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매니져 합격한 형 2주 후기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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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커피짱조아 175.♡.28.221
작성일 2024.07.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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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amoang.net/free/1078547


예전에 다모앙에 형이 맥도날이 매니져 합격했다고 썼었고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 주셨습니다.


거의 매일 형과 재미삼아 이것저것 통화하는데


몇가지 공유해봅니다.

(민감한 부분은 당연히 말씀 안드리는데 혹시나 문제될 거 같으면 말씀주세요)


ㅇ 예상은 했지만 최저임금에서 살짝 플러스@

많이 현타오는 부분이라 합니다. 

알고 지원했긴 하지만 이전에 받았던 보수들에 비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고민이 많더라구요. 부업을 해야 하나 싶어도 겸업조항이나 여러가지가 있는지 몰라 그냥 근무만 하고 있습니다.


ㅇ 그럼에도 정말 회사 다니는 맛이 난다.

일단 종로에 본사에서 교육받고 또 매장에서 교육 받습니다. ㅈㅅ같은 경우는 업무후에 교육 영상 시청보고오라 하지만 여기서는 반드시 근무시간 내에 해야만 하다고 하더라구요(뭐, 유도리 있게 하겠죠 ㅋㅋ)

그 외에 체계적으로 인원 관리하고 인트라넷도 잘 되어 있어서 뭔가 조직생활 하는 느낌이 난다고 하네요


ㅇ 특이하게 애사심이 강하다

형이 제일 신기하게 생각했던 점이라 합니다.

일반 크루들도 거의 최저임금인데 엄청 열심히하고 맥도날드에 대한 애사심이 엄청 강하다 하네요. 새로나온 햄버거는 다같이 시식해 보고 서로 맛 평가하고, 굉장히 자부심있어 한다고 합니다. 사실 받는 금액이 적으면 받는 반큼 대충할 수도 있는데 다들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 맥도날드를 정말 좋아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합니다.


ㅇ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

그래서 형이 처음 많이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괜히 늙은이 소리 들을까 엄청 걱정했는데 오히려 다들 잘 챙겨주더라 합니다. 대부분이 20대 초, 중반이고 30대부터는 점장급인데 이때부터 풍기는 포스가 장난 아니라 하더라구요. 


ㅇ 메뉴얼화가 장난 아니다.

청소할 때 빗자루 쓰는 방향부터 이동방향까지 메뉴얼에 적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그냥 청소했다가 한소리 들었다고 하네요. 선임이 와서 그렇게 쓸면 안되고 메뉴얼에 나와있는데로 해야 한다고 하며 시범도 보여주고.. 암튼 모든 행동, 동작들이 다 메뉴얼화 되어 있을정도로 세밀하다 하더라구요.


대충 요약하면 '1분 1초도 사람을 허투로 쓰지 않는다. 대신 쉬는 시간도 확실하다'


ㅇ 연차도 의외로 자유

연차도 올해 바로 5일치 정하라고 하더라구요. 당연히 연차쓰거나 하면 싫어할 줄 알았는데 미리 스케쥴만 말해주면 좋고 차라리 5,10일 한꺼번에 쓰는게 더 편하다 합니다. 


ㅇ 갑자기 전직장에서 재스카우트 전화

갑자기 그만둔 곳에서 전화가 왔답니다.

한번 놀러오라 해서 인사도 할겸 찾아뵜는데 역시나 재스카웃 제의였습니다. 월급도 이전보다 더 많이 주고…

물론 일은 거칠고 단순하고 돈도 많이 주지만…


그래도 역시 맥도날드가 나은거 같아 좋게 거절했다고 합네요.


왜냐면…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대기업이라는 안정감과 연차나 병가를 낼 수 있는 환경, 무엇보다 체계적인 시스템 등등이 나이를 먹어보니 더 좋다고 하네요. 여기서 나중에 부업을 하던 계속 승진을 하던 승부를 보고 싶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젊은 친구들과 일하는것도 재밌다고 합니다. 보통 여자는 힘든일 기피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오히려 여기서는 여자친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감튀 포대 옮기고 다 으쌰으쌰 옮긴다고 하네요. 게다가 애사심 있고 오래 일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사람 관계는 재미있다고 합니다. 


아, 현타올 때도 있다고 하는데.. 뭐 벤츠타고 드라이브 스루 주문하며 재촉하고 신경질 부릴 때 본인의 처지가 좀 그렇다거나 또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과연 잘 해나갈 수 있을지 등등 생각도 많이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버텨보자고, 이전과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거라고 통화했네요..! 


댓글 12 / 1 페이지

무적전설님의 댓글

작성자 무적전설 (211.♡.26.81)
작성일 07.19 15:04
맥도날드에서 어느정도 경력 쌓으시고 다른데 이직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화이팅 입니다!

마이스토리님의 댓글

작성자 마이스토리 (183.♡.253.117)
작성일 07.19 15:05
20년전 맥도날드에서 한 6개월 알바했는데 상당히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계속 일할껄 ㅠㅠ

블링블링종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블링블링종현 (35.♡.107.246)
작성일 07.19 15:06
생각보다 더 체계적으로 되어 있나보네요
그리고 직원분들의 애사심 이야기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별멍님의 댓글

작성자 별멍 (183.♡.9.19)
작성일 07.19 15:06
흥미로운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DT주문하며 주접을 떠는 소비자는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있나보군요.
전 저런 자들과 말섞는게 너무 괴로워서 이 일은 못할것 같아요.
도대체 햄버거 주문하면서 주접떨 일이 뭐가 있는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윤서랑님의 댓글

작성자 윤서랑 (61.♡.118.225)
작성일 07.19 15:07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젊은 사람들하고 같이 일하는 자체로도 에너지를 얻고 좋기는 합니다. MZ 세대차이를 느깰 때도 있긴 하지만요.

ruler님의 댓글

작성자 ruler (221.♡.188.11)
작성일 07.19 15:09
어떤 분야든 서비스업에서는 또라이 손놈 보존 법칙이 있죠..
응대에 대한 멘탈유지만 가능하다면 괜찮을거 같아요..

잭토렌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잭토렌스 (122.♡.133.87)
작성일 07.19 15:17
오~~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형님의 나이대가 꽤 있으신가봐요?

나와함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와함께 (210.♡.186.13)
작성일 07.19 15:27
형님 나이대가 궁금해지네요

CG디자이너님의 댓글

작성자 CG디자이너 (58.♡.81.233)
작성일 07.19 15:31
체계없이 경험과 노하우, 인력만 믿고  근무를 시키는 일부 중소기업들 보다 급여는 좀 적더라도 정확히 규정된 메뉴얼에 따라 근로자의 권리를 챙길 수 있는 회사가 좋기는 하죠.

밍텡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밍텡 (115.♡.162.83)
작성일 07.19 16:00
역시 글로벌 기업인가봐요?
그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반의반의반의반의 우리 회사에 좀 적용되면 좋겠습니다..하

어비님의 댓글

작성자 어비 (218.♡.32.235)
작성일 07.19 16:01
제 자녀도 DT점 알바를 하였는데, 대부분 비슷한 내용으로 공감이 갑니다.
단,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은 여기가 중소도시라 아줌마가 많아서 아줌마 분위기라 라고 ㅜㅜ

사람만이희망이다님의 댓글

작성자 사람만이희망이다 (175.♡.133.89)
작성일 07.19 16:52
아주 오래전 얘기이긴 하지만 그때 검머외 지사장님과 면접을 본 적이 있었는데 HR 팀장님께서 매장 크루에서부터 올라오셨다고 하셔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좋은 회사라는 생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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