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전 보좌관이 밝히는 민형배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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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이 돌던데 공유해봅니다ㅎㅎㅎ
2022년 4월. 제가 민형배 의원님 광주사무실에 근무할 때입니다. 탈당한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습니다. 지역 보좌진조차 모르게 정치적 운명을 건 선택을 하신거죠.
지역사무실 전화통에 불이 났습니다. 동네 당원들도 확인 전화합니다. 탄식과 염려는 젊잖은 말이고 조중동 공격논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더라구요. 당에 누가 될까봐 당의 요청이라는 말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꼼수와 위장이라는 온갖 오물은 의원님 혼자 뒤집어 쓰셨습니다.
지역사무실 전화에 불난건 그 때가 처음이 아닙니다. 2021년 초 한 신문과의 신년대담. 그 날 민형배 의원님이 ‘이재명 지지‘한다 하신겁니다. 당시 이낙연이라는 거물을 자산으로 생각하던 광주에서 감히 광주 초선 국회의원이 말이죠.
탈당했을 때의 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호남사람인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욕설 난자한 악소리가 며칠 내내 전화기에서 쏟아졌습니다.
옆에서 지켜본 민형배 의원은 그런 사람입니다. 개인적 유불리를 따지거나 정치적 이익을 계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옳다 싶으면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기자로, 시민단체 대표로, 두 대통령을 모신 청와대 비서관으로, 재선 구청장으로. 그동안 삶의 궤적에서 자치, 진보, 저항, 시민, 참여, 평등, 균형 등의 가치가 몸에 배어있는 사람입니다.
24년 총선. 광주 유일한 재선 의원입니다. 광주 시민들의 정치 의식은 참으로 높아 왠만한 국회의원은 성에 차지 않습니다. 그래도 민형배는 잘 싸웠다 잘했다 재선으로 인정해주신 겁니다.
광주 살면서.. 민주당이 당연한 광주에 살면서도 민형배 같은 정치인은 만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참 좋은 정치인을 만나 옆에서 응원하는 맛은 쏠쏠합니다. 이번 시도당대회를 돌며 하위권을 하는 의원님이 의아합니다. 하긴 우리 같은 사람은 옆에서 보니까 알지 전국에서 알기가 쉽겠습니까?
민형배 의원님 참 재미없는 사람입니다. 21대 국회의원 중 본회의 출석율 100프로인 유일한 국회의원입니다. 본인은 입법노동자라며 법안발의 1등하는 사람입니다. 서울 광주 오가며 쉽지 않은 중에도 촛불집회는 기어이 찾아다니려 애씁니다. 유머감각이 꽝이라 그런건지 일하느라 시간을 못 내는건지 유튜브 방송에 얼굴 알리는데 소홀해서 인지도가 별로 없습니다. 최근에 들었던 말중에 가장 인상적인 말. “아! 그 탈당한 민형배 의원님이 이렇게 생긴 분이군요!!!”
전 예전 민주당을 보며 실망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필요할 때는 써먹고 나중에 팽.. 상대당과 협치 운운하며 앞서서 싸운 사람들 안 챙겨 주는 모습. 탈당 후 복당이 1년 넘게 걸린 이유가 바로 그런겁니다. 비겁하게 한 사람 희생 속에 숨던 민주당. 이재명 대표님이 되어서야 복당 되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님은 민형배의 희생을 공개적으로 인정해 주셨죠.
일주일 남았습니다. 일주일새 결과가 얼마나 달라질까 싶어 아쉽습니다. 그래도 전국을 돌며 ‘민형배가 참 고생했지!’ 알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옆에서 같이 힘 냅니다.
8.18 전당대회.. 9회말 2아웃의 역전홈런을 치는 4번타자 민형배를 상상해 봅니다. 남은 기간 멋지게 마무리 해보시게요.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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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5
fsszfeaja님의 댓글
롱숏님의 댓글
이정도면 신념이 다른 분이라 해도 박수쳐줄 분입니다.
하물며 신념이 비슷하니....
화이팅입니다!
summer0609님의 댓글
클라시커님의 댓글
털보는 좀 안타까워 하는거 같더라구요. 이슈 있어서 단독으로 데리고 나와도 주절주절 말하고 하니까 매번 잘라서 ‘의원님 너무 길어요’라도 예의 그 싸가지 없는 말투로 고쳐주는데, 그래도 민형배 의원님은 진짜 이 기회에 할 말은 다 해야겠다 싶어서 성심성의껏 이야기하시죠. ㅎㅎㅎ
(딴 얘기지만 털보가 대놓고 좋아하는건 유작가님이랑 조국대표님, 책방사장님, 노대통령… 그리고 최근엔 조민씨 정도일걸요? ㅎㅎㅎ)
Whinerdebriang님의 댓글
정말 대단했었고 무소속으로 흔들림없이 여기까지
오셨어요
꼭 되셨으면 좋겠고 이분이 최고의원이시면 안심할거같아요 ㅠ
부끄러운메추리님의 댓글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를 보면서, 방송이나 진보 유튜브에서 얼굴 알린 후보들에 대한 인기투표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좀 씁쓸한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후보들도 모두 아깝고 제 몫은 충분히 하실 좋은 분들인데,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지지하던 의원이 좀 인정을 못 받는 것 같은데서 드는 서운함 같은거죠.
저는 '그알싫'의 데이터센트럴이나 국정감사 특집 방송은 웬만하면 놓치지 않고 듣는 편인데, 민형배 의원도 국정감사 특집을 들으면서 알게 된 국회의원이었습니다. 저 방송을 매 년 듣다보면 알게 되는 패턴이, 잘하는 사람은 그냥 계속 잘 합니다. Best 의원은 어느 상임위에서든 언제든 Best로 선정되고, 그런 의원들이 출석율도 높고 입법 활동도 좋더라구요. 저 분이 그랬습니다. 조근조근하게 질문도 잘 하시고, 입법 활동도 성실하고 활발하게 하시고...
이번에 최고위원 되셔서 더 주목받을 수 있는 큰 활동하는 거 보고 싶은데, 아마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어디에서든 자기 자리에서 역할 잘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응원 합니다.
희희희희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