슨 소리가 난다는 것입니다.
거실에 가서 쪼그리고 앉아 무슨 소리가 나는지 들어봅니다.
거실장 옆에서 소리가 납니다.
거실장을 또 들어내고 바닥이며, 서랍이며 뒤집니다.
아무 것도 안 보입니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이,
사운드바 우퍼였습니다.

아래쪽 구멍 안에 새로운 서식처를 만들어 놓았더라구요.(사진은 퍼온 사진)
볼도 빵빵한 데, 우퍼 안에 사료가 잔뜩.
마침 이 날이 아내 생일이었고,
생일날 햄스터 찾겠다고 하루를 까먹었습니다.
그 귀여운 햄스터 한번 보세요.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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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주난민
24.07.06 · 89.♡.101.189
강아지 둘이 돌아다니는 햄스터를 보고도 모른척 했다는 거군요 ㅎㅎ -
늦늦봄
→ 우주난민 작성자
24.07.06 · 220.♡.66.216
강아지들도 분리시켜 놨습니다.
혹시 반려동물 상잔의 비극이 있을까봐서요. -
디디_엘바토
24.07.06 · 175.♡.11.23
다행히 밖으로 안 나갔네요. -
늦늦봄
→ 디_엘바토 작성자
24.07.06 · 220.♡.66.216
아마도 우퍼 은신처가 너무 맘에 들었었나 봅니다.
다행이었죠^^ -
건건강한전립선
24.07.06 · 221.♡.69.85
포획 덫 ㅋㅋㅋㅋ 다 먹고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 같이 생겼어요 ㅋ -
늦늦봄
→ 건강한전립선 작성자
24.07.06 · 220.♡.66.216
네....저보다 햄스터가 똑똑하더라구요.
시무룩... - 이
이빨
→ 늦봄
24.07.06 · 175.♡.191.52
그 녀석에겐 목숨이 걸린 일이니까요...ㅎㅎ -
한한난나
24.07.06 · 59.♡.154.210
저도 아주 예전에 탈출한 햄스터가 냉장고 뒤에 있어서... 먹이로 유인해서 생포했던 기억이....ㅎㅎ -
늦늦봄
→ 한난나 작성자
24.07.06 · 220.♡.66.216
멀리 안 도망가서 다행입니다^^ -
셀셀빅아이
24.07.06 · 125.♡.200.218
우퍼가새 보금자리였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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