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보다가 문득 생각났던 사이버 포뮬러 애니메이션 잡담
PINECASTLE

Lv.1 PINECASTLE (39.♡.79.180)

2024년 7월 11일 PM 04:53 · 수정됨(23:45)

조회 785 공감 0

 사실, 일하기 싫어서 쓰는 겁니다.

 요새 F1 중계도 있고, 중계 하시는 분과 시청하시는 분들 모두 좋은 때라 다른 커뮤니티에서 사이버 포뮬러 이야기가 나오니 들었던 생각을 짧게 푸는겁니다. 어차피 사이버 포뮬러 애니메이션 자체가 25년도 넘은 작품이기도 하고, 그 당시의 제작환경이나 미래의 상상이 현실과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굳이 꼬치꼬치 파고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커뮤니티에서 나온 이야기들을 모아서 보면 이런 걸 막거나 일부러 넣을 바에야 차라리 사이버 포뮬러처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하고 들었던 생각입니다. 그 중 첫 번째가 어차피 전기적인 시스템을 넣을거면 안전장치도 더 집어넣고, 부스터(?)도 달아서 속도도 더 높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막상 넣는다고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된 부스터의 통상적인 사용시간은 20~30초(짧을수록 빠른…), 현재 MOM으로 대체될 DRS는 특정 구간에서만 사용가능한데, DRS를 다 열고 슬립스트림+타이어 등의 이점을 다 챙겨도 시속 400km가 나오지 않는데, 애니메이션에서는 시속 700km 내외로 달립니다. 사용시간까지 고려하면 현재 DRS 구간보다 훨씬 더 긴 직선 내지는 완만한 곡선(튕겨나가지 않을 경사 벽을 타고 달리는) 코스여야 하는데… F1 경기장보다 훨씬 길고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구조가 되어야 하므로 건설비용+관리비용의 문제가 엄청나게 증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부스터 쓰고 시속 700km 내외가 나오면 스크린으로 비춰주지 않으면 경기장에서는 사실상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버려서 관람의 의미도 없을 것 같고요.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현실적 문제가 커서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하나는 주인공과 관련이 있는데, 바로 OVA 3번째 시리즈인 SAGA 시리즈부터 나왔던 아스라다의 '리프팅 턴'입니다. 이건 아마도 다운포스를 위해 바닥면을 향하고 있는 팬을 사실상 헬기처럼 운용한다는 것인데, 그 팬이 그 정도의 힘을 내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으면 무조건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꼭 알고 싶습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의문이 들었던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주체와 거기에 당하는 상대방이 이것을 지적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는 같은 SAGA에서 AOI ZIP이 '나구모 쿄시로'를 데려와서 '아오이 알자드'를 만들어서 운용했을 때, 알자드가 자율주행+인간인 드라이버를 조종한다는 이유로 1년 출전권 박탈까지 했었기 때문에 든 의문입니다. 이후, 다음 OVA 시리즈였던 SIN에서 1년간 미국에 가 있던 AOI ZIP의 '블리드 카가(카가 죠타로)'가 AOI 모터홈에 와서 재작년 개발 머신인 '엑스페리온'이 역시나 실망스런 테스트 기록을 내자, AOI 레이싱팀의 오너인 '아오이 쿄코'에게 "작년에 쓰던 알자드라도 썼으면 좋겠지만, 역시 안되나?"라고 하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SAGA에서 문제가 되었던 알자드는 새로운 팀 동료였던 (지금은 사실상 꼬붕-,.-) '필 프리츠'가 조종당했던 것이었고, '카가'가 조종했던 알자드는 그 인공지능이 조종하지 않았음에도 사용이 불가능했습니다. 다시 이걸 '리프팅 턴'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이 기술(?)은 SAGA 중반에 각성(!)한 주인공 '카자미 하야토'가 전 드라이버이자 팀 오너인 '스고 오사무 = 미하엘 슈마허'에게 잔기술로는 제치지를 못하자 무리를 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인 '아스라다'가 컴퓨터 계산 착오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이 기술은 주인공이 직접 운용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설령 직접 운용한다고 해도 그 당시 본 애니메이션 내에서 휠만 가지고 팬을 이용해 머신을 날려서 공중에서 방향을 바꾼 뒤 정확한 지점에 착륙까지 하는 묘사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 기술은 아스라다라는 인공지능이 주인공을 직접 조종하지만 않았을 뿐, 인공지능이 제어해서 (혹은 제어해야만)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게다가 단적인 예로, 이 기술을 쓸 때는 하야토가 아스라다를 향해서 "리프팅 턴"이라고 외치면 그것을 아스라다라는 인공지능이 알아먹고 적재적시에 적용합니다. 애니메이션이 길어지는 이유로 인해 아예 장면 자체를 기술 쓸 때마다 보여주진 않지만, 묘사가 필요할 때는 반드시 이렇게 등장합니다.

 이런 과정을 보면, 단지 인간인 드라이버를 조종했다는 이유로만 알자드를 금지시키고, 아스라다는 허용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조종하는 여부와 상관없이 인공지능 자체가 레이스 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부스터 이상으로 하는 것을 제어하는게 본 취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걸 통상적인 레이스의 추월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 OVA 2편부터는 '제로'의 영역을 사용하다가, 이것마저도 안되니 '리프팅 턴'까지 오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다 걸고 넘어지는게 무의미할지도 모른다라고 이야기하시면 그걸로 끝인 것이지만요.) 그러다가 이제 일반적 능력으로는 안되니 OVA 마지막인 SIN에서는 인공지능+제로+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위해서 '블리드 카가'의 '미라쥬 턴'까지 나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뇌절이 거듭되다 보니 이걸로 끝낸게 아니냐라고까지 하시기도 했습니다.(실제로는 이 뒤의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

 F1도 2026년부터 이런 저런 부분이 많이 바뀐다고 하던데, 그런 과정에서 생기는 논란들을 보니 확실히 이것을 상상의 영역으로 가서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해도… 저처럼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끝이 없어서 이런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은 현재 시점을 넘어가는 걸 잘 만들지 않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이런 건 다 제 생각일 뿐이니, 과학적으로 그게 가능하다면 저는 배움의 부족을 반성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많은 지적과 지도 미리 감사드립니다.

댓글 (24)

  • 타브리스0

    타브리스0 Lv.1

    24.07.11 · 121.♡.145.154

    리프팅턴은 사실상 숏컷 아닌가요. F1 규정상 바퀴 네 개가 트랙을 벗어나면 숏컷으로 간주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 PINECASTLE

    PINECASTLE Lv.1 → 타브리스0 작성자

    24.07.11 · 39.♡.79.180

    F1 규정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단 트랙에서 바퀴가 벗어나면 타임 패널티도 있지 않나요?
    일단 사포는 다르니까 없다고 해도, 리프팅 턴은 숏컷보다 짧은 비행?에 가까워서 그 자체로 문제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만약 뒤에서 머신 크기로 엄청난 가속(일단 뒤에서 추월해야 하므로)을 받아서 추월하면 앞에서 주행 중인 머신은 엄청난 위협으로 보일 것 같고요. 게다가 서킷에서 바퀴로 달리라고 만들어놨는데, 이걸 벗어나면 일종의 치트 같아서요.
  • 이두박근

    이두박근 Lv.1

    24.07.11 · 121.♡.61.83

    알자드는 약물을 먹어서 로봇이 제어하기 쉬운 상태로 드라이버를 각성상태로 만들어서
    약물 위반 혐의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ㅎ
  • PINECASTLE

    PINECASTLE Lv.1 → 이두박근 작성자

    24.07.11 · 39.♡.79.180

    그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위에서 언급한 블리드 카가의 알자드 사용 금지는 일단 말이 안되지 않나 싶습니다.
  • 게으른드루 Lv.1

    24.07.11 · 223.♡.51.252

    리프팅턴은 일종의 메크로처럼 취급해서 그런것 아닐까요
  • PINECASTLE

    PINECASTLE Lv.1 → 게으른드루 작성자

    24.07.11 · 39.♡.79.180

    음... 부스터 쓸 때 부스터 기술 이름 쓰는 것처럼요???
  • 게으른드루 Lv.1 → PINECASTLE

    24.07.11 · 223.♡.51.252

    네 뭐 그런것 아닐까요 ㅎ 알자드는 os (혹은 운용 시스템) 자체가 불법이라 그런것 같구요
  • PINECASTLE

    PINECASTLE Lv.1 → 게으른드루 작성자

    24.07.11 · 39.♡.79.180

    하긴 묘사가 단락이 다 연결이 되는 건 아닐테니, 그렇게 처리하는게 용인된다면 넘어갈 수는 있겠네요.
  • 게으른드루 Lv.1 → PINECASTLE

    24.07.11 · 223.♡.51.252

    사람이 기술을 쓰고 사이버시스템이 차량 제어를 보완한다 - OK - 아스라다

    후자는 드라이버의 의지가 없다 - NO

    이런거 같습니다 차체가 날아가서 (4바퀴 모두 공중부양) 출발 착지 모두 코스 안에서 이루어지는것은 문제가 없다고 규정한다면 작중 몇년뒤엔 비행 시간이나 횟수등으로 안전규정을 정해두지 않았을까요 (너도나도 이런 기술이 가능한 모신들을 개발 하려고 할테니까요)
  • PINECASTLE

    PINECASTLE Lv.1 → 게으른드루 작성자

    24.07.11 · 39.♡.79.180

    말씀하신대로 밑에서 언급하신 부분이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저는 애니메이션에서 2개의 OVA에서 모두 타 팀에서 반발하는 반응이나 묘사가 전혀 없었으므로... ①용인한 것으로 본다와 ②아직 타팀에서 정확하게 몰라서 안했다 중에서 후자에 가깝거나 혹은 묘사 실패라고 생각했습니다. 25년이나 지났어도 후속 OVA가 나오지 않았고,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없으니 상상의 영역이지만, SAGA 때 나오던 걸 생각해보면 ( )에서 말씀하신 부분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뭐, 그게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실수가 전혀 없다는 가정이 동반되어야 겠지만... 심지어 이 리프팅 턴도 SAGA에서 아스라다가 스스로 실패해서 만든 거라고 했으니, 이미 그 가정 자체가 무너지겠지만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