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정리하다가 10년 전 만들었던걸 찾았네요
페이지 정보
본문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셨었습니다.
고추같은 농작물들을 수확해 박스 포장해서 농협 집하소에 갖다주면 밤사이 트럭으로 전국 각지로 이동되고
각 지역 청과에서 경매를 하고 낙찰 결과와 시세 등의 정보를 문자메시지나 홈페이지로 통보하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문자메시지에는 당연히 제한된 정보만 있고 제대로 된 평균 시세나 정산 결과를 보려면 청과 홈페이지를 일일히 들어가서 확인해봐야 하는데
문제는 이게 각 청과마다 별개의 홈페이지로 되어있다보니... 접속 방법이나 메뉴, 로그인 UI가 모두 다릅니다-_ -;
큰맘먹고 컴퓨터를 들여왔는데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시니 명절때마다 매번 설명하는 저도 고생이고 (물론 어르신들은 더 고생이셨겠지만...)
그래서 만들어드렸던게 이거...
마우스를 갖다대고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한번에 뜹니다ㅋㅋ
(실제 PC에서 도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몇 없네요 ._.)
폴더 생성 날짜를 보니 2011년이니까 중학생 시절 만들었던거네요... 비주얼 스튜디오 2008 에서 C# 으로 개발했었습니다.
코드를 들여다보니 메뉴를 클릭하면 웹 브라우저(IE)를 통해 각 청과 홈페이지를 불러오고 로딩이 완료된 걸 감지되면 키 코드를 보내 폰트 배율을 큼직하게 조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페이지들의 URL을 하드코딩해서 자동로그인과 경매 시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도록 구현되어 있더군요.
각 홈페이지마다 상단의 메뉴가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왜 URL 주소들을 코드 안에 하드코딩까지 해가며 구현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당황하다가 당시 작성한 짧은 메모를 찾았습니다.
당시 저 컴퓨터의 CPU가 VIA C7 이였는데... 이게 아톰보다도 느려서(;;;) 청과 홈페이지들이 플래시 UI를 띄우려고 시도하면 반응성 문제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쓰는 사람들이야 응답이 때때로 좀 느려도 그려려니 하는데 이런게 익숙치 않은 세대의 입장에선 이질감? 같은걸 느끼셨었나봅니다. (마우스의 '딸깍' 하는 버튼 느낌과 소리는 느껴졌는데 왜 작동을 안하는가?)
결국 컴퓨터의 플래시 확장을 제거해버리고 청과 홈페이지의 플래시 메뉴를 쓸 일이 없도록 URL를 바로 점프시키는 방법으로 구현... 궁여지책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홈페이지마다 메뉴 인터페이스나 접근 방법이 다른 문제까지 말끔히 해결되었습니다-_ -; 저 큼지막한 버튼만 누르면 시세 목록 페이지까지 이동했을테니...
사실 지금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코드 퀄리티와 UI 구현이지만... 그렇게 느껴지는만큼 지금은 더 발전했다는 뜻일거라고 믿습니다ㅋㅋ
- 게시물이 없습니다.
데굴대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