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뭐만 하면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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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율 130.♡.11.217
작성일 2024.07.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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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어 박사님들도 그냥 보고 알아챌 수 없는 게 어원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그런 글 보다 보면 무조건 일본어 기원설을 끼워맞춰서 예쁜 말들을 하나하나 검열해 가는데 그게 가끔 보기가 싫더라고요. 

지금 생각나는 건 양호실을 보건실로 고친다고, 양호실이 일본어라고 하던데 일본어로 양호실이라고 하는 걸 보고 들은 적이 없거든요. 도리어 보건실保健室이라고 하죠. 이건 대체 어디서부터 주장하여 고친 건지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저는 양호실 세대라서 보건실이라고 하면 도리어 일본어 같아서 위화감이 느껴져요.

하고 있는 일이 말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하기도 하고 열심히 확인하고 작업하려고 노력하지만 맞춤법 교정에서도 일본어 기원설을 들면서 고치려는 걸 보면서 너무 나간 것들을 많이 접하곤 합니다. 일본어 기원설이 나왔다가 그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 문헌에 존재한다는 경우도 참 많죠. 중국어에서 왔다는 말도 그렇고요. 카더라로 인해서 이상하게 변질되어 가는 걸 보면 그냥 슬프네요. 다양한 말이 있어서 취사선택하면서 사용하면 좋겠는데 그냥 막아버리는 것 같기도 해서 서글프기도 합니다.


쓰다 보니 의견 제시를 막는 것 같기도 해서 좀 그렇네요. 

근거라도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냥 단순 사실만 가져오니까 맥락도 없고 거기서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는 게 답답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안 보는 게 답이겠죠.;ㅅ;

댓글 18 / 1 페이지

LunaMari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naMaria (118.♡.91.16)
작성일 07.20 16:41
내 뭐 신조어가 아니라면

닭도리탕 낭만 이런건 굳이...

선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선율 (130.♡.11.217)
작성일 07.20 16:46
@LunaMaria님에게 답글 닭'도리'탕. 이게 정말 희대의 헛소리였죠. 대체 누가 주장한 건지 겉만 훑었다가 한국어 어원이라는 게 밝혀졌죠. 식민지 사실도 고통스러운데 피해자가 더 예민하게 색출해 내려고 한다는 사실조차 어쩐지 서글퍼요.ㅠㅠ

라이투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라이투미 (122.♡.208.242)
작성일 07.20 17:20
@선율님에게 답글 "닭도리탕" 아직 국립국어원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을겁니다. 전 그보다 닭도리탕 대신 닭볶음탕으로 일사분란하게 받아 들인 우리 사회가 더 신기 하더군요. 누가 봐도 이상한 단어이고(애초에 닭을 볶지 않는 음식이니깐요 ㅋ) 이후 닭도리가 더 근거가 있다는 주장이 받아 들여 지고 있음에도 매체라던가, 민간 식단에서라던가 닭도리탕이라는 용어는 거의 사어가 되어 버렸어요 ㄷ

떡갈나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떡갈나무 (221.♡.178.106)
작성일 07.20 21:05
@라이투미님에게 답글 기름 두르고 닭과 야채를 볶다가 만드는 닭도리탕 집들도 있습니다.
어디서는 또 닭매운탕 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혼란 합니다.

설중매님의 댓글

작성자 설중매 (211.♡.2.238)
작성일 07.20 16:45
학교보건법 법령개정으로 보건실로 바뀐걸로 알고 있습니다.

선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선율 (130.♡.11.217)
작성일 07.20 16:47
@설중매님에게 답글 전에 클리앙에서 일본어 기원설이라고 쓴 글을 봤는데 그것도 낭설이었나요?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 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커피믹스는에스프레소의꿈을꾸는가님의 댓글

작성일 07.20 16:53
커뮤에서 한자어 일본서 온거라는 주장하는건 대부분 혼종이 많을겁니다
한자어 싫어하는 부분 + 실제로 각종 학술용어들이 일본의것을 그대로 따다 쓰는 부분 > 한자어는 아무튼 일본놈들이 쓰는걸 쓰는걸거야 같은 의식의 흐름?
예를들어 지금은 파훼된지 좀 오래된 금일 명일 일본어 논란같은거요

선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선율 (130.♡.11.196)
작성일 07.21 20:32
@커피믹스는에스프레소의꿈을꾸는가님에게 답글 금일, 명일 논란도 있었죠. 학술용어는 정말 어쩔 수가 없죠. 때가 때여서 그때 독립적으로 한국에서 말을 만들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Java님의 댓글

작성자 Java (116.♡.66.77)
작성일 07.20 17:23
요새는 좀 지난건 무조건 까고 보는 분위기도 보입니다.
영어 사대주의자들 같아요.

선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선율 (130.♡.11.196)
작성일 07.21 20:33
@Java님에게 답글 영어가 확장을 많이 하는 느낌이 들긴 해요. 그만큼 미국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겠죠?

corhydrae님의 댓글

작성자 corhydrae (211.♡.245.123)
작성일 07.20 18:55
“'양호실/보건실' 등은 모두 표준어로서 쓸 수 있는 표현이며 '양호실, 양호 교사' 등이 일본어 표현에서 왔다는 근거는 따로 찾을 수가 없습니다.”
-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268893&pageIndex=1

선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선율 (130.♡.11.196)
작성일 07.21 20:32
@corhydrae님에게 답글 근거 제시 감사합니다!!>  <

humanitas님의 댓글

작성자 humanitas (78.♡.45.236)
작성일 07.20 19:06
글 말미에
"근거라도 있으면 참 좋겠는데 그냥 단순 사실만 가져오니까 맥락도 없고 거기서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는 게 답답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자면,
근거 보다는
이런 글에서는 사례 몇 가지를 드시는 것이
댓글 논의를 위해서 더 유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근거까지 찾아 가며 글 쓰기는 어렵겠지만,
평소 그렇게 생각하시게 된
"사례"나 "계기"는 있으실테니.
그 사례만 공유하시면,
서로의 의견 공유가 좀 더 쉽고 알찰 것 같아...

조심스럽게 말씀드려 봅니다.

선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선율 (130.♡.11.196)
작성일 07.21 20:34
@humanitas님에게 답글 일단 사례는 '양호실'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적힌 글에 나오는 단어는 싸움 거는 것 같아서 적지 않았고요.
너무 비약이 심한 것으로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humanita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umanitas (78.♡.45.236)
작성일 07.21 23:00
@선율님에게 답글 아닙니다. 비약이 심해 보인 것 같아 댓글 드린 것은 아닙니다.

양호실은 일본어 어원이 아닌 것이 사실 좀 명백한 것이고..
다른 사례가 있나... 있으면.. 좀 더 얘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댓글 드린 것이었습니다.
혹 제 댓글이 좀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표현이 부족하였나 봅니다.

선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선율 (130.♡.11.196)
작성일 07.22 00:41
@humanitas님에게 답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좀 더 다양한 사례가 있었으면 본문 내용으로 농도 높은 대화가 가능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좋은 제안 감사드려요.
평안한 밤 보내시길.^^

까망꼬망1님의 댓글

작성자 까망꼬망1 (211.♡.160.162)
작성일 07.20 20:06
웃긴건 정작 이전에 안쓰던 일본식 표현은 또 많이 쓴다는거죠
대표적으로 여기서도 자주 보이는 ~향이란 용법요...되려 일본에선 이제 잘 안쓰는 표현이고
(일전에 다모앙에서 일본쪽 바이어들이 ~용이라 쓰고 일본 상대하는 한국에서 ~향이라고
쓰던 사례 적어주신 분도 있었죠)
~용이란 표현을 써왔는데 언제부턴가 ~향이란 표현 늘어나더니 부득부득 이거 고집해서
사용하는 사람들 꽤 있더라구요. 정말 보기 싫은 표현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무역쪽에서 쓰는
표현이면 무역업계에서만 계속 쓰지 왜 일반인들까지 쓰나 싶죠

선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선율 (130.♡.11.196)
작성일 07.21 20:39
@까망꼬망1님에게 답글 가끔 오르내리는 말이 아니라 아예 업계용어라고 하면서 계속 내려오는 말들이 더욱 당황스럽더라고요. 지금 떠오르는 말로는 '누끼' 같은 게 있는데 미술, 방송, 건축 등 다방면에서 업계용어라고 이어져 내려오는 것부터 바꿔나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말들이 전문가라는 걸 방증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봤는데 특권의식인 건지 뭔지, 말이 정착된다는 게 어떤 의미에서는 무섭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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