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예비역으로써 정말 슬픈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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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비번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
하지만 비번이 기억나지 않는다
-임성근-
모든 해병대예비역들의 자부심을 저 한마디로
완전히 짓뭉개버린 날로 기억될겁니다
제가살면서 몇가지 그냥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자부심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2000년에 책한권을 읽고 해병대 자원입대 3수만에 합격한 일입니다.
2000년 중순부터 2001년까지 부산 부전시장 입구의 낡은 병무청을 찾아서 해병대모병관 앞에서 근거없는 자신감이라도 목청높여 좋은점수를 얻으려고 식은땀을 흘린게 3번째..
무도가산점을 위해서 유도초단까지 따고 나서 합격했습니다.
앞뒤의 여러 지원자들은 할아버지때부터 3대째, 2대째, 이번에 떨어지면 호적에서 빼버린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지원자, 휴가복이 멋있어서 지원했다는 지원자.. 형이 해병대인데 평생 비교당할까봐 지원했다는 지원자 등등 웃기고 어이없지만 젊음이 느껴지는곳이었습니다.
경상도 부모님이 늘 그렇듯, 잘 갔다가 온나 고생좀 해야 머시마지~ 하며 보내셨습니다. 혼자 부산명륜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포항으로 2001년 8월 8일에 병907기로 입대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선거권을 가지고 첫투표를 군에서 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군복무기간 감축 공약이행의 첫번째 대상기수였고 일주일을 일찍 전역했습니다.
보름 먼저 입대했을..
울먹이며 경북청과 통화하던 해병대수사단 906기 선임은 혜택을 보지못했을겁니다. 훈련소에서는 한달가까이 같이있었겠고, 몰랐지만 왕자식당에서 여러번 스쳐지나갔을수도 있습니다.
임성근 1사단장은 검색을 통해서 확인해보니 같은시기에 제가 속해있었던 2사단의 모 연대소속 작전과장이었더군요.. 저는 그 연대의 예하부대였구요.
사단장 순시때 몰랐지만 한두어번 같은곳에 있었을수도 있었겠습니다.
2003년 추석즈음 전역했으나 2005년으로 검색되는 임성근 동영상자료에서 군생활당시 제가 소속된 중대 중대장을 발견하고 해병대바닥 참 좁다.. 느꼈고 인맥 8번 거치면 지구상에 모르는 사람 없다는것고 새삼 느꼈습니다
(인터뷰 내 대위) 20년만에 보게 되었네요.
이제 나이 50줄 되었겠습니다
https://news.kbs.co.kr/news/mobile/view/view.do?ncd=682101
파릇한 20대 극초반에 봤던 중대장도 임성근과 인연이 있다니… 뭔가 우리중대장에게 고마웠습니다.
임성근같은 인간에게 지휘받지 않아서요
결혼을 일찍해서 아이가 고2인데, 해병대 간다고 기회가 있을때마다 떠벌리는데 저런 쓰레기같은 사단장이 사령관이 되는 해병대에 보낼뻔 했습니다.
현역들은 어떤기분일까요?
법사위에서 병들에겐 존엄같은 사단장과 사령관이 개도 비웃을 거짓말을 늘어놓고, 자기는 책임이없다고 우기며 비번을 알려주고싶은데 기억이 안난다는 지휘관..
모든 해병대예비역들이 오늘 임성근 비번발언 보고 참을수없는 모욕감을 느꼈을겁니다… 하…
nkocuw9sk님의 댓글
아마 나중에 대통령놈 탄핵까지 되면 같이 역사에 남을테니 해병대 지원이 줄어들겠죠.
그럼 굉장히 중요한 국방 병력이자 한국의 자부심인 해병대가 약화되고,
대한민국 자체가 약화되는 겁니다.
이건 임성근 한명으로 시작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동조하고 있는 현재의 정부-군대-경찰-검찰 모두가 철저히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고 있는 거죠.
저 한마디는 해병대원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마음과 실제 물리적 방어체계를 무너뜨리는 겁니다.
이제는 동조하는 놈들이 범죄자고,
지금의 사태를 잊어버리는 놈들이 범죄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