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인물 평가 : 완성, 변신, 추락.
에스까르고

Lv.1 에스까르고 (211.♡.63.125)

2024년 4월 10일 AM 10:42 · 수정됨(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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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덟 시간이 흘러야 모든 것이 마무리되겠지만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3인의 인물평은 이미 결판났다고 해도 무방하겠지요.

개인적인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완성

"한번 신뢰가 구축되면 신뢰의 총합보다 1.5배 혹은 2배 이상 불신의 근거가 누적되어야 불신으로 돌아설 수 있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성이든, 실력이든, 재능이든 가리지 않고요.

그러나 삶 자체를 신뢰하게 되면 불신으로 돌아서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삶 자체를 신뢰하게 되는 것을 다른 표현으로 하면 이야기(서사)의 완성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겁니다.

이재명 대표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8월 31일 단식을 시작하고 9월 21일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었으며

올 1월 2일 암살미수를 당하게 되면서 이야기의 완성을 짓게 됩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선거 기간동안 정력적이면서도 창의적인 선거 지원 유세를 했습니다.

지난 1년동안 보여준 여러 면모로 지지층을 비롯한 대중들은 그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했을 뿐더러

출생으로부터 이어진 여러 이야기들을 찾고 덧붙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완성, 혹은 삶 자체를 신뢰하기에 이르는 겁니다.

 

한국사회의 기울어짐을 고려할 때

그 앞에 펼쳐진 것은 시지프스가 바위를 굴려 올라가는 비탈길 같은 겁니다.

그러나 시지프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를 믿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받침목이 되어 바위가 시작점까지 굴러 내려가는 것을 막아준다는 점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에게 그러했듯이요.

조금씩 조금씩 정상에 가까운 위치에 받침목이 놓여 마침내 정상에서 바위가 내려오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변신

이번 선거 최대의 변수이자 이변은 조국 대표의 등장이라고 꼽는데 이견은 없을 겁니다.

그가 정치를 해야한다는 얘기는 많았으나 이렇게까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겁니다.

가장 학자다웠던 그가, 그 어떤 학자 출신 정치인과도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은 그 누구도 몰랐지요.

젊은날의 경험, 마지막 투쟁 등으로 설명을 시도할 수는 있겠지만 그 누구도 확답을 줄 수는 없을 겁니다.

이른바 변신 선언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부산 서면에서의 연설 - "고마 치아라 마" - 도 그러하지만

선거법의 제약 때문에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급조된 즉석연설에서 더욱 빛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어체로 씌여진 연설이 아니라 기자와 기자를 넘어선 대중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편하게 하고싶은 말을 하게 되면서 현장과 영상으로 이를 접하는 이들을 강하게 사로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직 이번 선거의 결과도 알 수 없고, 조국 개인 앞에 펼쳐진 앞날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는 40일 남짓한 기간에 어지간한 정치인들이 이뤄낼 수 없는 일을 해냈습니다.

 

3) 추락

그리스 신화에는 태양을 사모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날개를 만들어 붙여 날아올랐던 이카루스와 태양신인 아버지를 찾아가 하늘로 날아올랐던 파에톤의 이야기입니다.

HDH에게는 파에톤이 투영되어 보입니다.

어느날 아버지인 태양신 헬리오스를 찾아간 파에톤은 태양마차를 몰아볼 수 있게 해달라고 졸라댑니다.

어쩔 수 없이 허락하면서 각종 주의사항을 알려줬지만 결국 파에톤은 제대로 통제할 수 없어 제우스의 벼락을 맞아 추락하게 되지요.

추락하기 전 태양마차가 너무 땅에 가깝게 지나갔던 아프리카에 사막이 생겨나고 사람들의 피부가 그을렸다는 얘기도 덧붙여 있습니다.

역량 없이 연줄만으로 힘에 부치는 자리에 앉았을 때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 얼마나 해를 끼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막상 글로 옮기려고 하니 문장도 별로이고 내용도 엉성한, 그런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모두 즐거운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글은 레딧 모공에 게시되었던 것을 재게시한 것입니다.

댓글 (3)

  • 설중매

    설중매 Lv.1

    24.04.10 · 220.♡.235.240

    반복 타임루프물을 이제 거부합니닷!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4/comment_3695766512_a64KHtmo_1943b151bdc261afd3038a650970446c4c21420a.jpg]
  • 에스까르고

    에스까르고 Lv.1 → 설중매 작성자

    24.04.10 · 211.♡.63.125

    에밀리 블런트 때문에 보기는 했지만... 역시 시간 반복물은 취향에 맞지 않더라고요.
  • 에스까르고

    에스까르고 Lv.1 작성자

    24.04.10 · 211.♡.63.125

    추가:
    어쩌면 2019년 09월 02일, 조국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무제한 기자회견에서 하고자 했던 것이 지난 선거 유세기간 동안 각 지역에서 있었던 선거 운동과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기자회견을 했던 것이었기 때문에, 또 공직 후보자의 신분 때문에 여러 제약을 받아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지만
    지금 당을 만들고 당대표로서 모든 제약을 벗어버리면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된 것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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