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선 이유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2024.07.26 10:46
1,613 조회
6 추천
글쓰기

본문

제 기억에 젊은 시절 저희 아버지는 진보에 가까웠다고 생각합니다. 

가장으로서 거리에 나가 직접 짱돌을 들지는 못하셨어도 

늘 거리에서 대학생들 시위가 있으면 그 시위에 공감하셨고 

시위로 거리에서 피 흘리는 청년들이 오면 무료로 치료해주셨고 때로는 숨겨주고 식사도 제공하곤 하셨습니다.

당시 같이 살던 대학생이던 막내 삼촌의 데모를 말리지 못하고 속으로 응원하던 그런 분이었습니다.  

87년 다시 대선 투표권이 국민들에게 돌아왔을 때 

아버지는 단연코 노태우는 안 된다고, YS와 DJ가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97년 DJ가 대통령이 되고 민주화 시기 고통 당했던 사람들의 복권이 이루어지면서 

민주화 운동 경력자들이 정치에 대거 진출하기 시작하고 

우리 사회 60-70년대 억눌렸던 민주화 운동 중심의 대한민국 "정의"의 역사가 새로 쓰여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 

생업에 매진했던 대다수 국민들은 이 "정의로운" 역사에서 전혀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 당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아직도 민주 진영의 오만이었고 실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점부터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는 아버지는 소외감을 느끼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정희의 개발 독재 내러티브가 인기가 있는 것은 박정희만을 영웅시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나라를 이만큼 크게 하는데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열심히 잘 살았기 때문임을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민주 세력으로부터 등을 돌린 것은 DJ의 햇볕정책으로 한국 정치사에서 최초로 남북한 간 해빙 모드가 열리면서 

북한에 대한 유화적 모드가 본격화될 즈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 25와 남북 관계에 대한 기존의 서사가 민주 진영에 대해서 새로 쓰이고 

남측의 잘못, 미군의 전쟁 범죄 등 그동안 대북 적대 세력들에 의해 억압되었던 사실들이 새로 발굴됩니다.


의도는 좀 더 균형있는 남북 분단의 역사와 현실을 알자는 것이었지만

그 시절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기억과 경험을 부정하고 계몽하는 오만함으로 들렸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절 어느 집안이 안 그랬겠냐마는, 우리 아버지의 집안도 6 25로 인해 꽤 오랜 시간 말 못할 큰 개인적인 비극을 겪었습니다. 

어린 아버지에게, 그리고 어른이 된 아버지에게, 지금 할아버지가 된 아버지에게 

6 25는 아직도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6 25는 남의 잘못인지 북의 잘못인지 따질 수 없는 문제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 트라우마를 지금까지 가지고 살아가는 피해자들은

정부가 나서서 자신들의 기억은 부분적이며 수정할 필요가 있다던지,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잊어버리고 앞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하는 말에

소외감을 느끼고 분노했습니다.  


이들의 실망과 분노를 신한국당,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았습니다. 

민주 진영이 자신들에게 호의적이었던 이들 세대를 놓친 것은

명백히 그들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과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이 점을 잘 새겨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당이 지금 20-30대 젊은층의 표를 놓치고 있는 것도 결국은 같은 이유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댓글 44 / 1 페이지

곰두마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곰두마리 (59.♡.154.121)
작성일 07.26 10:49
생업에 매진했던 대다수 국민들이 소외 당하고
이 나라를 이만큼 크게 하는데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열심히 잘 살았기 때문임을 인정했다는 부분은...

전혀 공감이 안되는군요.

비핏님의 댓글

작성자 비핏 (211.♡.219.221)
작성일 07.26 10:50
> 생업에 매진했던 대다수 국민들은 이 "정의로운" 역사에서 전혀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 당합니다.

??

> 박정희의 개발 독재 내러티브가 인기가 있는 것은 박정희만을 영웅시하기 때문이 아니라
> 이 나라를 이만큼 크게 하는데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열심히 잘 살았기 때문임을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

박정희가 보릿고개에서 민족을 구한 영웅이라고 하지 않던가요? ㅋ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
작성일 07.26 10:50
댓가를 바란 시민의 민주화운동은
정치인이 되었어야 합니다.
다모앙의 수많은 기여자처럼 자유를 즐기는걸로 만족해야죠

Westwin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estwind (122.♡.181.168)
작성일 07.26 10:58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글일 뿐더러
87년 6월 항쟁을 전혀 다르게 기억하시면서 민주당의 주류가 그 공을 가로채고 시민들의 공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가상의 대한민국 분위기를 말하시는군요.
그러면서 박정희 시대에 국민들의 공을 더 크게 부각한다고 하는 어디 다른 나라 살고 계십니까?
그러면서 민주당에게 반성하라고요?

625등도 북한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처럼 민주당등이 주장했나요?
87년 전 브루스커밍스등의 주장을 가지고 온 남침유도설등이 민주화운동 세력에게 퍼진 적은 있었지만 북침이라고 하는 민주당의원이 있나 모르겠네요.
누가 북한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하시나요?

본인의 뇌피셜에 기반해서 민주당이 반성해야 한다는 결론을 가지고 오시는데 사실관계는 좀 더 명확하게 하자구요.
어느 민주당 진영의 사람이 87년 6월 항쟁의 공을 시민들에게 돌리지 않았는지요?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26 11:02
@Westwind님에게 답글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독과 무례함에 기반한 이 글은 저에게 대화를 하자는 댓글이 아니므로 그냥 무시하겠습니다.

까마긔님의 댓글

작성자 까마긔 (117.♡.21.253)
작성일 07.26 10:59

작은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작은눈 (211.♡.207.20)
작성일 07.26 11:02
어른들이 돌아선(우경화)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생산활동에서 서서히 은퇴 하면서 많아진 시간
2. 급변하는 세상에서 적응이 어려움
( 키오스크.. 앱 등 )
3. 자칭 보수 호소세력(매국노) 4ㅏ 장악산 레거시 언론의 폐혜 및 세뇌
  (민주진영 죽일놈. 깨끗한줄 알았더니 니네도 똑같은 놈들 )
5. 유투브의 쓰래기화
( 1번에서 많아진 시간이 유투브 시청시간으로 소비합니다)

결론은
레거시 언론을 바로잡아야 하고
어르신들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한데
다들 그만한 시간 및 여유가 없으니까요..

우주난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주난민 (89.♡.101.167)
작성일 07.26 11:07
전혀 공감이 안되네요... 독재자를 끌어내리고 민주주의를 쟁취해서 복지혜택도 생기고 우리가 이렇게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보상이 아닌가요? 지금 고령층 2찍들은 나이들어 보수화된게 아니라 당시에도 학생들이 공부는 안하고 데모나 한다고 탱크로 밀어버리라던 2찍들일 뿐이에요.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26 11:14
@우주난민님에게 답글 공감시킬 의도로 쓴 글이 아닙니다.

독재자가 통치하던 시기, 저희 부모님은 사랑해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가정을 꾸렸습니다.
독재자의 시기에도 사람들은 자기 삶을 의미있게 잘 살았고 나름대로 행복했습니다.

후대 사람들이 독재자의 시기라고 부르던 1960-79년대,
그냥 단순히 영화 "변호인" 같은데서 나오는 그런 엄혹함만을 상상했다면
그건 참...

그런 시기, 나름대로 빠르게 사회가 변하고 있었고 나 개인에게는 충분히 의미가 있던 시기가
독재자의 시기로 어둡고 마치 모든 게 다 부정적이었던 시절로 그리는 서사에
어르신들은 동의할 수가 없는 겁니다.

이런 마음을 헤아릴 정도의 관용과 성숙함이 지금 이 좁디 좁은 민주진영에 필요한 것이고요.

MarcBloch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MarcBloch (211.♡.165.220)
작성일 07.26 11:31
@Enlightened님에게 답글 마치 진보진영에서 독재시기의 개인의 삶까지 부정한 듯이 말씀하시네요. 어디서 그 시절 개인들의 삶의 의미까지 부정했나요?
신념이야 변화할 수도 있고, 보수가 그들세대에게 잘한 부분도 있겠죠. 그런데 그 변화의 핑계를 없는 일로 포장하시면 안되죠.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26 11:37
@MarcBloch님에게 답글 DJ로부터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60-70년대를 꽤 다양한 방면에서 정치적 시각과 관계 없이 자유롭게 회고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요.
그러나 당시 진보적 민중사관에서 60-70년대를 이해하는 핵심 코드는 분명히 독재, 억압과 민주화 투쟁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 같은 거는 시대를 이해하는 코드와는 아주 동떨어진 수정주의, 우파라고 욕을 먹던 시절이었지요.

MarcBloch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MarcBloch (211.♡.165.220)
작성일 07.26 12:02
@Enlightened님에게 답글 DJ시대 뿐만 아니라 그 이후 한동안 독재에 대한 부정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독재자와 군부세력으로부터 처음으로(YS는 그 세력과 야합했으니 차치하고) 정권을 쟁취했으니까요. 독재를 부정하고 민주화 운동의 공을 치하한다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부정한건 아닙니다. 독재를 비난하는 것이 그 시기의 개인의 일상을 부정한다는게 말이나 되는 소린가요.
게다가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얘기한 우파의 주장은 있기나 합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우파는 개인의 일상엔 관심도 없고 독재자와 그 후예들의 우상화에 여념이 없죠. 도대체 그 우상화의 어느 부분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읽어낼 수 있나요?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26 12:07
@MarcBloch님에게 답글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80년대 운동권 내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조차 사치여서 말할 수 없었던 20대 두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아마 너무 오래돼서 그런 일이 가능이나 한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들의 일상을 부정한다는 게 정확히 무슨 말인지 어떻게 가능했는지.

정권교체 후 한동안 독재에 대한 부정은 당연한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타깝더라도 실책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복되지 않기 위해 (지금껏 반복하고 있지만) 반드시 지적되고 비판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MarcBloch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MarcBloch (211.♡.165.220)
작성일 07.26 12:36
@MarcBloch님에게 답글 댓글이 안달려 여기에 답니다.
황석영 해당작품이 무슨 개인의 일상을 부정합니까. 독재치하의 개인의 불행한 일상을 다룬다고 그게 평범한 시민 일반의 삶을 부정하는 겁니까. 소설이 특정 개인의 불행한 삶을 조명한다고 나머지 개인 일반에 대한 삶까지 부정한다고 보시는건가요.
Enlightened님의 주장은,
1) 독재자 시기에도 개인들은 나름의 삶을 살았다
2) 독재자 시기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것은 당시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동의하기 어렵다.
이 정도인거 같은데요.
시기를 부정적으로 그린다고 그것이 개인들의 삶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차대전을 불행한 시기로 묘사한다고 그 시기에 살았던 사람들이 내 삶이 부정당한거 같아라고 하던가요? 왜 독재자를 비판하는 것에 자신의 삶을 투영하는지 모르겠네요.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26 11:15
@건더기님에게 답글 신고했습니다.
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dante0912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ante0912 (222.♡.175.222)
작성일 07.26 11:10
저희 아버지는 그 모든 것을 다 겪은 40년대생이시지만, 여전히 진보진영 지지자 입니다. 누구나 다 나이가 들고 기득권 세력이 되면 보수화 됩니다. 기득권이 없는 노인세대들이 보수진영을 지지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젊은 시절에 대한 향수 및 현실에 적응하기 어려운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보수진영에서 그것을 이용하여 선동하기 때문이죠.

위시님의 댓글

작성자 위시 (112.♡.52.250)
작성일 07.26 11:22
저희 아버지도 어느순간 변하셨는데..

알아보니 친구분들이 보내주는 카톡 찌라시 때문이더라구요..

blowtorch님의 댓글

작성자 blowtorch (211.♡.206.22)
작성일 07.26 11:24


DJ가 TK 원로들과의 만찬을 앞두고 정리했던 메모
(친필 메모 원본은 기사 링크에 있습니다.)

출처: 한겨레
‘산 김대중’은 ‘죽은 박정희’를 어떻게 용서하고 화해했을까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34040.html


박정희 시절 얘기를 언급하시는데요.

박정희와 TK에게 손을 내밀고 기념하기 시작한 것은 YS가 아니라 DJ였죠.
딸인 박근혜조차 감사히 여겼던 일입니다.

우린 부모님 세대와 동시대를 살았고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선택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되새김질 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놀랍기만 하군요.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26 11:27
@blowtorch님에게 답글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DJ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더 하기 싫을 정도로 태도가 너무 무례해서 그냥 가겠습니다.

랑랑마누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랑랑마누하 (222.♡.12.217)
작성일 07.26 11:29
@blowtorch님에게 답글 저도 그렇지만 기억과 신념은 선택적이더라구요.
진실과는 상관없이....

gift님의 댓글

작성자 gift (180.♡.248.31)
작성일 07.26 11:34
전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댓가를 바라고 했던 것으로 모욕을 느끼게 하는 글입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26 11:38
@gift님에게 답글 저는 어디에서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댓가를 바라고 했던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 말이 아니기 때문에 모욕을 느끼신 것에 대해서 사과할 수 없습니다.

짜빠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짜빠띠 (116.♡.180.44)
작성일 07.26 11:38
박정희의 개발 독재 내러티브가 인기가 있는 것은 박정희만을 영웅시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 나라를 이만큼 크게 하는데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열심히 잘 살았기 때문임을 인정해주기 때문입니다.

박정희가 국민들이 열심히 다 잘 해서 잘사는 나라를 만들었다고 인정한다 하시는것은 긍정 하기 어렵습니다.
독재가 어떻게 국민 하나하나를 존중한다는 뜻인지 좀 이해 하기 어렵네요

랑랑마누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랑랑마누하 (222.♡.12.217)
작성일 07.26 11:42
@짜빠띠님에게 답글 막걸리 코스프레 하다 여대생 끼고 시바스리갈을 마셔야 존중 해 주는 건가 봅니다.
그 시대 노동자들이 노동 환경이 너무 열악해 자신을 불태우고 피 흘려 가며 박정희와 싸워가며 권리를 찾아 줬는데 말이죠.
그 과실은 다 먹으면서 소외라 하니 윤석렬도 갚아 주는 거죠.
그 열화와 같은 성원에...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26 11:46
@짜빠띠님에게 답글 그 부분이 제 의도와 상관없이 많은 분들의 분노와 오해를 사고 있네요. 글이 잘못 읽혔으면 쓴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겠지요.
저는 박정희 시절 개발 독재에서 사람들이 대체로 모두 잘 살아보고자 열심히 일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어르신들이 박정희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자신들의 젊은 시절, 정치적 억압과 관계 없이, 열심히 일하고 가정 꾸리며 잘 살았던 자신들 자체에 대한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박정희 개발 독재 내러티브는
박정희의 리더십을 찬양하면서 동시에 당시 국민들의 한번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대한민국의 기적같은 성장을 이루었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이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억과 경험에 근거하여 이 내러티브를 승인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고요.

짜빠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짜빠띠 (116.♡.180.44)
작성일 07.26 11:41
6 25는 남의 잘못인지 북의 잘못인지 따질 수 없는 문제인 것이 사실이지만
- 중략 -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잊어버리고 앞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하는 말에
소외감을 느끼고 분노했습니다.

이 글을 풀어서 쓰자면 북한을 적으로 삼아 섬멸 해야 하는데 화해 하자고 하는데 대해서 소외감을 느꼈다는 말씀이신가요?
 당시 90년대 김대중 대통령 시절이 가장 통일에 대한 남과 북의 시선이 꽤나 가까워 가던 시절이였는데 어떻게 소외감을 느끼셨다는것이 이해가 안갑니다. 정주영이 소떼 끌고 방북 할때 대부분의 국민들이 좋아 했었고 금강산 관광도 열었을때 매우 다들 행복해 하고 이제 곧 통일인가 ? 하는 기대감이 충만 했던 시절이였습니다.

Enlightene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Enlightened (118.♡.144.30)
작성일 07.26 12:00
@짜빠띠님에게 답글 소떼 방북,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당시 대부분의 국민들의 좋아했었다고 하셨는데 대북 유화 정책으로 남북간 긴장이 완화되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적어도 그 부분에서 DJ의 업적이 크게 평가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분명히 그것을 우려하고 그렇지 않은 국민들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을 수구 냉전 세력 쯤으로 폄하하던 진보 언론 진보 세력들은 그런 사람들의 존재를 기억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확히 왜 그들이 소외감을 느꼈는지를 해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잘 지내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마치 한국전쟁이 다 끝났고 이제 move on 하자고 등 떠미는 사회에서 그 아픔을 아직까지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말할 수 없는 미묘하고 복잡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지요.  그런 분들에 대한 배려가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시머리에꽃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시머리에꽃을 (106.♡.197.69)
작성일 07.26 12:15

야한건앙대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야한건앙대요 (128.♡.187.153)
작성일 07.26 12:16

crystalcastle님의 댓글

작성자 crystalcastle (59.♡.203.72)
작성일 07.26 12:23

fische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fischer (118.♡.10.236)
작성일 07.26 12:24
행간 하나하나가 진짜 역겹네요.

이니즈님의 댓글

작성자 이니즈 (119.♡.141.29)
작성일 07.26 12:26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놓쳤던 부분, 현재도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아버님 사례에 빗대어 말씀해주신 것은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정당으로서 국민들의 정서에 대해 배려하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장을 펴시면서 다른 회원분들이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불편함을 표출하시는 것에 무례하다, 사과할 수 없다 반응하지 않겠다 말씀하시는 것은 비판하신 민주당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민주당의 행보의 아쉬운 점과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같은 모습의 우려를 표현하시려는 의도셨다면 제목부터 조금 더 유하게 표현하실 수 있었겠지요.

의사소통에서 컨텐츠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표현의 방법도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갑니다.

JINYNEKO님의 댓글

작성자 JINYNEKO (14.♡.103.30)
작성일 07.26 13:03

프레이어로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프레이어로드 (125.♡.11.204)
작성일 07.26 13:07
독재 시기에 소시민들이 모두 다 글쓰신분의 아버지 처럼 "잘 지내신" 것은 아닙니다.
아무 이유없이 갑자기 끌려가 고문받고 죄를 "뒤집어 쓰고"  고초를 겪으신 분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을 몰래 몰래 도우신 일은 분명 훌륭하신 일이었고, 후에라도 인정받고 싶으셨을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보장된 행복한 삶을 뿌리치고, 그런 고초를 겪었던 사람들을 대변하며 뛰쳐나온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들이 운동권입니다.

운동권들이 당시에 이들을 대변하지 않았다면, 독재정권의 칼날은 다음에 또 다른 사람들에게로 향했을 것이며
종국에는 글쓰신분의 아버지에게로 향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치가 공산주의자에게, 유대인에게,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 칼날을 휘두를 때 외면했더니,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때 나를 대변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더라는 일화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전 일상적인 삶을 지탱하면서, 암암리에 도움을 펼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했지만
자신의 보장된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독재의 칼날에 맨몸으로 맞서 싸웠던 분들의 희생이
조금은 더 가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분하고 억울한 마음까지 드는 건,
글쓰신 분의 아버지 같은 훌륭한 분들 마저도
"운동권"을 혐오하게 만든 건 당시 독재 정권에 부역하던 일당들이라는 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시민들을 학살하던 군부,
죄없는 사람을 잡아가 고문하고 없는 죄도 만들어 뒤집어 씌우던 고문검사,
 사실을 왜곡하고 피해자들을 악마화 하고 조롱하던 언론

이들의 후예들이, 당시에 모든걸 포기하고 정의를 위해 일어섰던 숭고한 희생자들을
뿌리 뽑아야 하는 기득권세력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말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nuovo님의 댓글

작성자 nuovo (211.♡.169.87)
작성일 07.26 13:15
전혀 공감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카톡과 유튜브, TV조선이 제일 문제고, 각종 자금이 지원되는 겉으로는 멀쩡하게 포장된 오프라인 모임이 다른 요인이죠.
한마디로 세뇌가 가장 큰 원인이고, 다음으로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가진 것을 지켜야 하는 입장으로 변하는데, 그것에 변화되는 정치 사회구조를 위협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SeekLover님의 댓글

작성자 SeekLover (210.♡.105.172)
작성일 07.26 13:15
효자동 이발사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한 번 보세요.

zeno님의 댓글

작성자 zeno (211.♡.91.194)
작성일 07.26 13:50
본인 소개를 통해 미국에서 인문학을 가르치시는 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개인사의 굴곡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관이 형성되어지고 영향도 받겠죠.

님이 쓰신 글은 개인사에 따른 본인 만의 가치관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전체적 의견인 것처럼 기술하신 부분은 절대 긍정할 수 없네요.
물론 아버님이 그런 감정을 느끼실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군부시대부터 이어져온 언론 통제와 특정인에 대한 신격화 등 민주화 이전부터 이어져 온
범국민적 세뇌활동이 훨씬 더 크고, 문제는 그런 작태가 은근히 아직도 이어져 온다는 점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생각되네요.

포말하우트님의 댓글

작성자 포말하우트 (172.♡.52.239)
작성일 07.26 14:25
전형적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의 글이네요. 나 자신의 경험을 사회 전체에 적용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오류.

박정희에 대한 잘못된 향수를 가지고 있는 분이시네요. 국민 전체를 노동 집약적 산업으로 몰아 넣고 그 과실을 몇몇 재벌에게 몰아준 것이 박정희 아닙니까요? 오늘날 정경유착 그리고 세습구조 재벌을 만들어 준 것도 박정희 아닙니까요? 그 시대의 시작이.

사람의 기억은 왜곡됩니다 힘들었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각색이 되고 미화되죠. 즉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6.25 때 고난 겪지 않은 집안이 어디 있습니까? 저희 할아버님도 일제 시대 학도병. 6.25 참전용사 다 겪으셨는데요 뭘
박정희 시대에 열심히 안 산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다들 입에 풀칠 하기에도 바빠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지.

님 집안의 각색된 기억을 왜 사회 전체에 적용 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네요.

초보아찌님의 댓글

작성자 초보아찌 (1.♡.123.211)
작성일 07.26 16:13
뭐라고요?  참여하지 않았던 대다수의 시민들이 소외되었다구요???

어이가 없네요.

그냥 독재자에게 밟히면서 먹이 한두개 던져주면 고마워하는 개돼지로 살게 내버려 뒀어야 한다는건가요?

그냥 자기의 변절(?)에  대한 핑게일뿐입니다.

피흘리고 희생한 사람들이 주역이 되는건 당연한건데, 보고 있던 사람들이 주역이 되거나 우대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어디서 온건가요?

갈매동아재님의 댓글

작성자 갈매동아재 (218.♡.151.223)
작성일 07.26 16:39
⠀⠀

humanitas님의 댓글

작성자 humanitas (78.♡.45.236)
작성일 07.26 16:59
1. IMF 직후... 그 혼란 속에서 어떻게 살지.. 모두가 밀려 나던 시기에... 또 그 혼란 속에서 정권 잡고.. 처음 경험하는 IMF라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던 시기에... 누구나 삶의 위기감을 느끼던 시기인데... 서민을 소외시켰다며 기존 지지하던 쪽에서 등을 돌린다는 것은... 스스로 찾는 명분 이상이 아니지 않을까요? 그 혼란을 야기한 세력이 그대로 있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세력이 이제 집권 했는데... 서민이건 아니건 너무 힘든 상황이었고, 힘들지 않은 이들은 오히려 나라 망하게 한 세력들이었는데 말입니다.
2. 차라리 IMF 극복하는 방식이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어서, 국민들만, 서민들만 힘들게 했다고 비판하신다면 이해가 가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에도... 그 대안 세력이 존재한 것이 아니었죠. 나라를 망하게 한 이들이 대안 세력이 될 수는 없기에..
3. 한국 전쟁과 아픔... 대북 인식, 대북 관계에 대한 인식...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가정은 한국 전쟁으로 인한 아픔을 한 두가지씩 가지고 있습니다. 집단이 아니라 개개인의 전쟁과 양 측에 대한 경험가 인식은 다 다릅니다. 같은 건 박정희 정권에 의해 강요된 집단적 인식이었죠. 가정마다, 좌우의 경험이 대립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가정 내에 북한군에 대한 끔찍한 경험과 한국군에 대한 끔찍한 경험이 공존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이런 경험만으로 인식이나 상황을 바로 줄 긋고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전쟁 중 북에 부역하였다고 의심 받는 사람이나 가정이 이 시선을 벗어나기 위해 더 반공적인... 심지어 비이성적인 반공적 행위에 동참하기까지 한 경우도 많습니다. 연좌제에 치를 떨다.... 빨갱이를 증오하는 과정들을 거치기도 하죠.
자 이렇게 볼 때... 우리 현대사의 모순의 근본 중 하나인 남북 관계의 개선이란 것이... 이런 대립과 아픔을... 내가 아는 대립과 아픔만이 존재하지 않고, 무수히 얽히고 섥힌 이런 대립과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것 아니었을까요? 이를 외면하고 개인의 경험을 내세우는 것은... 단순한 명분 뿐인 것 아닐까요?
4. 제 아버지가 경상도에서 한 때 박정희 정권에 대해 집에서나마 비판하시고, 독재를 비판하는 언론을 구독해 보시던 분이었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 그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민주화 운동에 대해 절대 앞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가족 내에 일제시대 노동자 운동으로 좌로 구분되어 돌아가신 분도 있고, 보도연맹으로 돌아 가신 분도 있었고, 또 그 반대편에 있던 분도 있었습니다. 인민군에게 살해 당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좌제 문제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시고, 사회적 기회가 박탁되는 경험들은 극단적 반공주의에 동조하게 만들고, 독재에는 심정적으로 반대하고, 남이 보지 않을 때는 비판하더라도, 반독재 운동에 앞으로 나서는 것은 막고자 하셨죠. 그리고.. 그 반독재 비판은 외형적으로는 김영삼 지지로 나타났고 그 정도로 한정된 형태의 독재 비판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영삼이 삼당 함당을 했고, 당연히 군부독재의 후예들에 대한 비판은 완전히 아버지에게서 사라졌더랬습니다.
아버지에게 왜 DJ를 싫어하고 김영삼이 합류한 군부 독재의 후예들에게 표를 주냐고 물어보면... 답은 사실... 위의 본글에 나오신 본글 쓰신 분의 아버지가 하신 말씀과 크게 다를 것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또 이해하고, 살아오신 그 경험을 존중하지만, 그 답변은 비록 대 놓고 아버지를 비판하지는 못하지만, 논리에 맞지 않는 변명, 어쩌면 민초로서 어쩔수 없이 살아온 삶을 부정하고 싶지 않은 항변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구름무늬님의 댓글

작성자 구름무늬 (106.♡.66.221)
작성일 07.26 18:10

alchemy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lchemy (106.♡.11.148)
작성일 08.01 15:51
6 25는 남의 잘못인지 북의 잘못인지 따질 수 없는 문제인 것이 사실이지만
-----------------------

대체 무슨 말인가요? 당황스럽네요
6.25 이전 남북간이 실질적 분쟁상태여서
국지전이 벌어졌었고
그당시 남한정부가 상당한 삽질을 했어도
전면적인 남침이 이루어진건 북의 잘못인게 명백한데...
글쓰기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