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넷플릭스 ‘돌풍’ 리뷰,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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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시작을 했으니, 밀린 숙제를 끝내는 것처럼 돌풍 12편을 모두 봤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네요.
대통령, 국무총리, 대통령 대행, 검사..
이 분들이 극의 처음부터 극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매진하면서 하고 있을 걸 보면,
정치적인 싸움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국민이 없습니다.
설경구가 얘기하는 것처럼 ‘자신은 국민을 위해서 정치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예 국민이 안 보여요.
군중 씬에 나오는 몇 몇의 사람들, 이들이 국민일까요? 이들의 삶, 희노애락.. 이런 건 전혀 조명하지 않습니다.
그냥 배경에 깔려 있는 잎싸귀, 풀, 돌맹이.. 이렇게 겉을 치장하고 있는 그냥 장식품일 뿐입니다.
저 정치인들과 삶과 국민의 삶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습니다.
뭔가 입 안에 씹고는 있는데 이물질인 것 같은 느낌이, 그래서 드는 게 하는 생각입니다.
또, 다르게 지적을 하고 싶은게, 과연 ‘저런 상황, 저런 행동‘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극 중 설정이 그러하니 그럴 수도 있다.. 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보면서도 ‘에이.. 저게 된다고?’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느 정도 실현 가능성도 있고, 그럴 듯하게 이야기 구성이 되어야 하는데 너무 ‘극 중 구성‘처럼 느껴집니다.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환경 위에 몇 가지의 설정이 놓여 있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갈래를 들여다보는 느낌이 아니라,
딱 짜여진 설정에 잔 가지들만 펼쳐진, 엉성함이 쉽게 노출되어버리니 몰입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 외에 요소들, 배우들의 연기라든지, 배우의 발성, 배우의 대사톤.. 이런 걸 보게 되는 거죠.
자연스럽게 그 안에 녹아 들어가 있어야 감탄을 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오히려 도드라져 보이고 있는 겁니다.
돌풍을 봤더니, 어느 정치인들도 생각나고, 어느 정치인의 삶과 선택에 대해서도 떠올려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기분 좋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학생 운동을 했던 이들은 모두 치기어린 젊은 시절의 추억과 기억 즈음으로,
현실 세계에서는 부질없는 지난 날, 혹은 이룰 수 없는 꿈들로 인해 좌절한, 혹은 그런 건 사회를 모를 때나 하는 그런..
이런 식으로 마침표를 찍어 버렸고, 정치인들은 모두 사회에 물든 기득권, 모두 싹 갈아치워야 하는 그런 몹쓸..
그럼,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그래서 정치인들은 죄다 그렇고 그런 x들이니 관심을 끊어라?
혹은, 사회의 부조리의 청산은 정치인들이 스스로 할 수는 없다, ‘돌풍’을 일으키는 일은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런 걸까요?
극에서나 볼 수 있다.. 이런 생각이었을까요?
이 ‘돌풍‘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 유리병 속에 개미 몇 마리를 넣어놓고 싸움을 붙여 봤는데, 서로 물고 뜯는 게 그저 그렇더라.
극은 극이고,
현실은 현실이죠.
오늘도 [윤석열 탄핵열차]는 쉼 없이 달려갑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https://petitions.assembly.go.kr/proceed/onGoingAll/14CBAF8CE5733410E064B49691C1987F
// '국민동의청원 90만 명'이 왜 대단한 지 아시나요?
https://damoang.net/free/11650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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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Rich님의 댓글
레드아일랜드님의 댓글
정치를 소재로 했지만 처음부터 극단적인 설정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니 개연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이러니 반전에 반전만 나열하면서 보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더군요.
그냥 마피아 조직에서 벌어질법한 이야기를 현실정치에 무리하게 대입하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시리즈가 돼버린 것 같습니다.
작가는 정치드라마를 쓴다면서 정치의 본령에 대한 사색과 고찰이 결여된 상태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에서는 급기야 작가에게 욕이 박히더군요.
또좋은날님의 댓글
님의 글 보며 잠시 되새겨봤는데
결국 국민들은 대통령 국무계인사 검찰 언론등의 인간들에게 속고 놀아나는구나...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New댜넬님의 댓글
초인을 기대하지만 초인은 없다 정도 -_-
에피네프린님의 댓글
근데 현실의 국민의 절반은 그러긴 하니까요...
매일걷는사람님의 댓글
다만 공부를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과 너무 짧은 지면을 생각못하고 막상 시작해놓고 보니 수습이 안되겠구나.. 등등의
뭐 그렇습니다
문지기님의 댓글
드라마를 통하여 "정치하는 놈들은 이놈 저놈 가릴 것 없이 똑같다."라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면 성공을 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감독이 누군지 몰라도, 지금이 진보민주정권이라면 감히 그런 식으로 개도 안먹을 비빔밥을 만들지는 않았을 것 입니다.
차기 문체부 차관을 노리는 것은 아닌지... 싶더군요.
바람을가르는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현실에서는 그래도 차선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는 것이죠. 그놈이 그놈이니까 정치를 외면하다가는 지금의 윤석렬 그 이상의 괴물들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mussoks1님의 댓글
너무 많은걸 피해가려 했고, 그래서 욕할 수 있는건 모든 정치인...
다마스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