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기견 보호소 이야기
M

Lv.1 moomin8 (118.♡.83.249)

2024년 7월 12일 PM 07:48 · 수정됨(07. 13. 09:40)

조회 844 공감 0

이 글이 불편하실 분이 있을까 걱정되지만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제가 잘 아는 한 보호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허그미 쉘터>라고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 두 사람이 운영하는 작은 보호소인데 학대받거나 방치된 개들

을 치료하고 중성화한 뒤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서 산책등을 하면서 실내에서 사람들과 같이 사는 법등을

익히게 한 후 대개는 해외입양을 보냅니다. (주로 진도견이나 진도믹스들인데 진돌이들의 국내입양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제가 이 분들을 알게된 것은 2019년입니다. 시골밭에 버려진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게 되면서 

정보를 얻고자 강아지 영상들을 찾아보다가 인스타에서 이 부부의 얘기를 접하게 됐습니다. 당시 이 분들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평택에 살고 있는 평범한 부부였는데 우연히 근처에 있는 개농장을

보게 되었고 그 곳에서 30여마리의 개들을 구조하는 과정 중에 있었습니다. 음식쓰레기를 먹고 사는 걸

보고 매일 사료를 가져가서 개들을 챙기다가 도살을 한다는 걸 알고 30여마리를 사버린겁니다.

농장주와 그 아들의 행패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견디면서 그 많은 개들을 구조했지만  부부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지 그 당시엔 몰랐을 겁니다. 이렇게 구조한 개들을 치료하고 중성화하고 순화시켜서

해외입양을 보내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일입니다. 저는 이런 비용들을 조금씩 후원하면서 이 분들과

개인적인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30마리를 도살에서 구하기 위해 급하게 구조를 할 당시, 이분들은 이렇게 개들을 구조하면

동물보호단체 같은 곳에서 도와줄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국에 불쌍한 개들은

넘쳐나고 각 동물단체들은 각자의 몫으로도 힘든 상황이라 30마리의 개는 오롯이 부부의 몫이 되면서

남편분은 생업을 포기하고 개들을 돌볼 수 밖에 없게 되었고, 아내분이 알바를 하면서 한마리씩

입양 보내는 일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인스타의 글은 일본인 아내분이 주로 쓰시는 데 번역기에 많이 의존하는지라 어색한 부분이 간혹 있습니다)


몇년전, 남편분은 저와 얘기하면서 남은 아이들을 마저 입양보내면 돈도 벌고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램을 말했습니다. 하지만 계획은 자꾸 미뤄집니다. 아니 이뤄질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부는 불쌍한 개들이

보이면 외면하질 못합니다. 후원을 했던 후원자들이 부탁을 하면 거절을 할 수도 없습니다. 당장 저부터 2년전

에 시골의 한 주택에서 방치되어 숨을 못 쉬고 있는 2개월 강아지를 치료해서 이 분들에게 부탁해서 해외 입양

을 보낸 일이 있습니다. (당시 여러곳에 입양홍보를 해봤지만 좋은 환경의 국내입양은 정말 불가능에

가깝더라구요)

처음부터 이 부부를 봐왔던 저는 이 분들이 감탄스럽고, 존경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진심으로 개들과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인데 그 마음 때문에 일년내내 휴가라는 건 꿈도 꾸지 못하고, 빚에 시달리는 삶 속으로 들어

가게 된 것을 보면 안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이번에도 뺑소니차가 치고 간 아이를 구조했는데 하반신을 못쓰게 된 그 아이의 치료비가 엄청난데 모금은

잘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보호소 살림에도 어려운 아이를 외면 못하고 구조한 부부

를 도와 주십사 이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겪어본 사람들 중 드물게 '진심으로 선한 분'들입니다. 혹시 마음이

가신다면 정기후원을 해주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글이 불편하셨던 분께는 정말 죄송하다는말씀 드립니다.

댓글 (15)

  • metalkid

    metalkid Lv.1

    24.07.12 · 113.♡.77.27

    많은 분들이 봐주시길 희망하며 추천 눌렀습니다.
  • 세상여행

    세상여행 Lv.1

    24.07.12 · 175.♡.69.67

    본문과 직접 닿아 있지 않은 얘기지만 저는 애견삽이라는 게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개와 고양이가 등록돼서 관리받는 날이 와야 한다고 봐요.

    생명체로서 등록돼야 최대한 신중하게 고민해서 가정에 들일 테니까요.

    동물에 대한 보험 적용이 힘들다 보니 귀여운 시기를 벗어나고 나이 들어가면서 치료비가 들어갈 시기에 많이 유기될 테니 하루 빨리 보험 적용에 관한 부분도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
  • M

    moomin8 Lv.1 → 세상여행 작성자

    24.07.12 · 175.♡.207.43

    동감입니다. 학대받는 동물들을 구조하게 위해 들이는 개인들의 노력과 비용 부담이 너무 큽니다.
    마음 아파 외면 못하는 사람들의 노력만으로 근근히 지탱되는 게 우리나라의 동물복지입니다.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24.07.12 · 220.♡.37.28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7/comment_3696764188_prQjVkvz_7028e5b46ea3c84fdd8e1537b7fa77d87b7c83e9.jpeg]
  • M

    moomin8 Lv.1 → diynbetterlife 작성자

    24.07.12 · 175.♡.207.43

    감사합니다!!
  • 다이해해 Lv.1

    24.07.12 · 112.♡.18.227

    저희 강아지이름으로 소액후원했어요 십시일반!
  • M

    moomin8 Lv.1 → 다이해해 작성자

    24.07.12 · 175.♡.207.43

    감사합니다!
  • ananda

    ananda Lv.1

    24.07.12 · 175.♡.198.67

    저도 소액 후원했습니다... 공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M

    moomin8 Lv.1 → ananda 작성자

    24.07.13 · 175.♡.207.43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항상바보온달

    항상바보온달 Lv.1

    24.07.12 · 223.♡.232.245

    소액이지만 동참해봅니다.

    애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집 애기 사진도 올려봅니다.[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7/comment_3743934709_QnhkbWrt_8215afc2ea28ec5a65474221073546c908b270bf.webp]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7/comment_3743934709_j3If6Krd_7949da085df8df61e090d4fc955cc7a9a189ce51.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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