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콤 (39.♡.230.129)
2024년 7월 16일 AM 08:38 · 수정됨(07. 19. 03:59)
아놔.. 질문과 답변에서 주저리하고 있었네요 ㅋㅋ
다시 옮겨적습니다.
뭐 집값이 비싼것도 사실이긴 한데… 아버지 세대때인 50년대 생의 집구하는것도 만만치 않았어요.
저 태어날때쯤에 아버지 월급이 10만원이었는데 대전 변두리 집값은 3천정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 결혼하고 거의 대부분 아이를 한둘씩 낳는 상황을 보면 당시에도 집값이 녹록치는 않았다는걸 알수있죠.
그런데 부모님 세대는 왜 아이를 낳았냐..
그땐 한국이 고도성장 시기여서 아무리 정보가 없어도 오늘보단 내일이 나을거란걸 개개인이 체감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과는 다르게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가 그리 크지않았고 중소기업에 다녀도 평생 일할수 있을거란 믿음이 전반적으로 깔려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의 자식세대인 저는 일 시작하자마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맞습니다.
안그래도 IMF때문에 이미 고용안정화는 박살난 상황이었는데 제가 회사를 갈때즈음엔 3년후를 바라볼수가 없었어요. 3년안에 회사가 망할가능성이 높고요… 급여도 제 연차때문에 오른거지 급여체계 자체가 상승한다는 느낌은 없죠.
그런데 아이를 가질수 있는 시기는 30대 초반에 결혼하면 10년도 안됩니다. 그안에 내 전망을 포함해서 자식계획을 세워야 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좋은 전망으로 보이지 않고 내몸 건사하기도 빠듯해 보입니다.
왜냐면 아버지 세대랑 다르게 한국은 이미 성장한 나라입니다. 이런상황에서 고용안정과 내 급여 상황이 더 나아질거란 희망이 없는거죠.
한국의 고용구조는 10~20%의 대기업을 제외하면 중소기업이 떠받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중견을 그안에 편입해도 열명중 일곱명은 고용이 불안정 하다는 거죠…
아이는 20년 이상 길러야 하니까 적어도 20년동안은 내가 잘 벌수 있단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잘번다는게 돈을 많이 번다는 의미보다는 장기적으로 일할수 있냐가 중요하죠.
결과론적으로 저는 거의 쉼없이 이직을 하면서 버텼지만 당시의 저는 이직을 열번을 하면서 내 밥줄이 끊기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많이 겪었습니다.
저는 어떤 세대가 유별나다는 결론을 내리는것을 싫어합니다. 그건 엄청 게으른 결론이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건 사회문제를 개개인의 문제로 미뤄버리는 거라고 봐요.
오히려 사람 생각하는게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부모님 세대도 멀티버스로 가서 1990 년도에 태어났다면 비슷한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한국은 선택을 해야할겁니다. 미국처럼 고용이 불안정 하지만 급여를 높여 버티는 체제로 갈건지 일본처럼 급여는 억제되지만 고용안정성은 느낄수있도록 가던지…
지금은 둘다 박살나있죠.. 임금은 생각보다 안오르는데 고용안정성은 이미 날라가있는…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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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okayDrago
24.07.16 · 59.♡.217.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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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만콤
→ TokayDrago 작성자
24.07.16 · 39.♡.230.129
사실 저도 더 나은 방법이 있다는걸 알지만… 그런건 한국사회에 요원하여.. 그나마 현실적인 양자택일을 생각해 봤습니다 ㅜㅜ -
RRanomA
24.07.16 · 59.♡.254.139
좋은 일자리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줘서 결혼과 출산을 고려하게 만드는 거 같기는 합니다. -
심심혼에담다
24.07.16 · 210.♡.142.65
각 가정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오늘 보다 내일이 나을거다라는 체감하고 있었다는 말씀에는 공감하기 어렵네요.
"내(부모)가 어떻게든 하면 우리 가족 밥 굶기야 하겠어?"라는 생각이 지금보다 더 강한 시대였다 생각하고, 나 하나 보다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너무나 당연했던 시기라는 게 지금과 큰 차이라 생각합니다.
당시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있기는 했으나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평생 동안 근무했던 선배들이 많았는가 생각 해보면 실제로 그렇진 않았고, 평생 직장이라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말에 개인을 회사에 갈아 넣은 시대였습니다. 그 집단 최면은 결국 IMF 때 완전히 박살났죠...
굳이 과거와 비교해서 뭐가 더 나았고, 뭐가 나빠졌냐를 분석하기 보다는, 현 시대의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중하고, 그 중 실현 가능한 것과 실현 불가능한 것을 구분해서 적정 방안을 찾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 해봅니다.
그런점에서 제 개인 생각으론, 지금의 20-30대는 고용 안정(평생 직장) 보다는 워라벨이 가능한 적정 근무 환경(임금 포함)과 가족 구성 시 혼자일 때보다 삶의 질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방향을 모색하는 게 옳은 방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까까만콤
→ 심혼에담다 작성자
24.07.16 · 39.♡.230.129
뭐 말씀하신게 일리는 있긴한데요..
당시는 인적 네트워크가 지금보단 더 큰 사회였죠.
지금은 정보는 다들 인터넷 보고 개인간의 교류는 적었지만 그땐 개인간의 교류로 그런 기류를 충분히 얻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때 보면 아시겠지만 코로나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회가 성장하는 느낌이 들면 활발한 분위기가 됩니다. 진짜 은둔하지 않는이상은 그런 사회분위기를 개개인이 느껴서 “밥 굶기기야 하겠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거라고 봐요. - 외
외국인노동자입니다
24.07.16 · 157.♡.92.86
일본에서 오래 살다보니
고용에 대한 불안정 보다
더 큰건 역시
집을 사야만 한다 라는 한국인 특유의
고정관념 부터 부숴야 합니다
일본은 그냥 알바만 해도
월세 내고 한달 사는 데 아끼고 살면 살수 있습니다...
고시원 같은 그런 집이 아니고
원룸에서요...
한국은 안되자나요...
월세를 들어가려고 해도 보증금이 어마어마하고
이런 월세입자들을 지켜주는 법도 미비 하구요
전 역시
무엇보다 안정감을 늘리게 하는 건
집이라고 봅니다... -
Nnice05
24.07.16 · 175.♡.18.168
고용은 불안정해지고, 어쩌면 한국인들의 최대 목표라 할 수 있는 집, 그 집값과 임금의 갭은 훨씬 커져버렸고,
사람들의 눈높이는 너나 할 것 없이 높아져버렸는데,
그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이들의 비율은 더 낮아졌고......
미혼이나 무자가 더이상 흉으로 여겨지는 사회도 아니고......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거죠. -
까까만콤
→ nice05 작성자
24.07.16 · 39.♡.230.129
저는 “미혼이나 무자가 더이상 흠으로 여겨지지 않는”건 선후 관계라고 보고
말씀하신 집값과 임금의 갭이 큰것은 고용안정이 받쳐줬으면 지금처럼 절망적이진 않았을거 같긴 합니다.
30년을 계획할수 있으면 지금도 경기도에 10억 아래인 집들은 많은편이고 10년에 3억씩 어떻게 부담하면 집을 가질수 있을거라 보거든요..
사실 이것만이 해결책이다! 라고 쓴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선결되어야 적어도 괴멸적인 출산률을 막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갤
갤러리김
24.07.16 · 14.♡.234.124
연봉 높은 몇몇 대기업 외에는 최저시급 받는 직장만 널렸죠. 그마저도 자동화와 ai 때문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수 있는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왜 자꾸 낳으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
Mmeteoros
24.07.16 · 118.♡.6.100
고용불안정을 더 정확하게 해부해 보면 빈부격차겠죠.
고용이 불안정해도 빈부격차가 적을 수도 있는데... 그런 나라들은 많이 아이들을 가지는 게 좀 웃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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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이 다 스포되어 버린 영화, 퀘스트 결과가 잡템만 주는 게임.. 을 하는 느낌 때문 아닐까 싶어요.
감독판 열린 엔딩, 확장팩 정도는 나와 줘야 한다 봅니다.
3번째 솔루션이 있다는 생각을 하는 저로서는
미국식, 일본식 둘다 별로긴 하네요 ㅎㅎ (뭐라 하는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