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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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4일 강의를 맡게 되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귀농에 관련된 교육이 아니라 스마트팜 운영에 관련된 교육인데,
어지간하면 강의를 더 자리잡을때까지 않하려고 하다가
더이상 거절하면 앞으로도 기회가 없겠다 싶어서 일년에 1학기 정도만 맡는다는 마음으로 하려 합니다.
귀농을 저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정말 귀농을 반대해야 되는건가 하는 생각도 합니다.
왜냐하면 귀농을 하고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서 바닥에 꼴아박고 있으면… 놀라운 기회들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농업의 특성상 그 모든 기회를 외부에서 만들어서 시작할때 부터 모든걸 누리면서 할순 없습니다. 보통 그런 기회를 얻는건 내부에서 얻습니다.
임대온실, 임대 땅, 보조사업 등등 온갖 기회들이 있고,
농사를 잘짓게 되면 그걸로도 아무런 보조가 없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어집니다.
하지만 이건 외부에서 배워서 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내부에서 고생해야지만 얻을수 있는것이고, 내부에서 잘못할경우 정말 크나큰 손실을 입게됩니다.
비싸게 준 땅, 하우스 투자금을 반도 보전받지 못하고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저는 하지말아라, 하면서, 하면 정말 기회는 많다. 시작하는 힘이 무섭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직도 4년전에 만난 귀농하겠다는 분은 아직 안하면서…
좋은 기회를 기다리고 교육만 다니고 있습니다.
차라리 이 조건은 많이 안좋다고 생각해도 어디 잘하는 농가(저는 안받습니다)에 가서
농장관리, 인력관리, 작물관리 등등의 일을 대신해주면서 인맥을 쌓으면서
여기 더이상 못하겠다 너가 임대 해서 해볼래? 싸게 줄께 하는 농장 하나만 맡아서 시작했다면,
지금이면 자리를 잡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그 친구를 봅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은 지났고, 깊게 알아보니 농사는 너무 힘들고, 본인 인건비도 못건지는걸 몇년이나 해야돼?
하는마음에 포기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재배적인 기술도 배우기 어렵고, 하우스 관리 기술도 배우기 어렵고, 노지에서 다양한 작업을 배우는것도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그 어려운걸 다해내야되는게 농사인데 몇년이나 걸릴까 싶기도 합니다.
다른 직업이 안어렵다는건 아니지만, 자영업은 프렌차이즈라도 있어서 가이드라도 있지만 여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그렇고 한국인들을 혈연관계도 가르치기 힘듭니다.
파종 육묘 1년에 1번하는데 그걸 가르치기 위해서 500만원어치 자재를 사서 쓸데없이 할수도 없고
각종농작업, 관리도 1년에 한번합니다. 3번은 봐야 어느정도 할만하다면 3년이 걸립니다… 그동안 누가 배우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래서 그방법이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귀농인이 이걸 버틸순 없는게 문제라서 저도 안타까우면서도 그래도 진짜 진짜 하고 싶다 하면 정말 사법고시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해봐라. 합격하면 사법고시 출신 변호사 평균보단 더 벌수 있고 더 편할수도 있다라고 이야기는 해줍니다만 어렵죠 어려워요...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수익도 불안정해지니까요...
정말 어렵습니다.
바부호수님의 댓글
올해부터는 이제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농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지방 농가 1곳 가서 면담(?)도 해보고 했는데..
농부님 말씀하신것처럼..
맨땅에 헤딩할 각오를 하고 가야하는 상황이고..
내 가족들의 모든 삶이 다 변하게 되는지라..
쉽게 결정이 안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