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학생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vs 부모의 알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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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캘리포니아에서 법이 하나 통과되었습니다.
학교가 학생의 동의 없이 자신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게 만드는 법입니다.
캘리포니아의 공립 초중고에서는 이제부터
학생이 원하지 않으면 학교 선생들이 부모에게 그 학생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알릴 수 없습니다.
학생의 동의 없는 공개가 일종의 강제적 "아웃팅"에 해당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린 학생도 프라이버시가 있고 학교는 그것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보수 학부모 단체들, 정치인들은 이 법이 공표되기 전부터 이 법에 극렬히 반대했습니다.
자식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알아야 할 권리가 부모에게 있으며
학교는 이 모든 것들을 부모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성 정체성은 학생 개인의 건강과 위생에 직결되는 문제이니
자식이 말하지 않으면 학교가 알려주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부모는 어느 순간, 특히 사춘기 이후 대화가 단절된 내 자식에 대한 정보를 학교를 통해서 듣고 싶을 테지만
자식에게도 숨기고 싶고 알리지 않고 싶은 얘기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하는 부모도 많겠지요.
왜 자식이 학교에다 우리 부모님께 내 성 정체성 얘기를 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했는지
그 부모는 먼저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런지,
자식의 모든 걸 다 그렇게 알고 싶어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가
왜 자식의 성 정체성 얘기는 자식에게서 직접 듣지 못하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일란 머스크는 이 법이 통과되자 엄청 분개했다고 하지요.
자기 딸이 진보적 캘리포니아 교육에 세뇌되어 자기랑 더 이상 말도 안 한다며.
근데 이건 캘리 교육 문제가 아니라
머스크가 딸에게 좋은 아빠였는지를 먼저 반성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박스엔님의 댓글
자식의 모든걸 다 알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부모면... 성소수자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서..
Cinder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