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보다가 문득 생각났던 사이버 포뮬러 애니메이션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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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하기 싫어서 쓰는 겁니다.
요새 F1 중계도 있고, 중계 하시는 분과 시청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때라 다른 커뮤니티에서 사이버 포뮬러 이야기가 나오니 들었던 생각을 짧게 푸는겁니다. 어차피 사이버 포뮬러 애니메이션 자체가 25년도 넘은 작품이기도 하고, 그 당시의 제작환경이나 미래의 상상이 현실과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꼬치꼬치 파고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커뮤니티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모아서 보면 이런 걸 막거나 일부러 넣을 바에야 차라리 사이버 포뮬러처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하고 들었던 생각입니다. 그 중 첫 번째가 어차피 전기적인 시스템을 넣을거면 안전장치도 더 집어넣고, 부스터(?)도 달아서 속도도 더 높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막상 넣는다고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된 부스터의 통상적인 사용시간은 20~30초(짧을수록 빠른…), 현재 MOM으로 대체될 DRS는 특정 구간에서만 사용가능한데, DRS를 다 열고 슬립스트림+타이어 등의 이점을 다 챙겨도 시속 400km가 나오지 않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시속 700km 내외로 달립니다. 사용시간까지 고려하면 현재 DRS 구간보다 훨씬 더 긴 직선 내지는 완만한 곡선(튕겨나가지 않을 경사 벽을 타고 달리는) 코스여야 하는데… F1 경기장보다 훨씬 길고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구조가 되어야 하므로 건설비용+관리비용의 문제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부스터 쓰고 시속 700km 내외가 나오면 스크린으로 비춰주지 않으면 경기장에서는 사실상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버려서 관람의 의미도 없을 것 같고요.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현실적 문제가 커서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하나는 주인공과 관련이 있는데, 바로 OVA 3번째 시리즈인 SAGA 시리즈부터 나왔던 아스라다의 '리프팅 턴'입니다. 이건 아마도 다운포스를 위해 바닥면을 향하고 있는 팬을 사실상 헬기처럼 운용한다는 것인데, 그 팬이 그 정도의 힘을 내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으면 무조건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꼭 알고 싶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의문이 들었던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주체와 거기에 당하는 상대방이 이것을 지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같은 SAGA에서 AOI ZIP이 '나구모 쿄시로'를 데려와서 '아오이 알자드'를 만들어서 운용했을 때, 알자드가 자율주행+인간인 드라이버를 조종한다는 이유로 1년 출전권 박탈까지 했었기 때문에 든 의문입니다. 이후, 다음 OVA 시리즈였던 SIN에서 1년간 미국에 가 있던 AOI ZIP의 '블리드 카가(카가 죠타로)'가 AOI 모터홈에 와서 재작년 개발 머신인 '엑스페리온'이 역시나 실망스런 테스트 기록을 내자, AOI 레이싱팀의 오너인 '아오이 쿄코'에게 "작년에 쓰던 알자드라도 썼으면 좋겠지만, 역시 안되나?"라고 하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SAGA에서 문제가 되었던 알자드는 새로운 팀 동료였던 (지금은 사실상 꼬붕-,.-) '필 프리츠'가 조종당했던 것이었고, '카가'가 조종했던 알자드는 그 인공지능이 조종하지 않았음에도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다시 이걸 '리프팅 턴'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이 기술(?)은 SAGA 중반에 각성(!)한 주인공 '카자미 하야토'가 전 드라이버이자 팀 오너인 '스고 오사무 = 미하엘 슈마허'에게 잔기술로는 제치지를 못하자 무리를 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인 '아스라다'가 컴퓨터 계산 착오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이 기술은 주인공이 직접 운용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설령 직접 운용한다고 해도 그 당시 본 애니메이션 내에서 휠만 가지고 팬을 이용해 머신을 날려서 공중에서 방향을 바꾼 뒤 정확한 지점에 착륙까지 하는 묘사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기술은 아스라다라는 인공지능이 주인공을 직접 조종하지만 않았을 뿐, 인공지능이 제어해서 (혹은 제어해야만)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게다가 단적인 예로, 이 기술을 쓸 때는 하야토가 아스라다를 향해서 "리프팅 턴"이라고 외치면 그것을 아스라다라는 인공지능이 알아먹고 적재적시에 적용합니다. 애니메이션이 길어지는 이유로 인해 아예 장면 자체를 기술 쓸 때마다 보여주진 않지만, 묘사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이렇게 등장합니다.
이런 과정을 보면, 단지 인간인 드라이버를 조종했다는 이유로만 알자드를 금지시키고, 아스라다는 허용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조종하는 여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자체가 레이스 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부스터 이상으로 하는 것을 제어하는게 본 취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걸 통상적인 레이스의 추월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 OVA 2편부터는 '제로'의 영역을 사용하다가, 이것마저도 안되니 '리프팅 턴'까지 오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다 걸고 넘어지는게 무의미할지도 모른다라고 이야기하시면 그걸로 끝인 것이지만요.) 그러다가 이제 일반적 능력으로는 안되니 OVA 마지막인 SIN에서는 인공지능+제로+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위해서 '블리드 카가'의 '미라쥬 턴'까지 나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뇌절이 거듭되다 보니 이걸로 끝낸게 아니냐라고까지 하시기도 했습니다.(실제로는 이 뒤의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
F1도 2026년부터 이런 저런 부분이 많이 바뀐다고 하던데, 그런 과정에서 생기는 논란들을 보니 확실히 이것을 상상의 영역으로 가서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해도… 저처럼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끝이 없어서 이런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은 현재 시점을 넘어가는 걸 잘 만들지 않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이런 건 다 제 생각일 뿐이니, 과학적으로 그게 가능하다면 저는 배움의 부족을 반성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많은 지적과 지도 미리 감사드립니다.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일단 사포는 다르니까 없다고 해도, 리프팅 턴은 숏컷보다 짧은 비행?에 가까워서 그 자체로 문제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만약 뒤에서 머신 크기로 엄청난 가속(일단 뒤에서 추월해야 하므로)을 받아서 추월하면 앞에서 주행 중인 머신은 엄청난 위협으로 보일 것 같고요. 게다가 서킷에서 바퀴로 달리라고 만들어놨는데, 이걸 벗어나면 일종의 치트 같아서요.
이두박근님의 댓글
약물 위반 혐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ㅎ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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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드루님의 댓글의 댓글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게으른드루님의 댓글의 댓글
후자는 드라이버의 의지가 없다 - NO
이런거 같습니다 차체가 날아가서 (4바퀴 모두 공중부양) 출발 착지 모두 코스 안에서 이루어지는것은 문제가 없다고 규정한다면 작중 몇년뒤엔 비행 시간이나 횟수등으로 안전규정을 정해두지 않았을까요 (너도나도 이런 기술이 가능한 모신들을 개발 하려고 할테니까요)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뭐, 그게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실수가 전혀 없다는 가정이 동반되어야 겠지만... 심지어 이 리프팅 턴도 SAGA에서 아스라다가 스스로 실패해서 만든 거라고 했으니, 이미 그 가정 자체가 무너지겠지만요.
류겐님의 댓글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숏컷만으로 해결되는 문제였으면 제가 잘못 생각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속도와 그에 따른 위험성도 생각하면 단순하게 보기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블리드 카가의 알자드 사용 금지가 말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류겐님의 댓글의 댓글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다만, 오거도 SIN 1화부터 자기고집(!)이 보여서 강제만 안한다...이지 위험한 머신이 아닐까 싶어요.
메티리얼님의 댓글
카가를 위한 빌드업이 필요해서 비장의 무기를 슬쩍 보여주고 드라이버를 교체한게 아닐까요?
여튼 덕분에 간만에 애니 생각이 났습니다.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생각날 때마다 보면서 추억팔이 합니다.
와이n제일님의 댓글
말씀하신그부분.. 주인공이 주행중 실수?로 경계석? 을밟았나.. 그리곤 아스라다가 위험?을감지하고 차량제어?를 위해 팬으로 차체를 띄우죠.. 우연하게? 차량이 트랙안에 안전하게 내려 앉았고 코스기록?도 좋아져서 하나에 스킬로 발견?해서 연습한게아닌가 싶습니다..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마스터재다이님의 댓글
한것이고(원래는 막아야정상)
극중에서 별이야기안하는거보면 다른애들도 표시는 안하지만 무슨 다른 꼼수들이 있는 거아닐까하는?
알자드는 안되는 이유가 기계가 전자근육으로 사람을 움직여서..입니다.
즉 아스라다는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운전함
알자드는 인공지능이 사람을 움직여서 운전함
싸포세계관도 wrc세계관에서 f1세계관으로 바뀌면서 (이것도 초창기에 이것저것 한것으로 표현)
수소나 전기로 알아서 하이퍼스팩으로 만드는것이고
아스라다의 엔진은 수소엔진(수소태워서)으로 사실 엔진으로 그만한 속도는 어렵고
(그래서 엔진을 쓰는 차들은 가속을 위한 부스터가 대부분 로켓방식)
차라리 구데리안팀은 전기모터구동으로 달리는것인데 이것도 뭔가 부스터가속시
차에 모아놓은 슈퍼커패시터로 순간 대출력을 내는거같아보이기도하ㅏㅂ니다.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마지막에 말씀하신 건 다 맞습니다. 뭔가 F1과 포뮬러E가 뒤섞인 느낌인데, 그건 새로운 세계관으로 이해가 되지만, 본문에서 언급한 건 이야기의 정합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언급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도 다 가정과 상상에 의한 것이니 뭐 계속 말씀드리지만, 공학도가 보시기에 맞다고 하는 거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이런 관점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스터재다이님의 댓글의 댓글
알자드때문에 익스페리온을 개량할이유가 없어지고 알자드가 나올때 개량한게 다인상황에서
모두 다음해 스팩상승되었지만 알자드문제로 아오이모터스는 추가 개발없이 전전년도것수준이라서
그렇게 되는것이죠.
정합성에대해선 공감합니다.(왜 주인공만 가능한가??)
근데 이전에 영광의 레이서때보면... 아. 소리나오는장면이 많이 나오니깐요..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필의 알자드에 있는 시스템이 없는데도 사용하지 못하니까 그것을 예시로 든 것입니다.
Breathing님의 댓글
드라이버인 카자미가 어느 위치에 있는 어떤 연석을 밟아서 차를 공중에 살짝 띄울지 판단을 내린 후 팬을 작동시켜 공중에서 차를 회전시키는 기술입니다. 그 팬의 작동 시점도 카자미가 직접 아스라다에게 오더를 내리죠.
컴퓨터가 알아서 한다기보다 드라이버가 모든 타이밍을 컨트롤했죠.
PINECASTLE님의 댓글의 댓글
그것이 스티어링 휠로 드라이버가 완벽히 통제한다면 (혹은 그런 묘사가 정확하게 나온다면) 굳이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테니까요. 아무리봐도 이것은 인공지능이 제어하는 것이지, 드라이버는 완벽히 제어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그 인공지능도 처음부터 완벽히 만든게 아니라, 애니메이션 대사를 언급하며 도움 과정의 실패로 인해 생겼다고 자백(!)했으므로 완벽하지도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타브리스0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