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lie (110.♡.75.72)
2024년 7월 6일 PM 08:55 · 수정됨(07. 07. 00:45)
저녁에 닭강정을 먹다 문득 어린시절 병아리를 키웠던 생각이 나 글을 써 봅니다
제가 귀욤귀염하던 초딩시절에는
학교 앞에 아저씨 아줌마들이
작은 박스에 병아리를 잔뜩 담아 팔곤 했습니다
하교길에 병아리들을 보며 그냥 귀엽다 하고 지나치곤 했는데
어느 날 무슨 기분이었는지 모르게
병아리 두 마리를 사들고 집에 갔더랬죠
딱히 나쁜 기억이 없는거 보면
병아리를 사들고 갔을때 부모님께 혼나진 않았었나봅니다
아무튼 그 두마리의 병아리는
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는 금세 죽는다던 속설이 무색하게 무럭무럭 자랐고
처음 데려왔을때보다 몇배는 커진 몸집에
흰털이 여기저기 자라나고 있었죠
세상물정 모르던 초딩인 저는 그저 병아리가 닭이 되어가고 있다는게 마냥 신기했지만
닭을 두마리나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집이었기에 아마도 부모님의 근심은 커져가고 있었을겁니다
며칠이 지나 어머니가 병아리들을 이웃집에 보내겠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이게 무슨 얘긴가 싶어 잠시 떼를 쓰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마당 넓은 이웃집이 병아리들이 살기는 더 좋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병아리와 닭의 중간정도의 모습을 한 두마리는 이웃집으로 입양을 가게 되었고
종종 그 집에 들러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구경하곤 했었습니다
병아리들은 무럭무럭 자라 노란털도 다 없어지고
이제는 닭이라고 당당히 불리울 수 있는 자태를 뽐내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여느때처럼 하교길에 닭을 보러 이웃집에 들렀는데
닭이 한 마리 밖에 없더군요
???? 한 마리는 어디 간거지?????????
하...
그 시절의 길고양이들은 참 터프했었다는 정도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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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저
저를드실건가요
24.07.06 · 1.♡.197.66
저도 병아리를 큰 닭으로 키웠고 그 아이는 저만 보면 파닥 거리며 날아왔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의 밥이 되었습니다... -
안안녕클리앙
24.07.06 · 27.♡.210.216
보통 삼계탕 결론이 나는데 고양이가 잡아먹었군요 - 떡
떡갈나무
→ 안녕클리앙
24.07.06 · 221.♡.178.106
고양이가 몸보신을 했나봅니다. - 우
우주ㅁ
24.07.06 · 211.♡.157.179
키워서 먹으니깐 재미는 있는데...
전문 사료를 안 먹여서 인지 살은 별로 없었어요 ㅠ -
홀홀리지저스
24.07.06 · 121.♡.147.178
전 병아리 단계에서 실패해서 별 기억이 없었는데
성체로 진화한 닭이 집안을 헤집고 다니면 부모님이 너무 심란하셨겠네요 ㅎㅎ -
세세상여행
24.07.06 · 175.♡.69.67
저도 누이랑 한 마리씩 사서 큰 닭 될 때까지 잘 키웠죠.
사실상은 부모님께서 닭장 만들어 주셨고 뒤치다꺼리하신 게 맞죠.
집에 돌아오면 장독대에서 우는 모습을 보면서 닭들은 동 틀 때만 우는 게 아니란 걸 그때 알았죠.
사실상 아무때나 울죠.
그러다가 어느 날 닭장 안 닭들이 없어진 걸 알게 됐고 할아버지댁에 미리 출발하신 아버지께서 손질까지 끝내신 걸 알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죠.
훌쩍거리면서 먹던 백숙은 어찌나 맛있던지... 대놓고 맛있다고 할 수도 없고... 인생 첫 난관이었죠. - 우
우주ㅁ
→ 세상여행
24.07.06 · 211.♡.157.179
전.... 언제 먹을수있냐고...... 매번 물어봤습니다... -
LLeslie
→ 세상여행 작성자
24.07.06 · 110.♡.75.72
살면서 잊지 못하는 진짜 맛있는 음식이 몇 안되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어머니 지인댁에 놀러가서 그 댁 할머니께서 바로 잡아 해주신 백숙과 닭죽입니다
30여년 전인데도 그 맛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역시 요리는 신선한 재료가 반 이상 하는 것 같습니다 -
PPINECASTLE
→ Leslie
24.07.06 · 39.♡.79.180
??? 안정적인 맛이야~ -
세세상여행
→ Leslie
24.07.06 · 175.♡.69.67
갓 잡은 게 신선하고 맛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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