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로쓰기 (211.♡.207.190)
2024년 7월 16일 AM 08:15 · 수정됨(19:31)
아이가 1명이라 더 크게 마음 아팠나봅니다.
아이가 이제 12살. 초등학교 졸업반입니다.
엊그제밤,
잠들기 전에 아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자신의 속마음과 그 동안 참아왔던 힘겨운 일들,
엄마/아빠와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역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엄마/아빠와의 갈등..
아이는 한참을 눈물 흘려가며
자신의 생각을 구구절절히 말해주었습니다.
결국,
엄마/아빠의 착하고 귀엽기만한 아이
vs. 이제 독립적으로 자율성을 키우고 싶은 아이
이 두가지를 두고, 아이 내면에서 커다란 갈등이 생기고 있나봅니다.
저보다 훨씬 더 아이와 부대끼며 살아왔던 아내는,
다음날 아이를 등교시키고선,
한동안 펑펑 울었다합니다.
물고빨고 언제까지나 엄마 품속에서 커왔던 아이가
이제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는게
너무나도 가슴시리게 아팠나봅니다.
저도 요새 제 아이를 보고 있으면,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일도 그만하고,
아이와 1년내내 여행이라도 가고 싶습니다.
여기 다모앙에는 저보다 훨씬 연배가 높으신 분들도 많겠죠.
자식들 이미 다 키워서 출가시킨 분들도 계실테구요.
언젠가 아내가 제게 그러더군요.
"당신은 우리 아이 결혼식에서, 펑펑 울 사람이야"
언젠가 봤던 만화 한 컷이 있는데,
다시 찾으려 하니 못찾겠네요.
아이가 엄마 아빠 곁에 찾아왔다가,
어른이 되면 떠난다는 만화였는데..
"자식은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이다"
댓글 (40)
-
BBlizz
24.07.16 · 17.♡.30.148
이게 진리인데 받아들이기 쉽지않죠. 자녀를 키우며 부모도 성장하며 깨닫고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
삶삶은다모앙
24.07.16 · 223.♡.24.80
매우 공감되네요
인제 나갈 날 2달 남았어요
집에 데려온 강아지는 젖떼자마자 데리고 와서라서 인제 5살이라도 잘 챙겨 줍니다 -
그그린곰탱이
24.07.16 · 125.♡.171.150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받이들이기가 쉽지 않죠. -
숀숀화이트팤
24.07.16 · 125.♡.111.106
오 딱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이네요.
첫째는 좀 빨리 나가서 날개폈으면 좋겠고,
둘째는 계속 품안의 자식으로 남기고 싶네요 -
Rredseok0
→ 숀화이트팤
24.07.16 · 211.♡.199.179
저도 그렇습니다. ㄷㄷㄷ놀랬습니다. 제가 쓴줄 알았네요.;;^^ -
브브릿매력남
→ 숀화이트팤
24.07.16 · 220.♡.97.159
확실히 첫째랑 둘째의 느낌이 다른가보군요 ㅎㅎㅎ -
케케이건
24.07.16 · 168.♡.154.90
아이가 잘 성장하고 있는 증거 아닌가 싶네요..
어제 유툽에서 어떤 의사? 아마 정신과 의사로 알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우리 아이는 사춘기도 안 겪고 착하게 컸어요"
라고 하면.. 당신의 아이는 20대 30대에 가서라도 사춘기를 겪게 될거라고...
사춘기라는게 아이가 부모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시기라더군요
부모는 언제나 아이로 보니까 품속에 끼고 있고 싶어하지만 아이는 독립해야 하는 시기라고...
아쉬울 수도 있지만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증거로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 -
네네모아범
24.07.16 · 218.♡.35.127
아들 셋을 키웠습니다.. 님 같은 고민 할 새도 없이 셋놈하고 찌지고 볶고 하다보니 어느새 어른이 되어 저하고 술잔을 기울이고 있네요.. 너무 염려하고 깊게 고민 하지 마시길.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지나 갈겁니다. -
불불태워버려
24.07.16 · 106.♡.44.156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
책책을봐라
24.07.16 · 1.♡.172.190
아이가 생각이 깊네요!
첨언하자면......
사춘기 오면 또 다른 인격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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