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거 먹고 잠시 기절한 후기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2024.07.16 14:53
1,357 조회
11 추천
글쓰기

본문

1)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매운맛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신기한 것은 매운맛을 느끼지 못해도 다음날 화장실에서는 똑같이 불편함을 느낍니다 ㅎ

매운맛을 못느끼니 요리할때 더더더맵게, 그리고 더 고통스럽게 다음날을 맞이하는 악순환



2) 오늘 중국음식점 맛집이 있다길래 호기롭게 삼선고추짬뽕을 시켰습니다.

생각보다 국물이 "씨뻘겋고" 중국고추?로 보이는 고추가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탐색전으로 일단 고추를 하나 배어물어봤습니다.

'아 메뉴선정 실패인가' 청양고추보다 매웠습니다. 아무리 매워도 하지 않던 딸꾹질까지 나더군요


이미 시킨 메뉴 되돌릴 수 없기에 계속 먹었습니다. 국물이 얼큰하긴 하지만 맛집? 그정돈가 싶었습니다.

면발에 국물이 배이지 않아 면발따로 국물따로, 맛없지는 않는데 풍성한 척하려고 국물에 전분을 너무 넣어 약간 질퍽한 느낌.

식도락가가 아니면 맛있다고 착각할 그정도의 짬뽕이었습니다.



3) 문제는 다 먹고 난 후 였습니다. 전쟁영화에서 주변에 폭탄이 터지면 잠시 귀가 먹먹해지고 흐릿해지며 현실인지력이 떨어지는 그 느낌

'아 뭔가 잘못됐는데. 입에 손가락 넣어 개워내야겠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계산하는 지인 옆에 서있다가 바깥공기 쐬려고 얼른 가게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와보니 공기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아 이상한데, 빨리 누워야 겠는데'해서 차뒷좌석으로 갔는데 차문이 안열렸습니다. 차주가 이쑤시느라 차문을 안열고 있었습니다... (이때 살짝 절망함)


'아 누워야 하는데…' 하는 순간,

온세상이 검어졌습니다.


저를 부르는 소리에 깨어보니 세상 편안하게 새우잠포즈로 도로 갓길 인도쪽에 누워 있더군요. 동행중에 요양보호사가 있어 일부러 5~10초 정도 지켜보고 천천히 깨웠답니다.

다행이 아직 젊고 유연해서 픽쓰러지지 않고 스르륵 쓰러진것 같습니다. 기절하기 전에 누워야 겠다고 생각해서 스르륵 누웠나 싶기도 합니다. 멍이나 긁힌 자국이 없네요.

이후 하수도 구멍에 구토 2세트 시원하게 하니 괜찮아졌습니다.



느낀점

  1. 기절하기 전엔 전조증상이 있다 & 30초 정도의 여유시간, 평지를 찾아 미리 누워있자.ㅎ
  1. 의식을 잃는 순간, 온 세상이 검어진다. 죽을때도 마찬가지 일까
  1. 인생 독고다이는 ㄴㄴ 항상 전우조와 함께하자. 1차적 욕구인 생존을 위해서도 인관관계가 필요하구나


tv에서나 픽픽 쓰러지지 살면서 기절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아무튼 신기한 경험을 해서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만족스럽기도 하네요.

앞으론 지나차게 매운것은 멀리하는 걸로...

댓글 22 / 1 페이지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7.16 14:54
삼선기절짬뽕 이었네요 ㄷㄷㄷㄷ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01
@크리안님에게 답글 살짝 넘어져서 다행이지 재수없었음 삼도천건널뻔 했습니다 ㅎㅎ

푸른미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푸른미르 (118.♡.94.111)
작성일 07.16 14:56
빈혈 증상과 유사하네요 ㄷㄷ
무사하시길 기원합니다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02
@푸른미르님에게 답글 빈혈은 겪어보지 못했는데 아무튼 지금은 완전 멀쩡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hailot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ilote (59.♡.61.46)
작성일 07.16 14:56
그 고추를 드신게 문제였지 싶네요..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03
@hailote님에게 답글 네 먹다가 이거 이상하다 싶어서 다 빼고 먹었는데도  이런 경험을 하게 되네요ㅎㅎ

Beambob님의 댓글

작성자 Beambob (13.♡.43.195)
작성일 07.16 14:57
어떻게봐도 안좋아보이는데요....... 병원은 꼭 가보심이..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04
@Beambob님에게 답글 맥박도 정상이고 컨디션도 괜찮고 괜찮은거 같아요 걱정 감사합니다 ㅎㅎ 영 이상하다 싶으면 방문해보겠습니다

중경삼림님의 댓글

작성자 중경삼림 (14.♡.109.30)
작성일 07.16 14:58
저 매운거 좋아하는데 혹시 식사 하셨던 중국집이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궁금하네요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07
@중경삼림님에게 답글 인천 연수구이고 "연수역 근처 삼선짬뽕집"으로 네이버에서 검색하니 리뷰가 있네요. 웨이팅해서 먹었어요 ㅎㅎ

동글양파님의 댓글

작성자 동글양파 (152.♡.203.161)
작성일 07.16 15:03
기절 과정이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이랑 비슷하네요 ㄷㄷ 너무 갑자기 큰 자극이 왔거나 혈액순환이 안되셨나봐요 ㄷㄷ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09
@동글양파님에게 답글 네 고추가 엄청맵더라구요 ㅋㅋ 동행이 그냥 삼선짬뽕을 저는 삼선고추짬뽕을 시켰는데 색깔부터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ㅎㅎ 기절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서 전문적인건 모르지만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KaffeinDev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KaffeinDev (122.♡.190.135)
작성일 07.16 15:05
아주 괴랄한 체험하셨네요 무사(?) 하셔서 다행입니다
그집은 맛집이라고 소문이난게 이상한 음식품질이군요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11
@KaffeinDev님에게 답글 그냥 삼선짬뽕 시켰으면 괜찮았을거 같기도 하네요. 완전 맛없는 짬뽕은 아니었어요 75점 정도의 짬뽕이라고 평합니다 ㅎㅎ

세상여행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211.♡.198.102)
작성일 07.16 15:08
술 잘 먹고 매운 것 잘 먹는 걸 자랑하고 화제가 되면 안 되죠.(글쓴분을 지칭하는 건 아닙니다)

점점 음식들이 자극적으로 변하는 게 세상이 극단으로 가는 것과 닮아가는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12
@세상여행님에게 답글 네 저도 앞으로는 조심하려고 합니다. 누가 매운거 먹고 기절했다더라 했다면 웃고 넘겼을텐데 제가 경험하니 보통일이 아니네요 ㅎㅎ 여러분들께 경험을 공유하려고 글을 썼습니다 ㅎㅎ

세상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211.♡.198.102)
작성일 07.16 15:16
@아달린님에게 답글 현기증날 때 쓰러질 것 같으면 앉아서 두 다리 사이에 머리를 넣고 안정을 취하라고 하죠.

이번에 큰 경험하셨으니 앞으로 적어도 20년간은 탈없이 지내실 겁니다.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25
@세상여행님에게 답글 하하 감사합니다. 건강이 최고가 맞네요. 건강하세요!

humanitas님의 댓글

작성자 humanitas (78.♡.45.236)
작성일 07.16 15:15
아이고, 저는 괴랄하게 매운 음식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 괴랄하게 매운 음식을 드셔서 갑자기 큰 자극이 되었거나 일시적 혈액순환을 겪어 일어난 일이라면,
원인이 명확하고 외부적인 것이니...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진료 한 번 받아 보시고, 몸도 잘 챙기시기를...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23.♡.163.223)
작성일 07.16 15:25
@humanitas님에게 답글 네 며칠간 주의깊게 관찰하다가 이상하다싶으면 바로 병원에 가겠습니다.
평생 한번 겪고도 두려워지는데 비슷한 증상이 있으시다니 걱정이 됩니다. 잘 관리하셔서 건강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왕대포님의 댓글

작성자 왕대포 (182.♡.153.131)
작성일 07.16 16:57
아.. 위험할 뻔 했네요.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초리소 재료로 뻬루산 마른 쥐똥고추를 샀다가 직접 시식은 위험하다고 적혀있길래 호기심이 발동해서 새끼 손톱만한 것 하나 꺼내어 끝만 조금 뜯어 씹어보았고 별로 맵다는 느낌이 없어서 한 개 씹어 삼켰는데 그때만 해도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할 고통을 경험할 줄 몰랐습니다.
점점 얼얼하다는 느낌이 커지더니 불안한 느낌이 엄습하고 30여 초 지난 즈음부터는 딸꾹질을 시작하더니 땀이 줄줄 흐르고 혀가 뭔가에 맞아 떨어진 것처럼 둔탁한 통증과 함께 감각이 상실되더니 콧물 눈물 줄줄 쏟아져나오고 하늘이 노래져서 미친듯이 생수를 들이키다가 결국 수도에 입을 박은 채로 꽉 붙잡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10여 분 정도 지나고 나니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할 정도로 발광을 했는데 옆에서 하얗게 질린 얼굴로 지켜본 아내와 딸을 보고 웃음이 나오더군요. 결국 눈이 충혈되고  실핏줄까지 터졌었습니다. 그때 그 기억때문에 지금도 짬뽕이나 수타면에 들어있는 그 고추부터 무조건 건져내고 먹습니다.

아달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달린 (211.♡.3.238)
작성일 07.16 22:00
@왕대포님에게 답글 너무 신기해서 네이버에 매운거 먹다가 기절 쳐봤는데 종종 있는 일인것 같아요. 다모앙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계셨네요 ㅎㅎ 저도 앞으로 그 고추부터 건져내고 먹어야 하겠습니다 ㅎㅎ
글쓰기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