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고양이유미 (58.♡.196.187)
2024년 7월 11일 AM 01:49 · 수정됨(10:50)
어찌어찌해서 급하게
구축아파트(자가)를 매도하고
신축아파트를 전세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자가매도, 전세세입 가계약금으로 200씩 받고넣은 상태였고
어제 자가매도 계약을 마치고
오늘 전세 계약을 하러 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둘러본 전세 들어갈 집은
현재 공실이었고
싱크대 수전이 고장나 있었고, 벽지는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냥저냥했고,
시스템에어컨이 아닌 낡아보이는(!!!!) 구형 스탠드형+벽걸이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부동산에 가서 계약서를 쓰면서
수전부분이 고장났으니 고쳐주셨으면 한다 했더니
이미 부동산에서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주인에게 수전, 싱크대 문짝 등을 수리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수리해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우리 에어컨을 설치하려고 하니,
벽걸이와 스탠드형 에어컨은 철거해주셨으면 한다 라고 했더니
갑자기 주인분이 정색을 하면서
'에어컨은 집의 일부이기 때문에 철거할 수 없다.'
'너희 에어컨은 설치하는 걸 동의할 수 없으니 집안에 보관을 하던지 팔고와라' 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시스템에어컨도 아니고... 저희 에어컨은 산지 얼마안되서 신형이다
거기 에어컨이 너무 오래되어 보이고 낡아서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라고 했더니
'그럼 지금 현재 설치되어 있는 에어컨은 철거해서 팔던지 말던지 상관안할테니,
전세 만기되서 나갈때, 너희 에어컨을 놔두고 나가라' 라고 하더군요
그건 좀 말이 안되는 것 같다 라고 했더니
'계약서에 원상복구가 원칙이다' 라길래
그럼 철거해서 가져가시면, 저희가 나갈때 다시 설치해놓고 나가겠다고 했더니
'자기집에 놓을 곳이 없어서 그건 곤란하다'
'지금 집에 보관했다가, 다시 설치해놓고 나가라' 라고 하더군요
잘 아시겠지만, 지금 집에 실외기, 스탠드, 벽걸이를 보관할 곳이 없으니
보관해주시면 나갈때 다시 설치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했더니 안된다라고 하더군요
결국, 부동산 사장님이 뭐 에어컨 가지고 이러시냐
그럼 자기 부동산 사무실에 가져다 놓겠다. 나가실 때 다시 원상복구 시켜주신다니깐 계약하자고 하니
그건 또 아닌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다음 세입자가 자기 에어컨을 가져오겠다고 하면
또, 철거해서 부동산에 보관했다가 나갈때 또 설치해야하냐? 라고 하니
가방을 들고 나가면서
좀 생각해보고 금요일날 다시 보자고 하더라구요
부동산사장님이 어디가시냐고
계약하시자고 하면서 말려서 다시 앉았는데
그때부터 슬슬 갑질하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팍 상했습니다.
그러고는 밖에 나가서
어디론가 전화해서 여기저기 물어보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부동산사장님에게
우리는 금요일에 시간이 안된다.
벌써부터 갑질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계약을 안하면 우리는 다른집을 알아볼테니
가계약금 돌려받아달라
우리가 일방적으로 파기한것도 아니고, 협의가 안되는거니 돌려주는게 맞는것 같다
그리고 같은 단지에 매매 나온거
날짜 맞는지 조율 좀 해달라고 했더니
부동산 사장님은 또 눈치없이
그럼 이 집을 사시는게 어떠냐고 하길래
내가 누구 좋은일 시키냐고
가계약해지하고 다른집 매매할테니 날짜 알아봐 달라고 하고
부동산 문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랬더니, 부동산사장님이 안에 가서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부동산사장님이 당근으로 팔아서 처리해주기로 하고 계약을 진행하자고 하더라구요
와이프나 저나 이미 기분이 몹시 상한터라
벌써부터 이렇게 집주인 갑질을 하면
나갈때 얼마나 갑질을 할까 걱정되서
계약을 파기하고 싶었으나
부동산 사장님이 만류해서
결국 1시간30분만에 계약을 마쳤습니다.
집주인말로는 전세는 처음 놓아보는데
전세금도 깎아줬는데
부동산이 이것저것 고쳐야한다고 해서 기분이 상했다고 하더라구요
머 여튼.. 그렇게 계약을 마치고
집안 치수를 재러 집에 들어가서
에어컨을 자세히 봤습니다.
무려.. 2008년도 에어컨이더라구요
16년도 더 된 에어컨으로 이렇게 까지 할거였나 허탈해졌습니다.
리니어도 아니라서, 전기요금 팡팡 터질것 같아서
쓰라고 해도 못쓰겠네… 라면
치수를 재고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정말 부동산 계약이라는게 쉽지 않구나…
자기전에 혼자 소주한잔 하면서 푸념글 써봅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에어컨 사진도 올려봅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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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니파
24.07.11 · 116.♡.6.107
사진은 안보이지만 이런 경우 흔하지 않나요? -
중중성고양이유미
→ 니파 작성자
24.07.11 · 58.♡.196.187
머 잘 협의해서 처리하면 됐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안되면 말아라라는 고압적인 태도라서
맘이 많이 상했습니다.
저희도, 부동산 사장님도
이런저런 해법을 제시했는데
극구 안된다고만해서요 ㅎㅎ -
기기억하라3월28일
24.07.11 · 125.♡.166.19
계약서 쓸때 언급 안되어있었으면 에어컨 빼줘야하는거 아닌가요?
계약서 쓸때 빌트인 쿡탑도 다 적어주던데.
저런 구형 에어컨이 집의 일부라니. -
중중성고양이유미
→ 기억하라3월28일 작성자
24.07.11 · 58.♡.196.187
가계약금만 납입한 상태였고
에어컨 이야기를 한게
계약서를 쓰기 직전이었습니다.
사실 새 에어컨이었으면,
저희집 매수하시는 분도 에어컨을 놔두고 갔으면 한다고 해서
팔고 그집 에어컨을 사용하면 됐는데
에어컨이 너무 구형이라..
사용하고싶지 않았습니다.
연식까지 확인하니 전기요금때문에 더더욱 사용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
부부산혁신당
24.07.11 · 172.♡.54.239
2008년식 에어컨조차 자기 자산이라고 펄쩍 뛸 정도로 재산상황이든 정신머리든 절박한 임대인과 결국 거래를 하셨다는게 썩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 회계상으로 장부가치는 0 찍은지 오래고, 시장가격도 뭐 아랫분 댓글처럼 0 혹은 이전설치비나 전기요금까지 고려하면 음의 가치일 물건인데 그걸 자산이라고 펄쩍 뛰는 상대라.. -
즐즐거운하루
24.07.11 · 222.♡.91.60
2008년 에어컨이면 당근에도 못팔것 같은데요.
무료로 가져가라 해도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
Ttinystory
24.07.11 · 211.♡.36.176
제가 5월 3일 전세 하나 계약하고 세입자가 이사했는데(제가 집주인이요) 가구 쓰겠단거 남겨주고(버릴 계획) 가전도 다 그랬는데 에어컨도 쓴다고 해서 넘겨드리고(2007년산 당시 젤 비싼거) 그게 청소하려니 고장이 나면 부품교체가 안된다구 해서 이사후 20일쯤 지나 연락이 와서 철거비용 13만원 발생한다기에 철거하라구 하고 13만원 비용 지불했었네요. 이사전에 치우고 남겨주지 않았으면 비용도 안나오고 고철값도 받을지도 몰랐죠.
모두가 저같은건 아닌데 사례의 집주인쪽은 가급적 거래를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갑질이다 라기보다 자기 손해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늘 문제를 일으킵니다. 가지면 가진만큼 배려도 할줄 아는게 품위죠.
전세라는게 결국 어느 시점에 갑과 을이 바뀝니다. 서로의 니즈에 의해 계약하지만 결국 전세금도 부채거든요.
이제는 세상이 변해 기본적으로 전세를 내어주는 쪽은 그게 손실이 발생하는게 기본이고 그 손실이 가장 적은 손실이란걸 인지해야하니까요. -
논논알콜
24.07.11 · 14.♡.220.239
원래 사람이요 자기가 갑이라고 생각하면 한 톨의 손해, 귀찮음조차도 감수하고 싶지 않게 됩니다. 여유가 있으니 갑질할 필요 없이 편하게 사는 사람하고 꼭 그걸 이용하는 사람하고 두 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게 꼭 집주인 측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여유가.. 정신머리의..당당한 여유가 아닐까요?;)
예전에 들어갈 집 주인이 당당하게 돈 좀 먼저 넣어 달라고 요구 했는데, 나가는 집의 주인이, 그 사람 좀..뭐라고 했지?빡빡 하다고했나 약간 경우가 아니라고했나? 그러면서 자기가 자기 아들한테 며칠 돈 빌려서 먼저 빼 주겠다고, 들어갈 집인데 젊은 사람이 편하게 들어 가야지 하면서 그렇게 해 주셨던 게 기억 나네요. -
푸푸른지붕
24.07.11 · 1.♡.216.5
시스템에어컨이 아니면 세입자 의견 물어보고 당연히 비워놔야죠.
나중을 위해서 집 상태, 사진(영상)으로 잘 찍어 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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