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에는 분명 블랙홀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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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가을무렵 112.♡.200.179
작성일 2024.08.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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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제 방, 정확히는 서재 겸 작업실로 사용하는 작은 방에 블랙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략 2개월 전에 생성된 듯한 이 블랙홀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64GB USB가 몇 초 사이에 사라진 후부터였습니다.


당시 맥에 OS를 다시 설치하려고 부팅USB를 만들어 놓은 후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이 USB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집에는 반려동물이나  자동으로 책상 위에 올라올 수 있는 안드로이드 로봇 같은 건 데리고 있지 않지만 '내가 실수로 어딘가 구석으로 들어간 모양이군' 이라 생각하며 맥 재설치를 잠시 미루고 256GB USB를 새로 구매했죠.


그러다 약 1개월이 지나 스위스 여행을 가기 전에 백업용으로 256GB USB를 가져가려고 보니 분명 모니터 옆에 두었던 - 두었다고 생각했던 - 녀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모니터 바로 앞이라 사용하진 않아도 시선으로 늘 그곳에 있던 USB가 보였기 때문에 이 때도 '참 이상하군' 하면서도 그냥 512GB를 새로 구매하고 말았어요.


여행을 다녀와선 영상 백업본을 nvme 로 옮기고 혹시라도 원본이 필요할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512GB USB는 맥스튜디오 옆에 놔뒀습니다.   (일전에 256GB가 있던 그 곳)


그런데 말입니다...


어젯밤에 문득 모니터 옆에 두었던 512GB USB가 시선에서 사라졌음을 느끼고 말았습니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옮겨뒀나 싶어 작은 서랍이나 보관함, 책장 심지어 방 구석구석과 가구 밑까지 다 뒤져봤지만 USB는 끝내 안 나타나지 뭡니까.


결국 이번에도 샘숭T7 1TB짜리 외장디스크를 구매했고, 방금 도착한 이 녀석에게 위치 추적기 같은 걸 붙여볼까 심히 고민 중입니다.


이 정도면 제 방에 분명 USB가 빠질 만한 블랙홀이 있는 게 확실한 것 같습니다.



댓글 10 / 1 페이지

다마스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마스커 (211.♡.63.99)
작성일 08.23 13:05
어디선가 툭 튀어나올겁니다
거기가 입구에요 그하하하

가을무렵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을무렵 (112.♡.200.179)
작성일 08.23 13:09
@다마스커님에게 답글 2개월이 넘었는데 아직도 입구는 보이지 않습니다. ㅜㅜ

음악매거진편집님의 댓글

작성자 음악매거진편집 (59.♡.119.114)
작성일 08.23 13:06
방 침대가 저를 빨아 드립니다 (뭔가 표현이 좀...?)

가을무렵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을무렵 (112.♡.200.179)
작성일 08.23 13:09
@음악매거진편집님에게 답글 참 중의적이군요. ㅎㅎㅎ

귀엽고깜찍한요정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귀엽고깜찍한요정 (118.♡.183.233)
작성일 08.23 13:08
혹시 선더볼트독이나 맥의 USB포트는 살펴 보셨나요?.
보통 사라진 USB들이 그 곳에서 많이 발견 되더란 말입니다....

가을무렵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을무렵 (112.♡.200.179)
작성일 08.23 13:10
@귀엽고깜찍한요정님에게 답글 네.  다 살펴봤지만 없어요.
거의 이사 수준으로 집을 털었는데 안 나왔어요

은비령님의 댓글

작성자 은비령 (218.♡.202.177)
작성일 08.23 13:18
이상하네요.  보통은 새로 지르면 잃어버렸던걸 찾는게 국룰 아니었나요? ㅎㅎ

jasperhutz님의 댓글

작성자 jasperhutz (211.♡.68.164)
작성일 08.23 13:44
이제 방 어딘가에서 화이트홀이 나타날것입니다

푸르른날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푸르른날엔 (118.♡.7.197)
작성일 08.23 13:52
그런건 엄마(또는 전여친)에게 물어보면 다시 나타납니다.

비와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비와바람 (122.♡.226.162)
작성일 08.23 15:37
예전.. 환상특급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단편선을 연속으로 보여줌 이런걸 뭐라고 하는 말이 있던데..)

어느 부부가 잠에서 깼는데 왠 파란색 옷입은 사람이 집을 다 때려부수고 있는겁니다.
뭐지? 뭐지? 하고 놀라서 집밖으로 나왔더니 온 거리를 파란색 옷입은, 얼굴까지 다 가리고 있는 사람들이 다 때려부수고 있음.
황당해 하는 부부 앞으로 갑자기 열차 차장복장의 사람이 오더니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시간열차에서 내리셨군요! 하면서요(이부분 기억이..)
모든 사람은 시간열차를 타고 가는데 일정시간마다 열차를 갈아탄다고 합니다(물론 타고 있는 사람은 못느낌) 그리고 자기들은 그 사람들을 위해 미래의 공간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거죠.
그리고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미래도 보여주다 부부가 물어봅니다. 아네, 잘 봤으니 이제 우릴 돌려놔주세요..
하니, 내릴수는 있어도 다시 타는건 안됩니다, 니네는 이제 우리랑 같이 가야 합니다라고 하는...
이거 말해줄때가 이제 30분인가 뒤에 오는 세상이라고 하였던걸 기억한 부부는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차장이랑 인부들은 열심이 이들을 찾아가죠.
예정된 시간이 다되가고 한 1분쯤 남았을때 거리로 나온 부부..
뭐 거의 바로 차장과 마주칩니다. 차장이 설득하죠. 그냥 있으면 큰일난다.. 우리와 지금 빠져나가야 한다고 해도 부부는 차라리 여기 있겠다고 하고 차장은 공간을 찢고 사라집니다.
예정된 시간이 되니 바람이 불면서 왠 사람이 부부와 툭 부딛칩니다. 사람이 갑자기 나타난거죠.
부분 기뻐합니다. 일단 열차는 탄거 같아!! 그런데, 열차를 계속 갈아탈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예정된 시간을 기다리는데 다행히.. 아무일 없이 시간이 흘러갑니다.
돌아온걸 안 부부는 기뻐하다 근처 우체통 위에 놓여져 있는 스패너를 보고 아 이건.. 그 인부가 두고간거네? 하고 그거 들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중간에 차장이 이것저것 설명하는 도중 그런 말을 합니다.
갑자기 물건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죠?? 차키라든가? 그런데 찾다보면 갑자기 엉뚱한곳에서 튀어나오죠??
그거 우리가 실수한겁니다. 원래 그대로 놔야 하는데, 실수로 빼먹은거 다음 열차 만들면서 다시 가져다 두는거에요~
합니다..

음.. 뭐 그렇다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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