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가 둘 다 너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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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미드나잇 59.♡.89.198
작성일 2024.08.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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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부가 둘 다 너무 이상해요"[박세열 칼럼]

[박세열 칼럼] 이상함을 넘어 '기이함'으로 진화하는 尹부부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참 이상하다.

지난 4월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총선 패배 원인 분석 토론회에서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의PI가 완전히 망했다"며 "대통령이 격노한다고 나가면 그걸 보는 국민이 행복하겠나"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 패배의 제 1요인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데에는, 이른바 '친윤' 외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 같다.PI(PresidentIdentity, 최고경영자 정체성)는 정치인, 기업CEO등 인물에 초점을 맞춰 회사나 단체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긍정적인 최고 지도자 이미지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켜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등 유명CEO들은 자신의 캐릭터나 메시지,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스스로 평생 구축한PI를 통해 미국 대통령직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종합 엔터테이너다. '리더'들의 이미지가 마케팅이 되고 그 마케팅은 조직 홍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 투자자의 77.7%가CEO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최악의PI실패 사례는 이마트의 오너 정용진의 '멸공'PI가 아닐까 싶다. 유통업계의 큰손인 그가 감자밭을 방문하거나 백종원과 같은 셀럽들과 관계를 과시할 땐 호감도가 상승할 수 있지만, 갑자기SNS로 중국 공산당을 비난하면PI를 담당하는 참모들은 물론, 이마트 종사자들이나 주주들, 중국과 관계를 맺고 있는 신세계그룹 담당자들은 당황하게 된다. 제대로 된 참모라면 옆에서 말렸겠지만,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하거나, 본인 스타일이 '안하무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완전히 망하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현대 사회에서 대중 정치인은 그 메시지와 상징성의 총합으로 자신이 이끄는 정당이나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홍보한다.PI전략에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하는 것은 긍정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보완하는 것이다. 어떤 이미지가 넘친다 싶으면 덜어내고, 장점이 묻힌다 싶으면 보강해야 한다. 일관성'도 중요하다.

윤 대통령의PI가 완전히 망했다고 한다. '윤석열'이라는 리더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가 자주 쓰는 말, 손짓 하나, 옷차림, 걸음걸이, 먹는 음식, 시선처리, 목소리, 사소한 습관들은 메시지가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행동이다. 리더는 어떤 결정과 행동을 함으로써 메시지를 전하고 그것을 유권자들의 동의와 지지로 이어지도록 만든다. 특히 참모들은 리더의PI구축을 위해 방문 장소(장소에 담긴 메시지)와 그 장소에 적합한 메시지를 고려해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부각시킬지, 어떤 메시지를 감출지 정교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완전히 망한'PI마케팅 사례는 셀 수가 없다. '격노'의 아이콘이랄지, '술꾼'의 이미지랄지 하는 것들이다. 특히 유수의 언론인들이 점잖은 칼럼으로 수차례 '술을 멀리하라' 조언해도 듣지 않고 여당 행사장에서 맥주를 돌리면서 스스로 강화하는 '술꾼'의 이미지는 국정 운영 모든 사안에 '밈'으로 들러붙는 고약한PI실패 사례로 꼽힌다.

이런PI는 그나마 개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다. 이상하긴 해도 우리 주변에 있는 친근(?)한 이미지들이어서다. 그런데 개선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PI들이 있다. 이른바 '내로남불의 덫'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들인데, 대중은 공정하다 믿은 리더가 공정하지 않다는 걸 발견했을 때 두 배로 실망하게 된다. 이럴 땐 리더도, 대중도 '인지 부조화' 현상에 빠져든다.

PI전략은 정교해야 한다. 기계처럼 '긍정적 이미지'를 쫓다간 또 망할 수가 있다. 소위 '미담으로 망하는' 사례다. 이를테면 윤석열 검사가 '국정원 댓글 사건'의 부당한 수사 개입에 항의하고,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때 일선 검찰청을 방문해 검사들을 격려하면 '정의와 공정'의PI가 강화되지만, '채상병 사건'의 부당한 수사 개입의 주요 용의자가 된 후 해병대 부대를 찾아 사진을 찍으면 "거기가 어디라고 감히"라는 반응을 불러온다. 이를테면 이명박이 '가훈이 정직'이라고 소개하는 것이나, 박근혜가 최순실과의 우정을 '순수한 마음'으로 포장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면에서 다음 사례는 '미담으로 망하는' 전형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대통령실은 7일 "尹 대통령, 진해 해군기지서 휴가보내며 해군·해병 장병 격려"라는 제목의 브리핑 자료를 배포했다.

"대통령은 오늘(7일) 오후 해군 및 해병대 장병들과 농구, 족구 등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하며 단합을 다졌습니다. 대통령이 진해기지사령부 체육관에 들어서자 해군 장병 30여 명이 "필승"을 외치며 환영했고, 대통령은 장병 한명 한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습니다.

대통령의 점프볼로 장병들의 농구 경기가 시작됐고, 경기를 관람하던 대통령은 경기 쉬는 시간 동안 자유투 라인에서 슛에 도전했습니다. 대통령이 첫 슛에 실패하자 장병들은 "한번 더!"를 외쳤고, 그 응원에 힘입어 다시 한번 슛에 도전했습니다. 대통령이 세 번째에 슛을 성공한 데 이어, 5번째, 마지막인 6번째 슛도 연달아 성공하자 다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습니다."

'대대 축구대회에서 대대장이 해트릭을 기록하시었다'는 느낌의 이런 브리핑 자료는 참모들의 '과잉 충성'의 발로인지 모르겠으나, 대통령의PI구축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예시 자료로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 그런데 브리핑 자료의 다음 부분에서는 '이상함'을 넘어 '기괴함'을 느끼게 된다.

"(해군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 해병대 장교는 "지난 20년 군 생활 동안 지금처럼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제복 입은 군인을 기억하고 대우해 준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나가자, 해병대. 나가자, 대한민국!" 구호를 외쳤습니다."

해군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는데 해병대가 빠질 순 없겠다. 하지만 맥락이 중요하다. 윤 대통령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다. 자신이 수사 대상으로 적시된 특검법안에 두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대통령은 단 한마디도 해명한 적이 없다. 일부 예비역해병대 전우들은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채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한 해병대 박정훈 대령은 전시에서나 볼 법한 '항명수괴죄(후에 항명죄)'로 입건된 상황이다. 해병대 채상병 사건의 진상 규명을 원하는 대략 70% 이상의 사람들이 보기에 이 브리핑 자료는 '기괴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중략-

대통령과 영부인이 일부러 사람들을 괴롭히려 하는 '악인'들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 부부는 참으로 이상하게 보인다. 그 이상함이 점점 일상화되면서 간혹 '언캐니(uncanny, 섬뜩함)'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익숙한 지식과 상식에 의한 인식의 국경을 넘어서 갑자기 낯선 영역에 도달할 때, 우린 섬뜩함을 느끼곤 한다. 이런 건PI로 해결할 수 없다. 진실을 말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법만이 유일하다. 그렇지 않다면 우린 영원히 '해병대'와 '명품백'의 잔상에 갇혀 지내야 한다. 마치 윤석열 부부가 있는 채팅방에 강제 초청됐는데, 아무도 모르게 2년 째 관전하다보니, 눈치가 보여 막상 채팅방을 나갈 수 없게 된 상황에 처한 묘한 기분이다. 다행히 카카오톡엔 '조용히 나가기' 버튼이 있지만, 현실에는 그런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통령 부부의 모습이, 참으로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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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1 페이지

DUNHILL님의 댓글

작성자 DUNHILL (118.♡.7.208)
작성일 08.10 13:28
화딱지나게 하는데엔 선수들이져

검은반도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검은반도체 (39.♡.178.226)
작성일 08.10 13:28
겉모습만 이상한 게 아니잖아요. 모습 타령은 대선 전에나 할 소리죠. 아직도 악인이 아니라고요?

뽀로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뽀로로 (125.♡.205.92)
작성일 08.10 13:29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Tim Walz가 트럼프더러 'weird', 'creepy as hell'이라고 했다지요?

파이프스코티님의 댓글

작성자 파이프스코티 (125.♡.230.230)
작성일 08.10 13:29
ㅋㅋ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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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a님의 댓글

작성자 Java (116.♡.66.77)
작성일 08.10 13:29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일본 오니의 화신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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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대길 (58.♡.86.101)
작성일 08.10 13:30
"(해군 관계자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 해병대 장교는 "지난 20년 군 생활 동안 지금처럼 자랑스러운 적이 없었다.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제복 입은 군인을 기억하고 대우해 준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나가자, 해병대. 나가자, 대한민국!" 구호를 외쳤습니다."

미친사람이거나 아부를 잘하는 사람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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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어린왕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꿈꾸는어린왕자 (112.♡.16.13)
작성일 08.10 13:32
이상함을 넘어 기괴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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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creek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lvercreek (121.♡.214.196)
작성일 08.10 13:37
그로테스크..라는 단어도 어울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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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소심이 (121.♡.4.124)
작성일 08.10 13:43
참 열받게하는 암적인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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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사님의 댓글

작성자 육일사 (112.♡.159.45)
작성일 08.10 13:48
잉여인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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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뜨님의 댓글

작성자 엔뜨 (61.♡.8.71)
작성일 08.10 13:58
이런 포인트들도 모르고 행동하는거 같던데요. 그냥 본능데로 하고 싶은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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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너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피너츠 (119.♡.209.47)
작성일 08.10 14:19


이상한 정도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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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루크 (183.♡.105.3)
작성일 08.10 14:42
이런 인간들이 크로스 했으니 주변에 꼬이는 인간들은 우리가 이해 할 수 없는 영역의 인간들만 꼬이나 봅니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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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케이프님의 댓글

작성자 타임스케이프 (175.♡.144.155)
작성일 08.10 17:12
저런 썩어빠진 정신 상태의 인간들이야 일정 확률로 어느 집단에나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간이 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이야말로 표를 준 유권자들이 고장났거나, 시스템이 고장났거나, 둘 다 고장난 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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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괴물 (211.♡.227.220)
작성일 08.10 17:52
ㅋㅋㅋㅋ2찍 국민 수준이 이상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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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움큐빅님의 댓글

작성자 라움큐빅 (218.♡.164.150)
작성일 08.10 18:12
국민을 화나게 만드는 데는, 1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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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숲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무와숲 (58.♡.20.56)
작성일 08.10 18:36
저지른 죄과에 대해 보응을 받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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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손백언님의 댓글

작성자 육손백언 (118.♡.246.149)
작성일 08.10 18:42
2찍이들의 거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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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ashaker님의 댓글

작성자 colashaker (210.♡.111.251)
작성일 08.10 19:18
의대증원 2000명의 근거 좀 알고싶어요.
무속 말고는 정말 말이안되는... 해괴하기가 정말 끝도없어요

트라팔가야님의 댓글

작성자 트라팔가야 (58.♡.217.6)
작성일 08.10 19:24
이미지 안 좋은 것은 참겠는데,
일을 정말 못하는 것은 못 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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