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방법을 아는데 실천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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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젤리 14.♡.133.222
작성일 2024.07.1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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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훈련소 때 아주 딱딱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전직 장군이셨다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단 훈련병이 그렇듯 원하지 않지만 교육을 듣고 앉아있어야 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같은데 훈련병 때는 그마저도 환기가 되는 시간이었나봅니다.


문득 그 분께서 하신 말씀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지요.


"어차피 군대에 오게된거 뭐라도 얻고 갔으면 좋겠다. 큰 목표 말고 책 100권만 읽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보면 인생이 달라져있을 것이다"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자대를 가고 혹독한 최전방에서 일병 때 문득 그생각이 나더군요.


정말 할 것도 없는데 내가 재밌어보이는 책이나 읽어볼까?


그때부터 제 기준 흥미로운 책들을 어머니께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여 한달에 몇권 씩 읽기 시작했지요. 물론 제 인생에서 만화는 "재미없는 것"에 속합니다.


유시민 선생님의 "어떻게 살것인가" 부터 율곡 이이 선생님의 "성학집요" 까지.


나름 유명하면서도 명성이 자자하고 내가 재밌다고 생각하는 책을 골라 무작정 읽었어요.


마침 그 때 사단장이 독서를 그렇게 강조해서 독후감 100편을 쓰면 표창까지 주었죠.


휴가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었지만 성취감을 주기엔 충분한 동기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든 가치관이 그때 확고하게 정립되었습니다.


더불어 책이 주는 지식은 사은품 같은 것이었지요.


지금도 유효한 생각이지만, 생각보다 이 세상에는 자기만의 가치관과 세계를 공고하게 구축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전공 서적도 아닌 온갖 분야의 책 100권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이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듯 합니다.


아 물론, 사단장 표창도 받았습니다…


요즘 또 인생을 바꾸는 방법이 떠오릅니다.


매일 다른 주제로 블로그에 글 쓰는 것. 


딱 1년만 해도 인생이 바뀌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근데 예전처럼 실천이 잘안되네요. 학생 시절보다 회사다니면서 시간 없다는 자기합리화가 더 매력적인가 봅니다.


그래도 회사 다니면서 점심시간 10분씩 쪼개서 책 읽는 것은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데 조만간 매일 블로그 글쓰기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인생 바꾸기 방법이 있으신가요?

댓글 22 / 1 페이지

우주난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주난민 (89.♡.101.24)
작성일 07.19 01:14
강한 목적의식과 이를 가장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효율만 생각하고 한 10년 살다보니 삶이 너무 재미없고 힘들고 지쳐 나가 떨어지더라고요... 사람에 따라서는 모든 성취를 미래로 미루고 금욕적인 삶을 사는 것 보다 그냥 순간순간에 충실하며 즐기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삶의 방식입니다~

젤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젤리 (14.♡.133.222)
작성일 07.19 01:16
@우주난민님에게 답글 사실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살다보니 산다는 것 자체가 그냥 버티는 것 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그 과정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좋은 삶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목적과 목표없이 사는 것도 뭔가 좋은 방식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런 의미없이 시간 보내는 것 싫어하는 제 성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난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주난민 (89.♡.101.24)
작성일 07.19 01:19
@젤리님에게 답글 그 균형을 잡는게 가장 힘들죠... 저는 모 아니면 도 같은 사람이라 ㅎㅎ

aquapil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aquapill (218.♡.203.3)
작성일 07.19 07:41
@우주난민님에게 답글 근데 인생에서 그런 시기도 필요하다 봅니다. 목표를 향한 강열한 집착, 욕망 그리고 실천...그걸로만 이루어지는 시기.
저도 딱 10년 정도를 그렇게 썼네요. 코로나 덕?에 어느 정도 좌절하고 내려놓긴 했지만 후회없이 불태웠다 생각합니다.

타임스케이프님의 댓글

작성자 타임스케이프 (175.♡.144.155)
작성일 07.19 01:19
얼마 전에 전직 CIA 요원이다가 스타트업 창업자로 나온 누군가 팟캐스트에서 그런 말을 하더군요. "사람들은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무슨 이점이 있을 걸로 기대하는데, 전혀 그런 것 없다. 내가 안 하고 있으면 누군가가 나보다 그걸 먼저 할 뿐이고, 당신은 뭔가를 가장 먼저 한 사람으로 기억될 기회를 발로 차버리는 것 뿐"이라고 해서 매우 인상깊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계속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젤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젤리 (14.♡.133.222)
작성일 07.19 01:23
@타임스케이프님에게 답글 좋은 말이네요. 저는 유튜브에서 "뉴욕주민" 님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이 분의 영상 중에 저장해두고 꺼내보는 것이 있는데요. 우리는 자연과 인생 모두 선형적(linear) 하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무언가 하면 결과가 비례해서 나타날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사실 노력에 비해서 결과값은 선형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어느 순간 폭발하는 (exponential) 형태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대입해보면, 꾸준히 노력해서 준비된 사람에게 결국 폭발 점이 나타나 기회를 잡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언제 기회가 올지는 모르는 "기다리는 과정" 이 너무 힘듭니다~

마이클잭슨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클잭슨 (218.♡.104.37)
작성일 07.19 01:24
저도 근래에 책에서 본 구절인데 다른 분들도 많이 언급하더라구요. 삶이 바뀌려면 변화가 있어야한다구요

로스로빈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로스로빈슨 (124.♡.249.204)
작성일 07.19 01:32
그래서 요새 좀 욕심 부리면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ㅠ 근데 이것도 일종의 사람의 신체 능력(뇌능력)이어서 정말 책을 많이 읽고 잘 읽고 습득 잘 하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정말 부족하겠다 이런 생각이 자주 들어요. 어릴 적부터 꾸준하게 훈련을 하고 재미를 붙이고 했어야 했는데요. 그래도 뭐 가장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빠르고, 현재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나이라는 점을 명심해서 책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젤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젤리 (14.♡.133.222)
작성일 07.19 01:40
@로스로빈슨님에게 답글 사실 제 독서의 핵심이 흥미있는 책을 읽자 입니다. 책을 업무처럼 또 전공서적 읽듯 하나의 의무가 되면 결국 오래가지 못하더라구요. 책의 분야나 내용의 깊이 같은 건 차치하고 재미있어보이는 주제와 문장들이 있다면 바로 집어들었습니다. 물론 너무 어려운 책은 두세번 시도하다가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저에겐 좋은 팁이었습니다.

예전부터 각종 신문사에서 올해의 책을 발표해왔습니다. 그 중에서 자주 거론되는 책은 되도록 읽으려고 했네요. 요즘은 잘 발표도 안하더라고요.

책이 참 신기한게 읽다보면 너무 자연스럽게 사고력과 읽기능력이 향상되어서 긍정적 순환이 됩니다!

바쁘고 내키지 않을 진 몰라도 독서를 계속 시도하시는 모습에 찬사를 보냅니다!!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40.♡.29.2)
작성일 07.19 01:45
한 분야의 책 20권 정도를 완독하면 그 분야의 고수 까지는 못 되어도 중수 이상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충분히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생각보다 ‘실천‘하는 이는 많지 않고, 그 ‘차이‘는 실로 놀라울 정도로 다르거든요.
흔히 듣게 되는 ‘취미가 독서에요’라는 평이한 대답이 아니라,
실제도 독서가 취미인 분들, 더더군다나 다방면을 그렇게 아우르는 독서를 하신 분들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장의 구조,
논리의 정립 같은 것은 독서를 잘 하지 않는 분들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저는 예전에 ’하루습작‘이라는 홀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한 해가 넘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 페이지 혹은 몇 페이지에 해당하는 짧은 글을 써보는 프로젝트였어요.
어떻게든 지나가버렸을 시간 중 하루의 최대 한 시간 정도를
매일 다른 소재,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써보는 시간으로 할애했던 거죠.
처음에는 무엇을 쓸까 싶다가도,
이것도 차차 습관처럼 되다보니 그 다음부터는 ‘무의식’이 도움을 주기 시작하더군요.
‘아, 글을 써야 하는 시간이군’ 하며 내내 앉아 있다가
툭툭 털고 일어나서 글쓰기를 도와 줍니다.
‘습관’이란 우리의 일상을 어제와는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무엇에 집중하는가, 무엇에 하는가.. 이게 변화를 주게 되죠.

위의 말씀을 듣고 보니, 소모임 ‘글쓴당‘에 초대를 드리고 싶습니다.
블로그에도 올리시는 글들도 가끔 올려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려주시는 글을 함께 읽으며
생각도 해보고,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도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젤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젤리 (14.♡.133.222)
작성일 07.19 02:09
@벗님님에게 답글 꼭 놀러가겠습니다!

떡갈나무님의 댓글

작성자 떡갈나무 (221.♡.178.106)
작성일 07.19 01:46
저도 어릴적 부터 읽어온 책들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다. 독서는 최고의 자기 계발 입니다.
근데 블로그 글쓰기를 언급 하신걸 봤을 때 혹시 자청 글을 보셨나요?
그 사람 꾼기사 입니다.
아니시라면 글쓰기 연습은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근데 저 꾼기사 얘기 처럼 지능이 막 높아지거나 돈을 많이 벌 수 없습니다.

젤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젤리 (14.♡.133.222)
작성일 07.19 02:00
@떡갈나무님에게 답글 앗 그분은 아닙니다. 제가 감명받은 분은 "메르"라는 블로거였어요 정말 몇년 간 매일 다른 주제로 몇천자씩 글을 쓰는데 수준도 상당히 높거든요. 네이버 대표 블로그 선정되신 것 같기도 하구 원체 능력이 좋으신 분 같아서 자주봅니다.

버미파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버미파더 (86.♡.70.19)
작성일 07.19 02:12
훌륭하시네요.

너무 성급하게 말고 본인의 리듬을 따라 몸이 말을 듣게 다독이면서 천천히 하세요.
어느 순간 몸이 먼저 하자고 하는 거 말려야 하는 순간이 올 겁니다.

몸이 그런 웃긴 면이 있더라구요.
강제로 끌면 일부러인 듯 반항하고 살살 달래고 다시 기회를 주고 하면 조금씩 알아서 발동을 걸더군요.

TAMPA님의 댓글

작성자 TAMPA (143.♡.84.198)
작성일 07.19 03:39
좋은 글과 댓글 감사합니다.

아이디어님의 댓글

작성자 아이디어 (180.♡.65.186)
작성일 07.19 05:05
해외에 나가보면 시야가 많이 트이죠. 관광이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삶속에 들어가서 생활해보면 생각이 넓어 지더라구요.
관광말고 홈스테이나 워홀추천합니다. 아니면 대학이라든지요. 다른 문화를 접하게 되면 사람이 바뀌죠.

휘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121.♡.21.222)
작성일 07.19 06:29
저녁에 헬스장,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독서나 이것저것 보는게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이 모든것의 시작은 일어나서 이불개기였지만요.
임무 완료하는 느낌이, 매일 아침마다 뭔가 달성한다는 기분을 주죠.
살면서 제일 잘 한거는 새벽 수영장 강습받으러 다닌거였네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싸이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싸이먼 (121.♡.214.241)
작성일 07.19 06:44
중학교 다닐때 아부지가 친구한테 한국문학전집..사오셨는데.. 13권짜리 엄청 두껍던데.. 심심해서.. 한 몇년만에 다 읽었거든요? 고3 때쯤 시골고등 3년때 이과반인데.. 국어 수석했네요.. 세상이 이렇구나..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알게됐죠..인생관이랄까 그런게 생겼고요..

네이버에 블로거로는 21세기 들어설때 시작했거든요.. 20년 넘네요.. 지금도 한 주에 하나정도 제 생각을 올리고 있네요.. 저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너무 어지러운데.. 결국은 집안에서 누구 하나라도 방향을 짚어주는 사람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려고 계속 하고 있고요.. 부모님 추도식때 식구들 모이면 그 글중에서 하나 골라서 같이 나누고 합니다.. 대부부은 민주당 성향인데 형편이 가장 어려운 누님네가 2찍이네요..ㅠ.ㅠ 요즘 가족 카톡방에 가끔씩 글 공유하는데.. 두고봐야죠..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07.♡.144.11)
작성일 07.19 06:57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시선을 끌어당기는 신비주의적인 책들이 많은 것 같아서 좀 조심스럽지만요.
저는 33살의 나이에 와이프와 가방 3개 들고 유학을 떠났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히라가나 외우고, 카타카나는 다 외우지 못하고 내렸습니다. 그렇게 하는데까지 해 보자고 시작한 유학으로 어릴 적 꿈이었던 과학자가 되었습니다.
큰 댓가를 지불했지만, 그때로 돌아가면 아마도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고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결 (182.♡.218.38)
작성일 07.19 07:42
저도 가장 책을 많이 읽었던 시점이.. 군대 있을 때네요..

정말 다양한 책을 본 것 같아요... 할 일도 없고 했으니..

퐁퐁님의 댓글

작성자 퐁퐁 (1.♡.231.28)
작성일 07.19 08:0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원글님글과 많은 댓글에도 새겨들어야 할 좋은 말들이 많아 스크랩해 갑니다 :)

무지불매님의 댓글

작성자 무지불매 (121.♡.101.9)
작성일 07.19 10:45
나이가 들고 어릴 때부터 참선 공부를 꾸준히 해오다 보니 요즘 꽂히는 질문은 무념 무생은 누가 하고 있나 이런 것이네요. 동서양 철학자든 소설가든 뭐든 자신들의 생각일 뿐으로 보이고 별로 흥미가 안생깁니다.
인생이 바뀐다는 것은 밤거리와 혼자있는 외진 공간에서의 무서움 두려움과 과거 미래 현재 등 시간에 기반한 무서움 두려움이 안생기고 괴로움은 누구 탓하지 않고 그냥 괴로움이다라고 알아채고,  인생을 소풍온 것처럼 살다 간다는 태도로 살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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