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난신) 인도네시아의 돈 버는 주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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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180.♡.243.17

2024.07.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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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처럼 무당(두꾼과 빠왕)이 존재하며 각종 귀신과 요괴가 존재하여 한국의 파묘나 일본의 주술회전 같은 작품을 보고도 와, 이거 우리 인도네시아와 비슷하네 ㅎㅎ 하며 인기를 끌죠..

아무튼 그들 사이에서 돈을 버는 주술, 즉 뻐수기한이 있는데 소개해 봅니다.

1. 바비응예뻿(도둑돼지) 주술

돼지요괴의 힘을 빌려 도둑돼지로 변하는 주술입니다.

두꾼(흑마술사에 가까운 무당)의 힘을 빌려 제물을 바치고 돼지요괴의 침을 얻어서 이걸 2차 성징이 오지 않은 자식에게 바르면 자식이 돼지요괴한테 혼을 뺏겨 죽는 대신 변신망토를 얻습니다.

한밤중에 이걸 몸에 걸치고 도둑돼지로 변신한 뒤 다른 집에 가서 몸을 비비면 망토 안에 금붙이와 돈이 쌓입니다. 이 때 위험에 처하면 동업자가 미리 켜 놓은 초의 촛불이 흔들리는데 이 때 동업자가 재빨리 촛불을 불어 끄면 그 자리로 도둑돼지가 순간이동되지만 저절로 꺼지면 그 망토 쓴 사람이 죽습니다.

비슷한 걸로 쩰렝끄레섹 주술이 있는데 이건 아무 가족 혹은 다른 사람도 제물로 바칠 수 있고 자신이 변신 안 해도 주술을 쓰면 도둑돼지가 나타나 돈을 알아서 모아 오는 대신 주기적으로 검은 닭의 피를 제물로 바쳐야 합니다.

그리고 어느 쪽이건, 이 주술을 쓴 사람은 점점 정신이 피폐해지다 죽으면 돼지요괴한테 영혼이 끌려갑니다

2. 뚜율(아기귀신) 주술

뚜율을 부려 이웃집의 돈을 훔쳐오는 주술입니다.

일단 두꾼으로부터 항아리에 든 남자 뚜율을 구해 집에 가져와 두꾼이 준 설명서에 적힌 주문들로 길들여 돈을 훔쳐오게 하는 주술이죠.

대가로 뚜율은 주인과 집안 여자 한 명의 피를 정기적으로 빨아먹는 동시에 그 여자를 자기 아내처럼 여기게 되고 주인도 점점 뚜율에게 빙의되어 잠식되어 갑니다.

거기다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면 뚜율은 질투해 난동을 부리고 내다 버리면 돌아와 갖은 앙갚음을 하며 장난감이 없거나 혼자 있어 심심하거나 같이 밥을 안먹어도 사고를 칩니다.

그나마 이 쪽은 두꾼이나 주인이 뚜율과의 계약을 풀고 자유를 얻을 수 있지만, 이거도 실패하면 집안 대대로 뚜율이 달라붙게 됩니다.

이 주술에서 남자 뚜율을 쓰는 이유는, 여자 뚜율은 돈을 훔쳐오는 게 아니라 집안 식구들과 재산을 지키기만 하고 성격도 더 까다로워서라고…

여담으로 뚜율은 일단은 아기 귀신이라, 자기가 훔치려는 돈이나 재물 근처에 바늘이 있으면 바늘을 두려워 하며 안 훔치고 녹두콩을 뿌려 놓으면 그거 갖고 놀다 돈 대신 콩을 가져갑니다.

3. 부토이조 주술

녹색 거인괴물 부토이조의 힘을 빌려 돈을 버는 뻐수기한 주술로, 온갖 뻐수기한 주술이 판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부토이조의 힘을 빌리는 건 강력하지만 정말 악독하고 위험한 축에 든다고 합니다.

이 주술을 쓰면 부토이조가 주인에게 따라붙으면서 어떤 상항이든 최고의 이익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계약서를 쓸 땐 상대가 알아서 주인에게 유리한 조건에 서명하고 물건을 사고팔 땐 항상 최고가에 거래되며 가게를 열면 사람들이 그 가게에서 물건을 못 사서 안달나게 되죠.

거기다 부토이조는 주인이 번 돈도 지켜주는데 인니의 요괴들 중에서도 최상급 레벨에 속하는 부토이조 앞에서 도둑돼지나 아기귀신 정도는 명함도 내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부토이조 주술은 대가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이 문제로 부토이조는 자신이 잡아먹거나 종으로 부릴 인간 제물을 요구합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계속해서 요구하고 주인이 인간 제물을 안 비치면 주인을 잡아먹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죽거나 하면 부토이조는 맘대로 날뛰면서 아무 사람이나 죽이며 날뜁니다.

그리고 부토이조가 가져오는 부는 사실 제물의 대가만으로 된 게 아닌 자신이 부리는 주인의 자손이 누려야 할 복을 제물을 받은 부토이조가 신통력을 써서 주인이 누릴 복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토이조 주술로 번 돈은 자손에게 가지 않아 집안이 가난해지고 심하면 자손들이 병을 갖고 태어나기도 합니다.

부토이조를 부리면 부릴수록 그 힘에 잠식되어 점점 그 사람이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고 이상해지는 것은 덤이죠.

4. 니로로키둘과 니블로롱 주술

니로로키둘(깐젱 라뚜키둘)은 마따람 왕국의 수호 여신이자 자바 남쪽 바다에 살면서 남쪽 바다와 그곳의 마물들을 다스리는 여왕이고 니블로롱은 니로로키둘 휘하의 여장군인데 이들의 힘을 빌리는 뻐수기한 주술도 존재합니다.

니로로키둘 주술은 니로로키둘에게 제물을 바치면 몇 억대의 상당한 돈을 벌게 해 주는 수준이지만 니블로롱 주술 쪽의 액수가 더 크다보니 이쪽이 더 유명합니다. 대신 사람 목숨을 바쳐야 하고, 특별한 ‘계약’을 해야 하지만…

니블로롱 주술은 먼저 사람 하나의 목숨을 바치는 걸로 시작합니다. 그러면 니블로롱과 '계약' 후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데 니블로롱은 상반신은 인간 여성, 하반신은 황금비늘을 가진 뱀 모습이니… 퍼리 중에서도 뱀 수인 모에 다이스키 하는 취향이 필요하겠군요. 아무튼 간에 '계약' 후 성관계를 가지면 그 동안 니블로롱의 몸에서 황금 비늘이 우수수 쏟아지고 7년간 어마어마한 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총 액수가 수십억 정도라니 뭐...

만일 7년이 지나면 재계약이 가능한데, 이 때는 자기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바로 죽진 않고, 2번 초과로는 불가능한 대신 자식에게 그 계약과 대가를 떠넘길 수 있습니다.

뭐야.. 이거 개꿀 아닌가요? 그런데…. ‘계약’의 대가를 아직 안 들으셨는데요, 니블로롱과 한번이라도 ‘계약’ 을 하는 순간 그 사람은 죽은 후 영원히 니로로키둘 휘하 군대에서 복무하는 대가를 치뤄야 합니다. 이렇게 병력을 늘리는 게 니블로롱의 일 중 하나고, 그 미끼로 이런 주술 계약을 맺는 거랍니다.

한국 군대 2년 복무도 뭐같은데 설마 외국 군대 영원히 근무하려고 고작 몇십억 받아갈 분은 없겠죠?

5. 건드루어 주술

건드루어는 대충 유인원과 곰, 인간을 섞은 듯한 외모에 긴 이빨을 가진 인도네시아 요괴로, 우리나라 도깨비 포지션입니다. 이 건드루어의 힘을 빌리는 주술도 존재합니다. 가장 살벌한 건 생전에 자기 영혼을 저당잡고 사후 영혼의 소유권을 넘기는 건데 이거보다 좀 더 원만한(?) 방법도 있습니다.

건드루어는 까마귀 고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까마귀 구이를 보면 사족을 못 쓴다고 하죠. 이걸 노려 건드루어의 눈을 피할 수 있도록 알몸으로 건드루어가 잘 나타나는 곳에서 까마귀 고기를 굽다가 건드루어가 나타나 그걸 먹으면 복을 가져온다는 건드루어의 털을 쓸쩍 하는 방법이 있는데….. 아마 경찰 신고받고 공연음란죄로 끌려가겠죠.

또 다른 방법은 건드루어가 잘 나타나는 곳에서 평범하게 까마귀 고기를 굽는겁니다. 그러다 건드루어가 나타나면 ‘고기를 줄 테니 복권 당첨번호를 알려달라!’ 이런 식으로 거래를 거는 거에요. 이러면 까마귀 고기를 좋아하는 건드루어는 그 고기를 위해 “씁.. 어쩔 수 없지.” 하며 복권 당첨번호를 알려준다고 하죠.

참고로 건드루어한테 까마귀 고기를 주면 답례라고 건드루어가 과자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소똥을 과자로 둔갑시킨 거라서 먹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출처: 데일리 인도네시아 배동선 작가 칼럼/블로그

http://www.dailyindonesia.co.kr/news/view.php?no=20336

http://www.dailyindonesia.co.kr/news/view.php?no=20698

http://www.dailyindonesia.co.kr/news/view.php?no=20913

http://www.dailyindonesia.co.kr/news/view.php?no=20831

http://www.dailyindonesia.co.kr/news/view.php?no=20787

https://dons-indonesia.tistory.com/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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