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학생의 인간으로서의 권리 vs 부모의 알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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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2024.07.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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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캘리포니아에서 법이 하나 통과되었습니다. 

학교가 학생의 동의 없이 자신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게 만드는 법입니다. 

캘리포니아의 공립 초중고에서는 이제부터

학생이 원하지 않으면 학교 선생들이 부모에게 그 학생의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을 알릴 수 없습니다.   

학생의 동의 없는 공개가 일종의 강제적 "아웃팅"에 해당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린 학생도 프라이버시가 있고 학교는 그것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보수 학부모 단체들, 정치인들은 이 법이 공표되기 전부터 이 법에 극렬히 반대했습니다.  

자식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다 알아야 할 권리가 부모에게 있으며 

학교는 이 모든 것들을 부모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성 정체성은 학생 개인의 건강과 위생에 직결되는 문제이니 

자식이 말하지 않으면 학교가 알려주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부모는 어느 순간, 특히 사춘기 이후 대화가 단절된 내 자식에 대한 정보를 학교를 통해서 듣고 싶을 테지만 

자식에게도 숨기고 싶고 알리지 않고 싶은 얘기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 하는 부모도 많겠지요. 


왜 자식이 학교에다 우리 부모님께 내 성 정체성 얘기를 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했는지 

그 부모는 먼저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런지,

자식의 모든 걸 다 그렇게 알고 싶어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부모가 

왜 자식의 성 정체성 얘기는 자식에게서 직접 듣지 못하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일란 머스크는 이 법이 통과되자 엄청 분개했다고 하지요. 

자기 딸이 진보적 캘리포니아 교육에 세뇌되어 자기랑 더 이상 말도 안 한다며. 

근데 이건 캘리 교육 문제가 아니라

머스크가 딸에게 좋은 아빠였는지를 먼저 반성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댓글 6 / 1 페이지

Cinder님의 댓글

작성자 Cinder (222.♡.201.85)
작성일 07.19 11:39
이런 문제는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명료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된다면 당연히 알려지는게 싫지 않을까요?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19 11:41
@Cinder님에게 답글 그게 부모라 해도 말이죠. 정말 냉정하게 말하면, 아니 어쩌면 부모라서 .더. 알리기 싫을 수도 있겠죠.

박스엔님의 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7.19 11:42
고민 되네요..
자식의 모든걸 다 알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부모면... 성소수자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서..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19 11:45
@박스엔님에게 답글 그렇죠. 그런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부모에게서 자란 학생일수록 학교를 통해 부모가 정체성을 알게 되는 걸 아주 싫어할 것 같아요. 이 법이 처음 청원되고 만들어질 때 매 해 성정체성 문제와 가족간 갈등으로 자살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던 문제도 있었습니다.

뱃살꼬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뱃살꼬마 (106.♡.67.99)
작성일 07.19 11:46
아니 저건 알리는 사람이 미친 놈이죠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19 11:51
@뱃살꼬마님에게 답글 이 법 전에는 부모에게 알리는 교사도 있었고 부모로부터 숨겨주는 교사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현장에서는 혼선이 있었던 것이죠. 원칙은 알리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경우 현재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는 부모에게 학생 동의 없이 먼저 알리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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