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1월 21일, JTBC 뉴스룸 보도를 기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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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스까르고 121.♡.191.173
작성일 2024.07.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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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

해당 글을 보고 오후에 적으려다가 "대형 화분 분갈이"에 동원되고 돌아와 이제서야 마무리합니다.

몇 시간이 흘러버려서 게시판 맥락에 어울리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인용할 일이 생길 것이라서 한 번 적어두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탈퇴한 곳에 가서 검색하려니까 힘들더라고요.

"손석희 씨가 김어준 공장장과 토론이 가능하겠느냐" 하는 게시물을 보고 예전 글을 가져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손석희 씨의 지능에 대해 처음으로 의문을 가졌던 것이 바로 이 보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문화방송 전파에 임시로 몸을 실은 손석희 전 사장이 게시판에서 언급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많은 분들은 그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그보다 소수는 비판을 넘어서 비난을 하는 일도 있습니다.

각자 살아오면서, 특히 지난 정부 시절에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서 굳이 그른가 옳은가를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저도 2019년 01월 21일의 보도를 보면서 그에 대한 평가를 내렸기 때문에 이야기하고 싶은 것뿐입니다.


아래 글은 2019년 01월 22일, DVDPRIME에 게시했던 글입니다.

경어체 관련하여 일부 문장만 수정하였습니다.



아래는 어제 보도된 뉴스룸의 손혜원 의원 부친관련 기사를 텍스트로 옮긴 것입니다.

(작성자가 2024년 추가합니다. 스스로, 직접 영상을 보면서 녹취하였습니다.)

이후에 보도에 대한 의견을 덧붙이겠습니다.


https://youtu.be/I2KL7Ow2U-Q?si=cwWAgnpjET7OhCr_

(39초) 오늘의 주요뉴스

안나경: 손혜원 의원이 지난해 자신의 부친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되기 전에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의원실로 불러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손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부친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의견을 전달했는데, 유공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58초까지)

(15분 49초)

손석희: 예, 이번에는 손혜원 의원의 아버지가 독립유공자로 선정되는 과정에 대한 취재내용입니다. 손 의원의 아버지는 지난 30여 년 동안 여섯 차례 포상심사에서 탈락했는데, 작년에 건국훈장이 수여됐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손 의원은 작년 초에 피우진 보훈처장을 의원실에 만나서 부친의 독립유공자 건을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선정 주관부처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16분 16초)

임소라: 2018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장입니다. 손혜원 의원의 어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습니다. 유족에게는 매달 150만원이 지급됩니다. 손 의원의 부친, 고 손용우 선생은 일제의 패전을 외치다 징역 1년 6개월을 받았습니다. 1982년, 85년, 89년, 91년, 노무현 정부였던 2004년에도 포상신청이 있었습니다. 2007년이 마지막 신청이었습니다.

그런데 10년만인 지난해 2월, 손 의원의 오빠가 전화로 보훈처에 포상신청을 합니다. 전화로 신청한 건 손 의원의 가족이 유일했습니다.

지난해 4월, 국가보훈처는 포상대상을 확대하는 쪽으로 심사기준을 바꿨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지난해 2,3월 경, 손 의원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손 의원과 피 처장은 의원회관에서 만났습니다.

국가보훈처 측은 ‘면담 중에 손 의원이 먼저 부친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피우진 처장은 일반적인 독립유공자 포상 신고 절차를 안내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국회관계자는 ‘손 의원이 보훈처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고 주장했습니다.

손혜원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 부친이 여운형 선생의 청년비서였다는 걸 뒤늦게 알게 돼, 포상신청 절차를 보훈처 관계자에게 문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훈처 측이 피 처장의 상임위 일정에 맞춰 인사차 찾아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JTBC 임소라입니다.

(18분 04초)

손석희: 예, 취재를 한 임소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잠깐만 좀 더 짚어보도록 하죠. 두 사람이 만난 것 맞는 건가요?

(18분 09초)

임소라: 맞습니다. 지난해 2월 초, 손 의원과 피우진 처장이 국회에서 만났습니다. 마침 피우진 처장의 국회 일정이 있었고, 그에 맞춰서 인사 차 만났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손 의원은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독립유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여당 의원이 보훈처장을 불러서, 만나서 아버지 건을 꺼냈다는 것 자체가 부당한 압박으로 보일 수 있는 사안입니다.

(18분 35초)

손석희: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근데 손 의원의 부친은 뭐 이미 여러 차례 후보에 오르긴 했다면서요?

(18분 40초)

임소라: 그렇습니다. 지난 1982년부터 심사대상이긴 했습니다. 손 의원은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인 몽양 여운형 선생의 청년비서였다고 설명합니다. 이 내용을 지난해 뒤늦게 어머니로부터 듣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아버지 일을 챙겼을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18분 58초)

손석희: 예. 후보가 선정되는 과정, 그러니까 보훈처가 이걸 뭐 선정했을 거 아니에요? 그 과정에는 뭐 문제가 없었나요?

(19분 06초)

임소라: 보훈처는 지난해 4월에 내부적으로 심사기준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포상기준을 확대한 건데요.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에 대해서도 포상을 검토하기로 한 겁니다. 손 의원의 아버지는 광복 후에 조선공산당 활동 때문에 그간 포상 심사과정에서 탈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새로운 기준이 적용돼서 포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게 손 의원 부친을 위해서 였다라는 정황은 없습니다.

(19분 35초)

손석희: 예를 들어서 심사기준 변경에 관여했다거나 이런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러면.

(19분 40초)

임소라: 손 의원 측은 구체적인 정보를 알지 못했고 외압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인데요. 문 대통령이 취임 후에 ‘독립유공자를 더 많이 찾아서 포상을 확대해야 된다’, 이렇게 강조를 했기 때문에 신청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이번 건은 민감한 시기에 만나서 그 논의를 했다는 것 자체로도 본인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20분 05초)

손석희: 예, 알겠습니다. 임소라 기자였습니다.

(20분 08초까지)


1. 기본사실 확인문제 1: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초등학교, 아니 글을 적는 이는 국민학교때 이미 배웠던 육하원칙조차 매번 엇갈리고 있는 6분여 영상을 문자로 풀어쓰고 있자니 참으로 서글픈 생각이 우선 듭니다. 푸른색으로 강조된 부분, 즉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가는 언급될 때마다 모호하고 이상하게도 다 다릅니다. 요란한 타이틀음악과 함께 주요뉴스 예고에서 다룰 때는 의원실로 불렀다더니, 이후에 기사꼭지 소개에서는 의원실에서 만났다고 하고, 리포트에서는 면담을 요청해서 의원회관에서 만났다고 하더니 앵커와 대화할 때는 참으로 편리하게도 '불러서, 만나서'라고 더듬거립니다.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때 기자의 시선은 원고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해당기자는 이런 실수를 했으면 즉각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않았습니다. 단순한 실수, 혹은 실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방송뉴스는 신문기사처럼 문자기반이 아니라 영상과 소리기반입니다. 푸르게 강조된 부분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누가 누구를 불러서 부적절한 지시를 했네'라고 받아들이게끔 시청자의 인식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2. 민감한 시기: 누가 먼저?

계속 민감한 시기 운운하는데, 간단한 선후관계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이것이 민감한 시기라는 것을 분명히 하려면, 전화신청이 먼저고 면담, 혹은 만남이 그 이후라는 걸 증명하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화신청 시점은 2018년 2월로만 언급하고, 만남의 시점은 2018년 2월 초라더니 리포트에서는 2,3월경이라고 편리하게 2개월의 시점을 줍니다. 피우진 처장의 국회일정과 만남 혹은 면담은 연동될 듯하니 조금만 노력하면 곧바로 구체적인 날짜가 나올 것 같은데요. 유감스럽게도 보훈처 홈페이지 청장의 주요일정에는 국회관련 일정이 표기되어 있지 않으니 언론사의 능력을 좀 빌려야 겠습니다.  좀 치밀하게 취재해서 사실만을 최선을 다해 보도할 순 없습니까? JTBC 뉴스룸?


3. 전화신청 특혜인가?

전화로 신청한 유일한 사례라고 언급하면서 특혜라는 냄새를 풍깁니다만, 여기에 대해서는 국가보훈처의 해명자료, 즉 이미 '관련자료가 있어서'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신청이 2007년이므로 관련자료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특별히 이상할 것도 없겠죠.


4. 중립성과 뉘앙스

언론이 조커처럼 편하게 이용하는 몇개의 무기 가운데 하나인 '중립성'. 그런데 이 보도에서는 과연 중립적이었을까. 적어도 건국훈장을 받은 고인에게 '여러차례 후보에 오르긴 했다면서요?'라고 하기보다는 중립적으로 '여러차례 후보에 올랐지요?'라고 말하면 안되는 것일까요. 그 정도의 뉘앙스는 미디어가 당연히 누려야하는 권력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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