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같던 어른 떠나 보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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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수원에 홀로 떨어졌던 저를
아무련 편견 없이 봐 주시고
눌 따뜻한 웃음으로 대해 주시던 어르신
아들 둘 자식들한테는 살갑지 못하셨나 봅니다.
사랑한단 말 한마디 없었다던 분
어제 아침 일찍 부고 카톡 받고 …
3일 세미나 … 대기줄에 서 있다 남들 안 보이는
구석 진 곳으로 가서 … 하염 없이 흐르던
눈물 닦아 내느라 … 힘들었습니다.
저는 수원에 남고 2년전 남은 여생 따뚯한 남쪽에서
살고싶다하셔서 가신 곳이 여수
젠틀하고. 삶의 지혜가 있고. 자식 셋 잘 키우셨고
거의 15년 넘게를 두 부모님 병수발로 보내시고
그 여파로 비쩍 말라진 몸으로 이제 좀 편하시려나
하셨는데 부인이 치매 중상과 몸 일부 마비 중상이
와 … 그 수발 드시는데 또 5년여를 보내시다
몸이 고단하셨는지 아내분 약 타러 병원 들르셨다
먼저 쓰러지시고 그 길로 폐렴증세가 악화 되어
편안히 잠드셨습니다. 향년 82세
반겨 주는 막내 아들놈이 … 자식보다 형을 더
좋아 하셨다고 툴툴 거리는 걸
니 희생 덕에 아버님 애정 듬뿍 받은
나 같은 넘 있었다고 토닥 거려졌습니다.
이 막내가 두달 전 손주를 가신 어른께 보여 줬다네요
다만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사진과 동영상만 보셨고
그렇게 좋아 하셨다네요.
딱 한 달전 전화 왔을 때 … 통화 마치고
신기하게 이번 주 전화 좀 드려야지 했으나
바빠서 못 드렸더니 그 통화가 마지막이 되었네요
아버지 없던 저를 아버지 같이 대해 주셨던
나의 아저씨 … 이제 편히 잠드세요.
어제 밤 기차 타고 내려와 빈소에서
밤 꼬박 보내고 … 여천역에서 서울 올라 가는
플랫폼에서 … 슬픈 맘은 여기 두고 올라 갑니다
플랫폼에서 듣는 새벽 알리는 닭울음 소리가 구슬프네요
*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고인의 사진을 올렸지만, 충분히 공감 받고 위로 받은 거 같아
사진은 삭제했습니다. 위로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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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님의 댓글
좋은 곳에서 흐믓하게 바라보고 계실겁니다…
어르신의 명복을 빕니다.
포크커틀릿님의 댓글
아저씨는 선생님 같은 이를 맞아 행복하셨을 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까마긔님의 댓글
nanadal님의 댓글
사진에서 인품이 훌륭하심이 느껴집니다ㅜ 사진으로 처음 뵌 분인데도..저까지 눈물이 흐르네요
크리스탈레인님의 댓글
느낄 수 있는 분을 만나셨다니
복받은 삶이십니다.
어르신의 편안한 명복을
빌겠습니다.
날개달기님의 댓글
고단한 삶 마치고 편히 쉬실테니 슬퍼마세요…
피너츠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