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당] 백년목_목 디스크 손상 이유(4, 5, 6장)_담이 걸린게 아니라 경추 디스크성 목통증_24년7월16일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514844569​

목 디스크 손상 이유(1, 2, 3 장)

목 디스크 병의 증상(4, 5, 6 장)

목 디스크 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 결정(7, 8, 9 장)

목 디스크 병의 예방(10, 11 장)

4장 목 디스크 탈출증과 방사통

우리 척수/뇌 모두 뒤쪽은 감각신경, 앞쪽은 운동 신경이 분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운동신경세포 몸통은 척수 안쪽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감각신경세포 몸통은 배측신경절에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통증에 민감합니다. 문제는 이 부분의 위치가 디스크 섬유륜이 손상되면 디스크 수핵이 닿는 가장 가까운 위치에 존재합니다. 수핵은 고체라기보다는 액체에 가깝습니다. 디스크가 터지면 수핵이 압력을 가해서 팔과 손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수핵이 신경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수핵이 기계적으로 건드리면 통증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배측신경절을 기계적으로만 자극하면 통증이 심하지 않습니다.

왜 MRI 상 정상인데 방사통이 생길 수 있는지 이해가 되실겁니다. 배측 신경절이 화학적으로만 자극된 경우에는 MRI는 정상이지만 방사통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디스크가 터질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 위치에 배측 신경절이 있는가라고 질문이 있을 수 있는데 저자는 바로 알람을 울리기 위해서 해당 위치에 존재한다는 겁니다. 저도 공감이 됩니다.

그렇다면 교과서적으로 C45, C56, C67, C7T1 모두 증상이 신경 분포와 정확히 일치하는 방사통이 생기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굉장히 다양한 양상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방사통은 진단이 용이한 편입니다. 목을 뒤로 젖히면 악화되고 손을 들면 증상이 호전됩니다. 디스크성 목통증은 훨씬더 감을 잡기 어렵습니다.

5장 디스크성 목 통증과 연관통

뒷목과 뒤통수가 아픈 마초 청년

목과 머리 뒤쪽이 아프다고 찾아온 21세 남자. 기골이 장대해 근력 운동 관련해서는 한가락하는 분위기다. 예상이 틀리지 않는다.

"열흘 전 레그프레스를 강하게 하다가 목이 아파졌어요."

오른쪽 목에서 뒤통수 쪽으로 올라가는 통증이 있다고 한다.

"힘을 쓸 때 아파요. 유산소 운동을 하면 그 부위가 땅기고, 바벨컬, 벤치프레스 같은 근력 운동을 하면 심하게 아프죠."

고개를 뒤로 젖히고 돌려보지만 통증이 유발되지는 않는다. 5번 목뼈의 극돌기 쪽을 누르니 "윽"하고 신음 소리를 낸다.

아픈 지 열흘이 지났는데 아직 어깻죽지나 팔 쪽으로 뻗치는 방사통이 없다면 디스크 탈출의 가능성은 떨어진다.

MRI 상 흰색 수핵의 일부가 후방 섬유륜을 찢고 극소량 밀려나왔다. 신경 뿌리에 닿을 정도는 아니어서 신경 뿌리 염증으로 인한 방사통은 생기지 않고 있지만 후방 섬유륜이 찢어진 통증을 목과 뒤통수에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신전 운동을 하고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도록 했다. 2주 후 다시 왔는데 전혀 통증이 없다고 한다.

디스크 자체가 손상되어 생기는 디스크성 통증이다. 디스크성 목 통증(cervical discogenic pain)인 것이다. 며칠 만에 씻은 듯이 낫는 것도 초기 디스크성 통증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디스크성 통증이란 디스크 자체에서 통증 신호가 나오는 상황을 뜻한다. 주로 후방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생기는 통증이라고 보면된다.

방사통이 없고 목이나 그 근처만 통증이 있습니다. 방사통이 목, 어깻죽지, 견갑골, 팔 등 여러부위에 뻗치면서 심한 통증이 느껴져 아주 특이한 데 비해 디스크성 목 통증은 통증의 위치나 강도가 훨씬 애매하고 두루뭉술하다.

현대의학에서는 '금방 좋아지지만 자주 재발하는 목 주변의 밋밋한 통증'의 원인으로 디스크 자체보다는 목 주변의 근육, 인대, 후방 관절 등을 주목해 왔다. '근육이 뭉쳐서', '근육이 찢어져서', '인대가 삐끗하여', 혹은 후방 관절이 손상되어' 목 주변에 통증이 온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디스크성 통증은 1950년대부터 몇몇 선각자들에 의해 언급이 되다가 2000년대가 지나면서 확고한 개념 정리가 된다.

p.119

​

디스크성 통증과 방사통, 뭣이 다른데?​

우측 그림의 방사통은 문진하면서 이학적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합니다. 좌측 그림의 디스크성 목 통증은 굉장히 애매하고 두루뭉술합니다.

1991년 미네소타 의과 대학 정형 외과의 스티븐 커슬리치 교수가 국소 마취만으로 700건의 척추 수술을 하면서 통증의 위치를 찾기위해 부분 마취 상태에서 각 부위를 자극하였다. 근육, 근막, 인대, 후방 관절 등에서는 통증 유발이 거의 없었으나 후방 섬유륜을 눌렀더니 2/3의 환자에서 통증이 발현되었다.

정상 디스크의 섬유륜 바깥쪽 1/3에 신경이 분포한다. 한번 찢어졌던 디스크는 섬유륜이 찢어진 곳에 혈관과 신경이 자라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안쪽 섬유륜까지 신경이 자라 들어가 디스크가 예민해져서, 압박과 같은 기계적인 자극에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된다. 디스크가 자꾸 반복해서 손상되면 섬유륜에 디스크성 통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후방 섬유륜이 자극되면 척추 주변부에만 통증이 유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124

테네시 의과 대학 신경 외과 프랜시스 머피 교수의 보고입니다. 후방 섬유륜과 후종인대를 자극하니 목, 견갑골 안쪽(날개뼈와 척추 사이 공간), 앞가슴 등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목디스크의 종판을 긁으니 "척추 깊은 곳을 후벼 파는 듯한 통증(deep boring pain)"이 느껴지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후방 관절 자극으로는 통증이 별로 유발되지 않더라고 보고했다.

"목, 견갑골 안쪽(날개뼈와 척추 사이 공간), 앞가슴 통증은 디스크 탈출 때문이 아니라 디스크가 부분적으로 찢어지면서 생기는 통증이므로 수술하면 안된다."라고 기술했다. 1968년도에 이미 방사통과 디스크성 통증을 명확히 구분했던 것이다.

후종인대가 붙어 있는 후방 섬유륜이 찢어지거나 척추뼈와 붙어 있는 종판에 손상이 오면 척추 중심부에 통증이 생긴다는 것이 디스크성 통증이다.

p.125

​

디스크성 목 통증과 연관통​

49세 여자 환자. 2년 전 3개월간 고개를 숙인 채로 음식 재료를 강하게 누르고 자르는 동작을 많이 한 후 오른쪽 견갑골에 따가운 통증, 칼로 찌르는 통증이 생겼다고 한다. 참다 못 해 8개월 전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도 어깨 아픈 것은 그대로이고 오히려 오른쪽 턱까지 아프다는 것이다. 턱이 아픈 것을 강조하기위 그림에 "턱"이라고 글씨까지 썼다.

MRI상 경추34번 디스크가 터진 것은 아니지만 손상이 된 것이 보인다. 목 뿐만 아니라 오른쪽 견갑골, 뒤통수, 턱관절에서 느껴진 것이 연관통(referred pain)이다.

p.126

​연관통이라니? 점점 더 복잡해지네!​

다친 곳이 바로 아프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통증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 몸의 감각이 척수를 통해 뇌로 올라갈 때 여러 부위에서 온 감각 신호들을 모아서 하나의 통로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전달 과정이다.

5-6번 목 디스크에서 나오는 감각과 승모근에서 나오는 감각이 각자 다른 말초 신경을 통해 전달되지만 척수에서는 같은 통로를 지나기 때문에 실제 자극은 5-6번 목 디스크였는데 뇌가 느끼기에는 승모근에서도 자극이 왔던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피부와는 달리 외부 환경과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심부 구조물 들, 즉 근육, 뼈, 관절, 내장 등에서 오는 감각은 피부만큼 신경 전달이 정밀하지 않다.

만약 몸속의 모든 심부 구조물에 피부만큼 섬세한 신경 분포가 이뤄진다면 뇌와 척수의 부피가 지금보다 10배, 20배 커져야 할 것이다.

p.128

​목 디스크를 자극하니 이런 곳도 아파하네?​

아래 그림은 경추 5-6번 디스크를 건드릴 때 좌측과 같은 연관통이 보이고 우측은 6번 경추 신경 방사통을 비교한 그림입니다.

연관통과 방사통 모두 어깻죽지와 견갑골에 통증을 일으킵니다. 연관통은 방사통에 비해 팔로 가기보다는 머리, 뒤통수, 이마, 귀, 안면 부위, 턱, 쇄골 앞가슴 등등 다양한 부위로 가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드물지만 목구멍(인후), 어지러움, 이명 등도 디스크로부터 생기는 연관통이라고 보는 연구자들도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좌측 통증이 제가 가진 경추 5-6번 디스크 통증으로 의심되는 통증입니다.

​참으로 다양한 디스크성 목 통증의 연관통​

아래 그림 설명

1. 50세 남자: 축구하면서 헤딩하면 뒤통수 가운데/양쪽 견갑골 사이 통증. => 6-7번 목 종판 손상

2. 48세 남자: 평소 컴퓨터 작업 많음. 오른쪽 고개를 돌리면 통증. 고개를 기울이면 오른쪽 승모근 부위, 어금니, 귓속에 통증. => 4-5번 목 디스크 손상

3. 85세 여자: 목 디스크 탈출 치료 후 머릿속 벌레 기어가는 느낌. => 5-6번, 6-7번 목 디스크 탈출 증 후 남은 손상

4. 32세 여자: 높은 베개 사용 후 목 통증. => 5-6번 목 디스크 손상

5. 54세 남자: 왼쪽 가슴 욱신 거리는 통증. 심장내과 정밀 검사 결과 정상. => 5-6번 목 디스크 종판 손상

목디스크성 통증을 의심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팔이 저리거나 어깻죽지가 아픈 목 디스크 탈출 증상이 동반된다. 2) 목의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줄어든다. 3) 목 MRI에서 디스크의 병변을 확인한다. 4) 목 디스크 치료를 해서 호전된다. 5) 다른 병이 없다. 등

​머리가 아픈데 목 디스크 때문이라고? 경추성 두통

​

25세 여성이 1년6개월 전부터 시작된 오른쪽 편두통으로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두통은 10점 만점에 6~7점으로 심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10개월째 휴직 상태입니다. 뇌 MRI는 정상입니다. 아침에는 좀 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프고 특이한 것은 두통이 시작되면 목도 같이 아프다고 합니다. 머리도 오른쪽, 목도 오른쪽이 아픕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x-ray상 25세 나이에 도불구하고 목이 완전히 일자목입니다. MRI 상 5-6번 목 디스크가 우측으로 경미하게 돌출된 상태입니다. 경추성 두통입니다.

캐나다에서는 목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두통을 느끼는 경우가 2~10배 더 흔하다고 보고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만성적으로 목 통증을 겪는 50세 이하 성인의 반이 두통을 같이 겪는다고 합니다. 두통이 있을 때 목이나 팔의 통증이 동반되거나, 목을 움직일 때 두통이 심해지거나, 나쁜 목 자세 혹은 뒷목을 누를 때 두통이 심해진다면 경추성 두통을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합니다.

1996년 미네소타 척추 센터의 커트 셸하스 박사는 목에 통증이 전혀 없고 MRI도 정상인 21~41세의 남녀 10명을 대상으로 목 디스크 내부에 바늘을 찔러 조영제를 넣으면서 어디에서 통증이 느껴지는지 관찰했습니다.

• 3-4번 목 디스크: 귀 뒤쪽, 관자놀이 부분, 턱, 턱관절, 두정부(parietal area, 머리의 옆쪽 위쪽 부분), 뒤통수, 머리와 목의 경계 부위, 목, 인후, 승모근, 윗등, 어깨, 팔

• 4-5번 목 디스크: 귀 뒤쪽, 턱관절, 두정부, 뒤통수, 머리와 목의 경계 부위, 목, 인후, 승모근, 윗등, 어깨, 팔, 앞가슴

• 5-6번 목 디스크: 뒤통수, 머리와 목의 경계 부위, 목, 인후, 승모근, 윗 등, 어깨, 팔, 앞가슴

• 6-7번 목 디스크: 목, 윗등, 견갑골, 승모근, 윗등, 어깨, 팔, 앞가슴

연관통의 위치만으로 어느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겼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위의 예에서 두정부(편두통) 부위 통증인데 MRI상 5-6번 디스크 손상이 보입니다. 셀하스 연구와 맞지않습니다. 두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MRI 상 3-4/4-5 목 디스크 손상이 안보였거나 셀하스 연구대상자 수가 적어서 5-6번 디스크 손상시 두정부 통증이 있는 사람이 제외되었을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연관통이었음을 확신 하는 이유는 한 번의 소염제 치료와 2개월간의 목디스크 회복을 위한 신전 운동으로 두통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편두통으로 6개월간 휴직을 하였는데 단2개월만에 목 자세를 건강하게 바꾸니 두통이 사라졌습니다.

​찢어져서 아픈 디스크, 제거해야만 하나?​

​

찢어진 디스크 재활용 안되겠는가?​

디스크성 통증이 심할 때 디스크를 수술로 제거했던 이유는 디스크성 통증이 평생 낫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후반 부터 발표된 개, 양 등 큰 실험 동물의 척추 디스크 손상에 대한 연구를 보면 그 믿음이 틀린것으로 보입니다. 개의 디스크중 섬유륜을 1/6가량 왕창 도려내고 12주 후에 확인하니 섬유화로 가득 차 있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섬유륜의 결손 부위에 흉터가 생기고 아문 것입니다.

양의 섬유륜 두께의 2/3만큼인 5mm 너비로 칼집을 내고 방목했더니 2개월 후에 칼집 바깥쪽에 흉터가 자라나면서 상처가 아물고 1년6개월 만에 아래 그림과 같이 완전히 아물었습니다.

미국 미시건 주 윌리엄 보몬트 병원 정형 외과 의사 브래들리 알그렌 박사의 연구 결과도 흥미롭습니다. 양 디스크 섬유륜에 5mm 너비로 섬유륜 전체 두께를 관통하여 수핵에 닿을 때까지 구멍을 내고는 2, 4, 6주에 디스크 압력을 견디는 힘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구멍을 내는 모양에 따라 달랐지만 칼집만 넣었을 때 2주째는 정상 디스크의 30% 강도를 보이며 6주째는 75% 정도로 회복됩니다.

​

사람의 평균 수명의 1/8 정도이고 2개월의 어린 양의 실험결과이므로 50재 중년 남성이 비슷한 손상을 받으면 6주 보다는 훨씬 오래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있는데 '왜 섬유륜이 치유된 것은 강조하지 않았을까?' => 2010년 마이클 애덤스 연구결과에 나온 한 구절입니다. "안쪽 섬유륜과 수핵이 어떻게 퇴행되는지에 큰 관심을 가졌고 ​​바깥쪽 섬유륜과 종판이 아물어 가는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

찢어진 디스크에 대한 명약은 척추위생

양 실험에서 2개월만 지나도 흉터가 자라고 12개월 지나면 새로 자라나는 섬유륜 조직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18개월이 지나야 다 아물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섬유륜 조직이 성숙됩니다. 사람의 디스크는 손상이 심한 경우 낫는 데는 한 2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골 세포의 신진 대사가 아주 느리기 때문입니다.

​

1년에 한두 번만 새로운 손상을 받으면 10년, 20년 혹은 평생을 계속 아파하면서 살게 되는 겁니다.

​

6장 목 디스크 탈출증과 디스크성 목 통증의 협주곡

담 걸렸다고 찾아온 외과 전임의

서울대 병원 외과 전임의가 "담이 걸렸다"라고 말하며 진료실을 찾았다고 합니다. 어제 아침 자고 일어났더니 왼쪽 견갑골 근처가 저리고 뻐근했는데 점점 심해져서 일상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30대 외과 전문의 입에서 실체가 모호한 "담이 걸렸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21세기 30세 외과 전문의도 담이라는 표현을 쓰고 40대 의사인 저도 담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근육이 뭉쳐서 아픈 것 같다.'고 합니다. 주말이 지나서 다시온 전임의는 통증이 팔로 뼏쳐 와서 목 MRI를 찍었고 6-7번 목 디스크 수핵이 좌측으로 흘러나와 7번 경수 신경 뿌리에 닿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섬유륜을 찢을 때는 흔히 말하는 담 걸린 증상이 좌측상부 그림처럼 있고 섬유륜을 완전히 찢고 배측 신경절에 염증을 만들면서 우측상부 그림처럼 발로 뻗치는 방사통이 생긴겁니다.

근육 뭉침과 목 디스크의 연결 고리: 연관통

1954년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버트럼 파인스틴 교수는 75명의 의대생과 3명의 실험실 조교를 대상으로 인체 실험을 합니다. 헉 ㅜ.ㅜ 척추 주변 근육에 주사기를 찔러 6% 고농도 식염수를 주사하고 연관통을 유발한 겁니다. 경추 3, 4, 5, 6, 7를 모두 찔러보고 확인합니다.

"근육 속에 깊은 압박에 가장 심한 불편감이 느껴졌고 그 부위에는 근육 경련(근육 뭉침)이 관찰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자극 부위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예를 들면 6번 목뼈 옆을 자극하면 극상근, 극하근, 이두박근에서 근육 경련이 보였다. 이 근육은 일부라도, 6번 척수 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자극한 척추뼈와 같은 레벨의 척수 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에서 이런 현상이 발견되는 겁니다. 연관통이 통뿐만 아니라 압통과 근육 경련까지 만들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근육이 뭉치고 담이 결리는 우리가 늘 만나는 증상이 목 디스크 손상으로 인한 연관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

'담'이란 대체 무엇인가?

담의 정의와 디스크성 목 통증의 정의를 비교해 봅니다. 자연경과도 며칠 지나면 좋아지는 것이 같습니다.

왜 담이라는 것이 경부 디스크성 통증이란 것을 몰랐을까요? 첫째,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세 편 정도의 논문이 있었으나 널리 알려지고 읽히지 않았습니다. 둘째, 디스크 손상에 대한 현대의학 치료가 너무 과했기에 진단이 덜 내려졌습니다.

디스크는 저절로 아문다. 스스로 잘 관리만 하면된다. 수백만원 치료가 필요없다. 디스크는 제거할 필요가 없다.

​

능형근 통증의 추억1

지난 10년간 능형근이 아파 온갖 치료를 다해 본 40대 남자가 있었습니다. 능형근 문제라고 굳게 믿고 스트레칭 등 갖은 치료를 10년간 받았으나 한 번도 나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아래 MRI를 보면 10년 전에 비해 5-6번 목 디스크 탈출이 심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두 차례의 스테로이드 주사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았으므로 신경 뿌리 염증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더 이상 치료는 의미 없고 '척추 위생'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능형근 통증의 추억2

​

36세 전문직 종사자. 1년6개월 전에 스키타다 넘어져 정신을 잃은 경험 있음. 6개월 전부터 서서히 심해지는 목 통증과 우측 능형근 부위 통증 발현되었습니다. 목을 뒤로 젖힐 때, 스트레스 받을 때 더 심해집니다. 온갖 혹세무민하는 치료를 다 받았는데 목 통증은 좋아졌으나 능형근 통증은 그대로 였습니다. 능형근 안쪽이 찌르듯이 아파 앉아 있기 힘듭니다.

MRI상 5-6번 목 디스크 좌측으로 치우쳐져 튀어나와 있고 6-7번 목 디스크는 우측 신경 뿌리쪽으로 밀려 있습니다. 통증이 심하고 강도 높은 업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급하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합니다. 주사약이 신경 뿌리에 붇을 때 평소에 느끼던 오른쪽 능형근 통증이 그대로 재현됩니다. 시술 후 1~2주에 능형근 통증은 거의 사라집니다. => 똑같은 능형근 통증이지만 이번에는 신경 뿌리의 염증이 크게 기여한 겁니다. 신경 뿌리 염증은 해소되었으니 디스크를 잘 붙이는 '척추 취생'에 집중해야 합니다.

능형근 통증의 추억3

​

웨이트 트레이닝에 푹 빠져 있는 24세 의대생. 하루 3시간씩 고강도 트레이닝중. 역기를 목뒤에 놓고 들어 올리는 운동 후 목과 윗등이 뻐근합니다. 운동이 제대로 먹혔다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오른쪽 견갑골 안쪽 통증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염치불구하고 실습 때 뵈었던 교수님을 찾아갑니다.

"롬보이드(rhomboid)가 뭉쳐서 그런거야. 며칠 지나면 금방 풀려서 안 아파질 거야." 그 의대생은 전문의가 되었고 "능형근이 뭉쳤다."라며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목디스크 통증 때문임을 설파하면서 진땀을 흘립니다. 어느날 시사 주간지의 요청으로 [나의 목 디스크 탈출기]라는 글을 쓰면서 본인의 목 디스크 손상의 병력을 짚어봅니다. 본과 4학년 여름 방학 때 느꼈던 능형근 통증의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 시절 목주위 통증을 근막통증후군이 의심된다고 이야기하던 제가 떠오릅니다. ㅜ.ㅜ 지금은 제 능형근 통증은 업무강도가 높아질 때마다 찾아옵니다.

=====================================================================

용량 문제로 그림이 안올라가네요

====================================================================

심한 방사통으로 고생하던 의대 교수

의과 대학에서 연구 활동이 눈부신 교수님이 어깻죽지로부터 오른쪽 팔로 뻗쳐 내려가는 통증으로 도움을 요청합니다. MRI 상 5-6번 목 디스크 우측 탈출 확인. 전형적인 방사통입니다. 진통소염제 2주 시도했으나 호전없어 신경 뿌리에 스테로이드 주사 맞고 호전되었습니다.

2009년 5월 어깻죽지 통증은 디스크성 통증, 즉 섬유륜 손상.

2009년 7월 어깻죽지, 우측 팔 통증은 방사통, 즉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나가 디스크성 통증 뿐만 아니라 배측신경절 염증 유발.

2010년 2월 팔 통증이 끝부분부터 호전, 즉 배측 신경절 염증 호전 및 디스크성 통증 유지.

​https://blog.naver.com/doctor_runner/223514844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