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이틀 연속 다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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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습니다.
몇년전부터 장례식을 자주 가게 되네요.
결혼식은 못가도 장례식은 가야한다는 마음이라 거의 모든 지인의 장례식에 갑니다.
어제도 오늘도 아흔을 넘기신 지인의 아버님 두분의 장례였어요.
거의 백세까지 사신 아버님들이기에 회한이 적다하지만,
아무리 가도 익숙해 지지 않는 ‘죽음‘ 앞에서
여전히 엉거주춤 분향을 합니다.
두분다 정말 한 생애를 잘 사셨더라구요.
사랑하는 아버님을 보내는 마음을 생각하며,
십수년전 보내드린 아빠를 생각하며,
남은 나의 삶을 생각하며,
어제 입었던 검은 자켓을 오늘도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한바탕 눈물을 쏟고야 말았네요.
장례식 육개장은 한번에 많이 끓여서인지 맛이 좋고, 유난히 장례식에서는 허기가 집니다. 고인이 베푸시는 마지막 식사를 감사히 받았습니다.
두달여전에는 50대 가장의 장례에 간 적이 있어요. 눈두덩이가 아프도록 울고 그 괴로운 마음이 며칠을 갔습니다. 그럼에도 삶은 계속 되는 것이더군요. 타자인 저는 금세 일상을 찾고 잊어버린채 살아갑니다. 그러다 문득, 오늘 같은 날, 가끔은 남겨진 어린 자녀들과 배우자를 생각하며 잠깐이지만 기도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남은 삶이 짧을지 몰라서 하루하루의 삶이 너무 소중한데, 감사하기 보다는 불평하며 원망하는 저 자신을 보며, 참 어리석다 싶습니다. 집에 와 남편을 안아주고, 옆에 있는 이 사람을 인색함 없이 사랑하는 것이 할 일 이구나 합니다.
앙님들, 모쪼록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그런의미에서,
더 나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지기를바라는 의미에서,
약자들도 행복한 정치와 국가이기를 바라며,
이재명대표와 민주당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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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흔들리고, 많이 느끼는 편이라 괴로운 편입니다. 남편은 잘 안울지만, 울지 않아도 그이가 얼마나 따뜻하고 여린지 압니다.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스드크님이 글 많이 쓰라고 해서
오늘은 delete버튼 안 누르고
작성완료 했습니다.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도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부끄럽기 그지 없지만
남은 생을 더 잘 살고 싶습니다.
나는지구인이다님의 댓글
nightout님의 댓글의 댓글
예전에는 어떤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는 제가 참 싫었는데 지금은 옆에 있는 좋은 사람들에게 더 마음을 내주어야지 합니다. 그러기에도 짧은것 같아요.
소심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