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정리하다가 10년 전 만들었던걸 찾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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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폭설고양이 211.♡.174.127
작성일 2024.08.21 00:38
89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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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농사를 지으셨었습니다.


고추같은 농작물들을 수확해 박스 포장해서 농협 집하소에 갖다주면 밤사이 트럭으로 전국 각지로 이동되고


각 지역 청과에서 경매를 하고 낙찰 결과와 시세 등의 정보를 문자메시지나 홈페이지로 통보하는 방식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문자메시지에는 당연히 제한된 정보만 있고 제대로 된 평균 시세나 정산 결과를 보려면 청과 홈페이지를 일일히 들어가서 확인해봐야 하는데


문제는 이게 각 청과마다 별개의 홈페이지로 되어있다보니... 접속 방법이나 메뉴, 로그인 UI가 모두 다릅니다-_ -;


큰맘먹고 컴퓨터를 들여왔는데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시니 명절때마다 매번 설명하는 저도 고생이고 (물론 어르신들은 더 고생이셨겠지만...)


그래서 만들어드렸던게 이거...




마우스를 갖다대고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한번에 뜹니다ㅋㅋ


(실제 PC에서 도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몇 없네요 ._.)


폴더 생성 날짜를 보니 2011년이니까 중학생 시절 만들었던거네요... 비주얼 스튜디오 2008 에서 C# 으로 개발했었습니다.


코드를 들여다보니 메뉴를 클릭하면 웹 브라우저(IE)를 통해 각 청과 홈페이지를 불러오고 로딩이 완료된 걸 감지되면 키 코드를 보내 폰트 배율을 큼직하게 조정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페이지들의 URL을 하드코딩해서 자동로그인과 경매 시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도록 구현되어 있더군요.


각 홈페이지마다 상단의 메뉴가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왜 URL 주소들을 코드 안에 하드코딩까지 해가며 구현했는지 기억이 안나서 당황하다가 당시 작성한 짧은 메모를 찾았습니다.


당시 저 컴퓨터의 CPU가 VIA C7 이였는데... 이게 아톰보다도 느려서(;;;) 청과 홈페이지들이 플래시 UI를 띄우려고 시도하면 반응성 문제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쓰는 사람들이야 응답이 때때로 좀 느려도 그려려니 하는데 이런게 익숙치 않은 세대의 입장에선 이질감? 같은걸 느끼셨었나봅니다. (마우스의 '딸깍' 하는 버튼 느낌과 소리는 느껴졌는데 왜 작동을 안하는가?)


결국 컴퓨터의 플래시 확장을 제거해버리고 청과 홈페이지의 플래시 메뉴를 쓸 일이 없도록 URL를 바로 점프시키는 방법으로 구현... 궁여지책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홈페이지마다 메뉴 인터페이스나 접근 방법이 다른 문제까지 말끔히 해결되었습니다-_ -; 저 큼지막한 버튼만 누르면 시세 목록 페이지까지 이동했을테니...


사실 지금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코드 퀄리티와 UI 구현이지만... 그렇게 느껴지는만큼 지금은 더 발전했다는 뜻일거라고 믿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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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1 페이지

데굴대굴님의 댓글

작성자 데굴대굴 (121.♡.18.157)
작성일 08.21 00:41
이거야 말로 맞춤형 UI라.. 흠잡을게 없는데요? 노안극복, 복잡한 UI 극복, 간편함. 등등....

폭설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폭설고양이 (211.♡.174.127)
작성일 08.21 00:55
@데굴대굴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 사실 당시에는 그냥 글자 큼직하고 누르면 바로 나오면 되겠지?! 라는 단순한 생각이였는데 더 많은걸 배우고 알게된 지금은... 부끄럽습니다ㅎㅎㅎ;;

KyleDev님의 댓글

작성자 KyleDev (112.♡.76.76)
작성일 08.21 01:24
전 잘만든 소프트웨어란 ‘사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함없이 잘 쓴다면 잘 만든겁니다 ㅎㅎ

폭설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폭설고양이 (211.♡.174.127)
작성일 08.21 01:27
@KyleDev님에게 답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ㅎㅎ 당시로써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네요ㅎㅎ

미드나잇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드나잇 (59.♡.89.198)
작성일 08.21 02:55
VIA C7(2008년)을 보니 트랜스메타의 크루소 CPU(2000년)가 생각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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