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늦은 시간 잠못드는 아재들을 위한 노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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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감자탕 49.♡.218.37
작성일 2024.08.10 04:32
41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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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 년을 걸어온 듯 내 몸은 낡고 지쳐있어짐을

내려도 될까, 조금 쉬어도 되나


어느 사이 또 니가 옷 사이를 비집고 훅 불어올까봐

어렵게 핀 꽃들을 지나서


맥없이 흩어졌던 마른 잎 밟고

무섭던 밤과 뜨거운 낮을 견디며

숨이 차게 걷고 있는데


아직 멀었나봐

아직도 언저리에 있나봐

아니 널 데리고 걸었었나봐


지금 비가 와 내 왔던 길을 막았으면 해

나 되돌아가지 못하게


지표처럼 떠있는 별따라

바람에 쓸려 우는 나무숲 지나

혼돈의 밤과 서럽던 낮을 견디며


숨이 차게 도망치는데아직 멀었나봐

아직도 언저리에 있나봐

아니 널 데리고 걸었었나봐


지금 비가 와 내 왔던 길을 막았으면 해


되돌아가지 못하게

맴을 돌고 또 맴을 돌아그리움만 탑처럼 쌓아

너 대신 붙들고 버티며 있던 건 혹 아닐까


아직 멀었나봐 아직 니 언저리에 있나봐


아니 널 떠나지 못할 건가봐


공기에 닳고 햇볕에 녹아 바래지긴 할까

예쁘던 꽃잎이 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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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1 페이지

PCBR님의 댓글

작성자 PCBR (76.♡.19.12)
작성일 08.10 06:55
98년인가 플라워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와 노래하던 10대 시절의 박화요비를 첨봤습니다.
노래 정말 잘하는 신인이라 금방 뜰 줄 알았는데 성대가 고장 났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렸고, 노래말고 그림 그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노래를 하는군요.
지금 노래가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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