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서이초 시대'라는 말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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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지나갑니다.
'눈에 흙이 들어가지 전까지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 며 안간힘을 써봐도,
결국 지나갑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점점 잊혀지게 됩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점점 잊혀지게 되지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망각이라는 게 무척 원망스럽기도 하고 싫기도 하지만,
아픈 상처가 점점 희미해지고 아물게 되는,
그 안에서 그나마 좋은 기억들만 간직하게 되는 것이라면
이 자체로서도 어쩌면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서이초 선생님을 황망하게 보내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토록 확인하고 싶었던 통화내역도 이제는 유지기간이 소멸되었기에 지워졌겠지요.
이제는 서이초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얼마나 많은, 또 얼마나 길게 통화를 했었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경찰이 종결지었던 것처럼 '무혐의'로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이제는 증거 자체가 남아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포스트 서이초 시대'라고 말을 꺼내나 봅니다.
포스트..
'서이초 선생님의 황망한 죽음은 이제 마무리' 되었으니,
'앞으로 나아가자, 다음 세상을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하고 싶으신가 봅니다.
잘 마무리가 되었나요?
서이초 선생님이 왜 돌아가시게 된 것인지,
도대체 왜 사랑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던 그 곳에서 그리 하신 것인지
그 타당한 이유를 우리가 알고 있나요?
'서이초의 학부모들은 무혐의'인데,
'서이초 선생님은 순직'으로 되었다면서요.
다시 말하면,
'업무 관련성이 없는 상태로 돌아가신 것인데.. 어떻게 순직'으로 된 것인가요?
이제 '순직'으로 처리를 해줬으면 그만 끝내달라는 말씀이신가요?
도대체 무엇이 마무리되었기에,
도대체 무엇이 정리가 되었기에,
'포스트 서이초 시대'라고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그래서,
그래서, '서이초 학부모'는 누구인가요?
끝.
벗바리님의 댓글
잊지 않기 위해, 잊혀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벗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크리안님의 댓글