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어렵고, 미신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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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약상자 192.♡.86.241
작성일 2024.07.1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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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과학은 언제나 미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일식으로 해가 사라지면, 해를 상징하는 왕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했고,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면 용맹한 장수가 죽는다고 생각했죠.

우두를 맞으면 소가 된다고 생각했었고, 최근에는 백신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고 믿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율이 높다고 근거를 제시합니다. 통계적으로 분명히 그럴 겁니다. 코로나 백신은 젊은 사람보다 노인들이 더 많이 접종했으니까요. 당연히 접종한 그룹에서 치매가 더 많이 발병했을 겁니다. 더 웃긴 건, 코로나 백신이 2020년 12월부터 접종됐으니, 이제 겨우 4년 정도 지난 시점인데, 그 짧은 기간 동안에 백신이 치매를 유발했다고 우긴다는 것입니다.

치매의 위험성이 높은 노인들이 백신을 더 많이 접종했다는 것이 정확한 팩트 아닐까요?

인류가 밀가루를 먹은 지가 수 천년인데, 밀가루를 먹으면 장누수가 생겨서 만병의 근원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밀가루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은 솔깃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그런가?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만약 진짜로 밀가루가 만병의 근원이라면 국가적 차원에서 유통을 금지시켜야 하며, 인류는 진작에 멸종했을 겁니다.

밀가루의 글루텐이 알러지성 장염을 유발하는 셀리악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밀가루가 주식이 아닌 한국에서도 환자가 확인되어 케이스 리포트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리포트가 되지 않은 케이스도 아마 있을 것이고, 모르고 지내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이런 특이한 케이스가 있기는 합니다. 이런 분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새우 먹고 갑각류 알러지가 생기는 분이 제법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우는 절대 먹으면 안되는 위험한 음식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밀가루의 글루텐이 셀리악병을 유발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밀가루가 절대 먹으면 안되는 위험한 음식은 아닐 겁니다.

미신과 싸우는 것이 과학이지만, 과학의 가장 큰 무기는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 미신이 점점 사라지게 되고, 그 공간에 합리적 사고가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런 상식은 학교 교육에서 길러져야 하며, 국가가 교육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은 한번쯤 다시 확인해 주시고, 합리적이지 못한 것에는 반대해 주세요. 그래야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댓글 65 / 2 페이지

테세우스의뱃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테세우스의뱃살 (106.♡.199.244)
작성일 07.13 11:39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과학 = 의학 이 아닙니다.
과학과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서 의학이 발전한 것일 뿐이죠. 현대 의학이 많은 부분에서 미신을 몰아내었지만, 과학적근거가 부족한 부분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발전 이전의 의학에 미신적 요소가 많았던 것이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입니다.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11.♡.3.238)
작성일 07.13 11:42
@테세우스의뱃살님에게 답글 예 과학이라고 오만해져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기 위해 과학의 범주 아래에 있는 의학을 그 일례로 소개한것이지 과학=의학이라고 말했던적 없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07.♡.144.11)
작성일 07.13 11:41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진심으로 님께서 하신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절대 오만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간혹 그런 생각이 들 때면, 기억하고 다시 겸허한 자세로 연구에 임하겠습니다. 주신 말씀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11.♡.3.238)
작성일 07.13 11:46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항상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보따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보따람 (211.♡.50.62)
작성일 07.14 23:06
다른 누군가에게 답글 19세기에 산과 및 외과의사들이 손씻기를 거부한 것이 비위생적인 것을 알게 된 것은 세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서 부터 입니다. 과학은 만능 키워드 또는 절대 지식이라는 것은 이미 20세기에 반영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한 지식의 일부분이기 때문이지요.

산과 및 외과의사들이 손씻기를 거부한 이유가 검색을 하면 신념이라는 결론으로 나오는데 신념은 과학이 아닙니다. 즉, 과학이 비판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과학은 절대적인 지식이 아니고 그것은 과학이라는 정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토론의 장, 링 위에서 논쟁을 해야 할 것입니다.

미신이 필요할 때는 있습니다. 그것은 불안감을 줄 일 수 있다는 조건에서 필요하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그 불안감이 불필요한 비용을 증대 시킨다면 미신을 따를 이유는 없지요. 얼마 전 모텔에 갔는데, 4층이 없더군요. 그런데, 최근 아파트 대부분은 4층이 있고요. 미국에서는 13층이 없는 곳도 봤습니다.

liberty님의 댓글

작성자 liberty (218.♡.4.178)
작성일 07.13 10:25
이 글의 댓글도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많네요
여러개의 댓글을 보면서 팩폭을 하고 싶었지만
그걸 멈추고 그냥 즐거운 마음만 가지고 갑니다
왜냐하면 글 쓰신 분이 워낙 부드러운 말재주가 있으셔서요.
그리고 제목에서 모든 걸 이야기 하셨어요.

과학은 노력을 들여 찾아 공부해야합니다
미신은 그냥 믿으면 됩니다

짐작과는다른일들님의 댓글

작성자 짐작과는다른일들 (219.♡.248.122)
작성일 07.13 10:41
살다보니 지능이 모자란 사람들이 확실히 있더라구요
본인이 생각하면서 인생 사는게 이래저래 쉬운 일이 아닌가봅니다

Pazz님의 댓글

작성자 Pazz (61.♡.48.51)
작성일 07.13 11:25
고약상자님은 생명공학 박사님에  미국에서 면역학쪽 연구를 하고 계신분으로 기억합니다.  코로나때 옆동네에 코로나 관련 너무 좋은 글을 많이 올려서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댓글들을 보니 논리보다는 본인이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보이네요.

까만콤님의 댓글

작성자 까만콤 (39.♡.28.52)
작성일 07.13 11:26
사실 일부 사람들은 미신을 믿으면서도 과학적 혜택은 다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그런 과학적 혜택을 꽤 잘받는 나름 선진국 대열의 나라입니다..
인류사에서 지금처럼 안전하게 살수있었던 시대가 얼마나 되나 싶습니다.

그런 혜택을 받으면서 근거도 없는 미신을 조심한다는게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모르겠습니다.

빌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빌리스 (219.♡.248.63)
작성일 07.13 11:43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검신검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검신검귀 (118.♡.2.251)
작성일 07.13 19:08
저 혼자 비약하고 상상의 날개를 펴면 … 이거슨 2찍에 관한 얘기라고 혼자 생각합니다...

BlackTiger님의 댓글

작성자 BlackTiger (58.♡.101.243)
작성일 07.13 20:56
태클 걸려는 것은 아니고요. 사고에 균형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말씀 드리는 것인데, 사람에게는 과학과 지식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신념, 종교, 신앙, 형이상학적 문제는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세상이 있고, 무속도 마찬가지고요. 과학이 완전하고 충분한 것이라면 그 외의 것이 세상에 사라졌겠지만 여전히 존재하니까요. 문제는 주술이나 종교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사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배운 과학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사익을 채운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 그것을 지적해야 합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07.♡.144.11)
작성일 07.14 04:25
@BlackTiger님에게 답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지적은 정말 적절하고, 배울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글주변이 좀 없어서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말씀드렸던 '미신'은 과학의 탈을 쓴 거짓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리며, 좋은 주말되세요~

마법사님의 댓글

작성자 마법사 (180.♡.108.246)
작성일 07.14 21:55
선생님의 글을 보고 지난 코로나때를 생각해보니,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노인들이 백신접종후 사망했다며, 백신맞으면 죽는 다는 뉴스로 도배했던 기억이 납니다.
코로나 백신과 독감 백신을 맞아서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율이 낮아진 것은 생각하지도 않고,
백신(코로나와 독감)을 맞은후 몇일이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며, 이게 다 문재인 탓이라고 떠들던 사람들이 있었죠.
사실 그 당시  사망율 증가에는 밥먹기와 물마시기도 포함되어 있었는데도, 그 이야기는 하지 않았죠.
혹세무민이 돈벌이가 되는 자들의 농간에 놀아났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약상자님의 좋은 글 항상 고맙게 보고 있습니다. ㅎ

은비령님의 댓글

작성자 은비령 (218.♡.202.177)
작성일 07.14 23:42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걸 보고 믿고 싶은걸 믿는 존재라고 하죠.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런 미신에 경도된 사람들을 코로나 기간에 너무나 많이 겪었었죠.
저도 그런 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급적이면 미신적인 것들을 믿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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