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댁에 세탁기 고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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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쿨러 112.♡.115.165
작성일 2024.07.16 20:17
58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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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새걸로 바꿔준다고 했는데 잘 돌아 가는 거 쓸때 없이 새거 산다고 한소리 듣던 그 세탁기가 이번에 두번째 고장이 났습니다.

첫번째는 세탁을 시키면 통은 안도는데 소음이 크게 나는 증상이였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이것 저것 찾아보니까 바닥에 모터랑 통이랑 연결된 벨트가 끊어지면 그렇다고 해서

세탁기를 눕혀보니 엥? 바닥이 막혀있는 겁니다. 유튜브에는 바로 모터랑 통이랑 연결된 벨트가 보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뭘 더 뜯어야 하는가 봤더니 플라스틱 막이 끼워져 있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그 막을 제거하니 끊어진 벨트가 덜렁덜렁 매달려 있더군요.

저는 기계전자 계통 이런걸 하나도 모르고 살았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한참 또 찾았죠.

벨트에 써있는 규격과 같은걸로 바꾸면 된다길래 인터넷 주문하고 바꿧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번 주말에 또 세탁기가 안된다고 연락와서 찾아가봤죠.

이번에는 증상이 조금 다릅니다. 통은 안도는데 저번보다 소음이 낮고 작았어요.

통이 안도는데 이런 소음이 어떻게 나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번처럼 바닥을 열어봤는데 벨트는 멀쩡히 잘 연결되어 있었어요.

또 인터넷을 한참 찾았습니다. 벨트 끊어진 증상과 비슷해서 검색된 내용중에 다른걸

찾느라 시간이 좀 걸렸어요.

결국 캐패시터 고장이라는 증상이 지금의 세탁기상태와 완전히 똑같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교체용 부품을 사야하는데 캐패시터가 다 똑같진 않을테니 세탁기에 어딘가에 붙어있는

고장났다고 의심되는 녀석을 찾았죠. 동영상에는 세탁기 바닥쪽에 있길래 저도 바닥을 아무리

찾아보고 만져보고해도 비슷하게 생긴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세탁기의 제조사와 함께

검색해보니 대우세탁기는 위에 있다는 정보를 알고 윗판을 깟더니 이거 무슨 영화에 나오는

유탄발사기의 탄 같이 생겼네요. 캐패시터가 이렇게 큰 게 있는지 처음 봤습니다.

400VAC 12.5uF 이런 용량이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에 캐패시터만 파는 사이트에서

이렇고 저런데 어떤걸 사면되냐고 물어보니 450VAC 13uF를 사면된다고 링크까지 알려주길래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화요일 제품이 도착했는데 기존의 캐패시터랑 지름과 크기는 비슷한데

커넥터부분이 조금 다른거에요. 기존것은 2개의 커넥터라 - - 이렇게 생겼는데

받아본건 - = 이걸게 3개일 분만 아니라 =이쪽 커넥터가 조금 더 커요! 으아 망했다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세탁기에 꼽으려고 가지고 가니 꼽히지가 않아요. 두께는 같은데 넓어요.. 망했어요..

집에 줄톱, 철판 자르는 가위 등등 시도를 해봐도 커넥터 쪽이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혼이 나간 것처럼 앉아있는데 어머니께서 저녁먹고가라고 저녁을 하고 계시는데 칼을 갈고 계시는 거에요

이거다.. 바로 저 숫돌이다 이걸로 넓은 커넥터를 갈아서 좁게 만들면 잘 꼽힐 것이다.

숫돌에 물기를 다 닦고 갈기 시작했습니다. 몇 방 몇 방이라고 하나요? 사포랑 같게 표면의 거칠기에 따라

숫자가 바뀌죠? 집에 있는 숫돌은 왜 이렇게 곱디고운 제 손등과 비슷하게 부드러운지..

진짜 한 30분을 갈았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커넥터와 비슷한 너비가 되는지 비교해 가면서 갈았어요.

약간 너비는 비슷한데 길이는 조금 더 긴거에요. 그래서 들어가기나 하나 싶은 마음으로 세탁기에 꼽았더니

쑥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조립하기전에 전원만 넣고 세탁코스를 시작했더니 드디어 통이 도네요. ㅠㅠ

커넥터 모양 다른거 보고 마음이 철렁했는데 그래도 고쳐서 다행입니다.

진짜 아무런 지식도 없었는데 인터넷 검색만으로 세탁기를 고쳤더니 뭔가 뿌듯하네요.


댓글 13 / 1 페이지

크로미™님의 댓글

작성자 크로미™ (124.♡.171.235)
작성일 07.16 20:19
ㄷㄷㄷ 커넥터를 갈아서 까지 장착을 하시다니  금손이십니다..

쿨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쿨러 (112.♡.115.165)
작성일 07.16 20:21
@크로미™님에게 답글 금손보다는 무식해서 용감했는지 몰라요. 아마도 커넥터쪽에 무리가 가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개같은냥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개같은냥이 (222.♡.64.78)
작성일 07.16 20:27
아이고….
이 눈치없는…..

아닙니다…..ㅋ

그냥 신제품으로 교체할 시간 벌었다고 생각하시는게…ㅎㅎㅎ

쿨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쿨러 (112.♡.115.237)
작성일 07.16 20:32
@개같은냥이님에게 답글 안됩니다. 진짜 혼나요.
저도 몰래 안계실 때 바꿀려고 했는데 이미 선수를 치셔서 비꾸면 궁디차뿐다 하셔서 안됩니다 ㅠㅠ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7.16 20:28
12.5uf면 고폭탄급이네요 ㅎㅎㅎㅎ

쿨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쿨러 (112.♡.115.237)
작성일 07.16 20:41
@크리안님에게 답글 생긴게 금속캔처럼 생겨서 더 그랬어요 ㄷㄷ

마이클잭슨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클잭슨 (218.♡.233.152)
작성일 07.16 20:40
와 금손이시네요

쿨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쿨러 (112.♡.115.237)
작성일 07.16 20:42
@마이클잭슨님에게 답글 아닙니다. 누구라도 막다른길(?)에 몰리면 하실수 있습니다 ㅎ

또모르지님의 댓글

작성자 또모르지 (223.♡.181.197)
작성일 07.16 21:13
고생하셨겠어요..대단하시네요..ㅎㅎ

쿨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쿨러 (112.♡.115.237)
작성일 07.16 21:25
@또모르지님에게 답글 (삭제된 이모지)

빵빵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빵빵곰 (59.♡.138.117)
작성일 07.16 21:26
이게 되나요. ㅎㅎ

쿨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쿨러 (112.♡.115.237)
작성일 07.16 21:40
@빵빵곰님에게 답글 저도 모르게 원인파악을 정확히 한거 같아요 ㅋ

무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무제 (121.♡.80.206)
작성일 07.16 21:41
맥가이버 시네요. 세탁기가 잘 돌아간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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